[BIFF 현장] ‘남한산성’ 이병헌-박해일-고수 등장에 ‘열광의 해운대’ (종합)

입력 2017-10-14 17:4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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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IFF 현장] ‘남한산성’ 이병헌-박해일-고수 등장에 ‘열광의 해운대’ (종합)

이병헌 박해일 고수 박희순에 꼬마 아가씨 조아인까지. 영화 ‘남한산성’의 배우들이 해운대에 떴다.

‘남한산성’ 배우진과 황동혁 감독은 14일 오후 부산 해운대구 해운대 해수욕장에 설치된 비프빌리지 야외무대에서 진행된 영화 ‘남한산성’ 무대인사에 참석해 팬들을 만났다. 한 곳에서 모이기 힘든 특급 배우들의 대거 등장에 관객들의 뜨거운 환호가 쏟아졌다. 빈틈없는 관객석을 본 이병헌은 “영화제가 조금 썰렁하게 느껴졌는데 이렇게 다들 이곳에 모여 있어서 그랬나 보다”라고 인사했다.

‘남한산성’은 김훈 작가의 동명 소설을 스크린에 옮긴 작품으로 1636년 인조 14년 병자호란, 나아갈 곳도 물러설 곳도 없는 고립무원의 남한산성 속 조선의 운명이 걸린 가장 치열한 47일간의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황동혁 감독은 “현 시대와 비교해서 보면 더 큰 재미를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관전 포인트를 언급했다.

이병헌은 “최명길을 연기했다. 인조에게 명분도 중요하지만 백성의 목숨이 더 중요하다면서 화친을 주장하는 캐릭터”라고 설명했다. 박해일은 “충신 김상헌(이병헌)과 최명길(김윤석)의 중심축이 된다. 우유부단하면서도 번뇌하고 고민하는 인조 역할을 맡았다”고 밝혔다. 이병헌과 박해일 사이에 선 아역 조아인도 깜찍하면서도 야무지게 인사를 전했다.


수어사 이시백을 열연한 박희순은 “유일한 무관이다. 중심을 지키는 문무를 겸비한 장수”라고 말했다. 멋스러운 선글라스를 쓴 채 인사한 그는 “잘생긴 분들 사이에 있어서 이렇게라도 해야했다”고 농담해 웃음을 자아냈다. 마지막으로 고수는 “왕과 신하의 이야기기도 하지만 민초의 이야기이기도 하다. 백성 날쇠를 통해 민초의 이야기를 할 수 있을 것 같아서 선택했다”고 털어놨다.

‘남한산성’ 배우들은 최근 다 같이 석촌호수에 있는 삼전도비를 찾았다고. 박해일은 “개봉 중에 무대 인사를 하다가 잠깐 들렀다. 영화 마지막에 청의 황제에게 삼배구 고두례를 하는 장면이 나온다. 참담하고 가슴 아픈 장면”이라며 “삼전도비를 보면서 지금 우리는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지 생각하고 고민할 수 있었다”고 고백했다.

배우들과 황 감독은 단순한 작품 그 이상의 ‘의미’를 강조했다. 이병헌은 “말의 힘과 멋과 묵직함이 있다. 좋은 영화니 꼭 봐달라”고 당부했다. 박해일도 “아픈 역사여도 결국 남는 건 백성과 국민이다. 우리 영화를 보고 여러분의 입장에서 판단해달라”고 말했다.

황동혁 감독은 “엄청난 배우들을 한 화면에 모시기 쉽지 않다. 슬픈 역사를 가지고 이렇게 큰 스케일로 만드는 것도 쉽지 않다. 앞으로 많은 좋은 영화가 나올 수 있도록 우리 영화를 응원해 달라”고 전했다.

3일 개봉한 ‘남한산성’은 누적관객수 345만 관객을 돌파, 전국 극장에서 절찬 상영 중이다.

해운대(부산)|동아닷컴 정희연 기자 shine256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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