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쓸연잡] 밥차? 요즘 촬영장 대세는 ‘커피차’, 동료 기살리기…평균 150잔 쏘지요

입력 2017-12-07 06:57: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배우 손호준이 차승원의 ‘화유기’ 촬영장에 보낸 커피차. 사진제공|YG엔터테인먼트

스타들이 ‘열일’하는 장소에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것이 있다. 바로 ‘커피차’(커피트럭)이다. 스타들은 자신과 친분이 있는 동료를 응원하고, 팬들은 자신들이 좋아하는 스타를 위해 직접 비용을 지불해 커피차를 준비한다. 이들의 정성에 추위로 얼어붙은 스타들의 몸과 마음이 녹는다.

커피차는 최근 몇 년 사이 드라마나 영화 촬영장에서 유행처럼 번지고 있다. 커피차 선물을 받음으로써 사기충천은 물론 주위 사람들에게 자신의 존재감이나 인기를 확인시킬 수 있어 모두 선호한다. 커피차의 시작은 스태프들의 식사를 챙겨주는 ‘밥차’였지만, 준비 시간이 오래 걸리고 음식물 쓰레기 문제 등이 제기되면서 현재는 커피차, 분식차, 간식차 등 다양한 이름으로 촬영 중 휴식시간에 간단하게 즐길 수 있는 메뉴가 인기다.

커피차 선물을 원하는 스타나 팬들은 업체를 선정한 뒤 가장 먼저 해당 스타의 매니저와 연락을 취해야한다. 매니저를 통해 촬영일정을 감안해 날짜를 확정하면 인원수를 파악한다. 이후 업체와 함께 커피를 마시지 못하는 사람을 고려해 건강음료를 추가하고 디저트 등의 메뉴를 결정한다. 평균 120∼150잔(커피의 경우 1잔당 3000원)을 준비하고, 1인당 2잔 기준으로, 남더라도 부족하지는 않게 준비한다. 특히 최근에는 커피차 업체의 증가로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업체마다 개성을 드러낼 수 있는 ‘시그니처 음료’를 서비스로 제공하기도 한다.

한 커피차 업체의 대표는 “기사를 포함해 2∼3명이 한 팀으로 서울과 경기도 등 수도권 지역으로 출장나가는 경우가 많다. 지방의 경우 거리에 따라 출장비를 받기도 한다. 디저트는 미리 만들어놓고, 커피는 현장에서 바로 준비한다”고 말했다. 이어 “맛과 서비스도 중요하지만 촬영에 방해가 되지 않도록 하는 점을 가장 중요시한다”고 했다.

백솔미 기자 bsm@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