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한성숙 대표 “죄송” 고개 숙였지만…

입력 2017-10-23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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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청탁 뉴스 재배치 논란 확대

서비스 운영·뉴스편집 분리 등 보완
“뉴스 조작 확인” 이해진 국감 출석 요구


그동안 논란이 끊이지 않았던 포털사이트 네이버의 뉴스 서비스 편집을 둘러싼 공정성 시비가 다시 불붙었다.

네이버는 20일 “한국프로축구연맹 비판 기사를 연맹 관계자의 부탁을 받고 ‘잘 볼 수 없는 곳’으로 이동했다”는 보도에 대해 한성숙 대표가 이날 직접 나서 사실을 인정하고 공식 사과했다.

한성숙 대표는 “감사 결과, 네이버 스포츠 담당자가 외부의 기사 재배열 요청을 일부 받아들인 적이 있는 것으로 확인했다”며 “네이버가 약속한 투명한 서비스 운영 원칙을 지키지 못하고 실망과 걱정을 끼쳐 드려 죄송하다”고 밝혔다. 또한 해당 사건의 관련 임직원을 징계하고, 11월1일까지 ‘네이버 스포츠’와 ‘네이버 연예’에서 서비스 운영 부문과 뉴스 편집 부문을 분리하겠다는 보완책도 밝혔다.

하지만 네이버는 이번 사태에 대해 “스포츠 카테고리를 운영하는 조직의 구조적 특성 탓에 일어난 일이다”라며 논란이 과거 공정성 시비의 주요 대상이었던 사회나 정치, 경제 등 일반 뉴스 카테고리로 확대되는 것에 대해서는 분명하게 선을 그었다.

네이버에 따르면 언론사 송고 뉴스만 서비스하는 ‘네이버 뉴스’와 달리 ‘네이버 스포츠’는 생중계, 동영상, 데이터 등 다양한 콘텐츠도 함께 서비스하다 보니 같은 조직에 기사를 배열하는 부문과 취재 대상인 스포츠 단체와 협력하는 부문이 공존해 발생했다고 해명했다.

문제는 네이버의 이런 해명에도 불구하고 사태가 오히려 확대될 조짐을 보인다는 점이다. 당장 현재 진행 중인 국정감사의 정보기술(IT) 분야에서 이 문제가 막판 핫이슈로 부상할 전망이다. 야당은 “포털 사이트 뉴스가 충분히 조작할 수 것이 확인됐다”며 “거대 조작 포털의 특단대책이 필요하다”고 주장하며 이번 사안을 본격적으로 다루겠다는 자세를 보이고 있다. 30일 열릴 예정인 국회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종합국정감사에서도 의원들은 이번 사건을 계기로 지난 국정감사 때 모습을 보이지 않았던 이해진 네이버 창업자에 대한 출석을 더욱 거세게 요구할 것으로 보인다.

김명근 기자 dionys@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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