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인터뷰] 양세종 “온정선과 다른 점? 난 연애에 조심스러운 편”

입력 2017-11-29 14: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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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인터뷰] 양세종 “온정선과 다른 점? 난 연애에 조심스러운 편”

SBS 드라마 ‘사랑의 온도’를 통해 뭇 여성들의 마음을 설레게 만든 배우 양세종. 드라마가 끝난 이후에도 ‘사랑의 온도’ 온정선은 시청자들의 가슴 속에 오랫동안 자리 잡을 정도로 인상 깊었던 캐릭터였다. 이번 드라마를 통해 멜로 연기를 펼치며 새로운 매력을 느끼게 만든 양세종을 만나 드라마에 대해, 또 양세종이라는 사람에 대해 들어볼 수 있었다.

“전 작품이 끝나고 바로 이번 작품(‘사랑의 온도’)에 들어가서, 드라마가 끝나는 날 다 잊고 싶었어요. 두 작품을 바로 이어서 해서 다 털어내고 싶었죠. 캐릭터에서 빠져나오는 것도 오히려 빨랐어요. 그만큼 확 집중했으니까요. 빠져나올 때는 사람들을 많이 만나고, 이야기도 많이 듣고 그런 작업을 해요. 혼자 있으면 (캐릭터를) 털어내는 게 더디니까, 주로 사람들을 많이 만났죠.”

‘사랑의 온도’ 속에서 양세종이 맡은 온정선이라는 캐릭터는 현실에서 쉽게 볼 수 있는 것 같지만 드라마적으로 표현하기 위해 준비해야할 부분도 있었을 터. 이번 드라마를 준비하면서 양세종이 가장 중점으로 뒀던 부분은 무엇이었을까.



“제가 드라마 촬영에 들어가기 전에 골방에 들어가는 방식은 항상 똑같아요. 어떤 중점이나 의도를 두진 않는 편이고요. 다만 거의 모든 정답은 대본에 나와 있다고 생각해서 대본을 많이 봤어요. 왜 골방작업을 하냐하면요, (드라마 촬영이 끝나고) 일상의 나로 돌아왔을 때 세종이로 있으면 다음날 촬영장에서 집중을 못 하더라고요. 연기를 시작하고 초반에 경험했던 충격이 컸어요. 저도 정확하게 분리를 시키고 싶은데 그러질 못하더라고요. 앞으로도 그렇게 될 수 있게 노력해보려고 해요.”

‘사랑의 온도’에서 양세종과 함께 연기를 펼친 서현진. 두 사람은 앞서 ‘낭만닥터 김사부’를 통해 만난 바 있었다. 당시엔 로맨스가 없었지만, ‘사랑의 온도’에서는 시청자로 하여금 부러움을 자아내는 호흡을 펼쳤다. 서현진과의 연기 호흡은 어땠을까.

“정말 좋았어요. 같이 연기할 때 고마운 부분들이 많았고요. 그리고 서현진 선배가 제가 온정선으로 집중할 수 있게 해주시는 타고난 무언가가 있었어요. 제가 생각하기엔 그건 노력으로 되는 부분도 있겠지만 타고난 게 있어야한다고 생각하거든요. 정말 서현진 선배는 연기 최고, 성격 최고, 외모 최고이고 다 갖춰져 있는 그런 분이에요. 괜히 다른 분들도 그렇게 말씀하시는 게 아니라고 생각해요. 그냥 딱 아름다운 사람이죠.”

‘사랑의 온도’가 극 후반부에 접어들면서 두 남녀 주인공들의 로맨스에 빨간불이 켜졌고, 계속된 엇갈림에 시청자들로부터 아쉬운 목소리를 듣기도 했다. 양세종도 연기를 하면서 온정선이라는 캐릭터, 또 이현수라는 캐릭터에 대한 답답함을 느꼈을까.



“저는 일단 작품을 할 때는 양세종이 없어요. 그런 생각을 하려면 양세종이라는 사람의 생각이 들어가야 하는데, 그게 없었죠. 그렇다보니 저는 그냥 대본의 흐름대로 쭉 가려고 노력했어요. 지금의 제가 정선이를 봤을 때 99% 이해는 가지만, 답답한 것 같아요. 사실 양세종이라는 사람은 진짜 사랑하는 사람이면 제 안의 치부까지 다 말하거든요. 근데 그렇다고 뭐가 정답이라고 말 할 수는 없을 것 같아요. ‘사랑의 온도’에서 나오는 캐릭터들보다 더 아이러니한 그런 사랑들이 현실에 더 많잖아요(웃음).”

‘사랑의 온도’ 온정선, 그리고 사람 양세종. 사랑을 함에 있어서 양세종은 드라마 속 캐릭터와 어떤 부분이 가장 달랐을까.

“다가가는 방식이 아예 달라요. 온정선은 ‘이 사람이다’ 하면 ‘사귈래요?’라고 말하죠. 근데 저 같은 경우는 그 느낌이 오면 일단 의심을 많이 해요. 이게 한 순간의 감정일 수도 있고, 그래서 계속 만나죠. 차를 마시면서 이야기를 해요. 그렇게 오랜 기간 만나고 확신이 생기면 ‘만나자’고 말하죠. 전 그렇게 조심스러워요.”

지금 양세종은 연애중일까.

“지금은 연애를 하지 않고 있어요. 작품이 들어갈 때는 연애를 아예 못해요. 누가 이해해주겠어요(웃음). 심지어 저는 친한 친구들, 부모님, 회사 식구들이 연락해도 골방에 있을 때는 3개월 뒤에 답장을 해요. 사실은 죄송한 부분이고요. (캐릭터와 자신을) 분리를 꼭 시키고 싶은데요. 그래서 앞으로 그렇게 해보려고 노력하려고 해요.”



이번 작품 ‘사랑의 온도’로 확실히 양세종은 확고한 팬 층을 구축했다. 때문에 점차 한 작품 한 작품을 하면서 느끼는 인지도의 변화가 있을 것.

“지금 ‘듀얼’ 때부터 ‘사랑의 온도’까지 제가 쉰 적이 없고, 거의 골방의 연속이었어요. 이렇게 6, 7개월을 보냈죠. 이번 ‘사랑의 온도’ 끝나는 날부터 4일 쉬었어요. 아직 그래서 느껴보진 못한 것 같아요. 4일 동안 느낀 건, 평소에 편한 트레이닝복 차림에 수염도 난 상태로 돌아다니는데 그럴 때 저를 알아보고 사진찍자고 하시는 분들이 계셨다는 거예요. 근데 저는 그럴 때 사진을 못 찍어드려요. 회사에서 그런 상태로 사진을 절대 찍어드리지 말라고 했거든요. 이런 부분을 오해하시는 분들이 계셔서 꼭 이 기사를 통해서 알아주셨으면 좋겠어요.”

2017년도 어느덧 한 달 정도를 남겨놓고 있다. 올 한 해 ‘사랑의 온도’로 SBS 연말시상식을 기대해볼 수 있을 것이다. 특히나 데뷔 1년 만에 주연 자리에 우뚝 선 그이기에 수상 여부에 더욱 관심이 쏠리는 부분이다.

“전 상에 대한 욕심이 없어요. 전혀 욕심이 없죠. 저희 할머니께서 항상 어떤 목적을 원하고 일을 하거나 사람을 대하지 말라고 하셨어요. 대가를 원하고 일을 하거나 도와주지 말라고 하셨죠. 그 말들이 가슴에 남아있어요. 그래서 상은 생각하지 않는 편이에요.”

동아닷컴 최윤나 기자 yyynnn@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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