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체크] 8명의 외신기자들이 보는 ‘2018 평창 올림픽’ “안보 불안감”

입력 2017-12-22 17:3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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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신 기자들과 함께 국내외의 다양한 이슈들을 살펴보는 아리랑TV의 신개념 뉴스 토론 ‘포린 코레스폰던츠(Foreign Correspondents)’에서 경기장 준비 상황에서부터 안보 문제까지 한 눈에 확인하는, 2018 평창 동계올림픽 특집을 준비했다.


8명의 외신기자들, 2018 평창 동계올림픽을 말하다

‘세계인들의 축제’ 2018 평창 동계올림픽의 개최가 코앞으로 다가왔다. 2011년 7월, 23번째 동계올림픽 개최지로 한국의 평창이 선정된 후, 많은 국민들이 평창 동계올림픽에 아낌없는 응원과 찬사를 보냈다. 그러나 최순실 게이트, 북한의 거듭된 도발 등으로 평창 동계올림픽에 대한 기대감과 관심은 급속도로 떨어졌고, 올림픽의 흥행 여부도 불투명해보였다.

지난 5월, 국민들의 높은 지지 속에 탄생한 문재인 정부가 평창 동계올림픽의 성공적인 개최를 위해 두 팔 걷어붙였는데…. 과연 2018 평창 동계올림픽은 성공적인 올림픽으로 기억될 수 있을까? 미국, 프랑스, 러시아, 일본 등 다양한 국가에서 모인 8명의 외신기자들이 평창 동계올림픽의 준비 상황을 직접 점검하고, 성공적인 개최를 위한 조건을 함께 이야기했다.


2018 평창 동계올림픽 경기장 점검에 나선 외신기자들


2018년 2월 9일부터 25일까지 17일간 열릴 평창 동계올림픽. 90여 개국 선수단과 세계 각국의 관광객들이 몰려들 평창, 강릉, 정선은 손님맞이 준비로 분주하다. 평창 동계올림픽의 준비 상황을 직접 점검하기 위해 ‘포린 코레스폰던츠(Foreign Correspondents)’의 이란 Press TV의 프랭크 스미스(Frank Smith) 기자, 일본 마이니치 신문의 요네무라 코이치 (Yonemura, Koichi) 기자, 그리고 미국 LA 타임스의 매트 스타일스(Matt Stiles) 기자가 평창을 방문했다.

개·폐회식이 열릴 평창 올림픽 스타디움부터 알펜시아 스키점프 센터와 강릉 아이스 아레나까지 돌아본 외신 기자들은 경기장에 높은 점수를 주었다. 특히, 어느 경기장이든 30분 안에 갈 수 있도록 설계된 ‘콤팩트’한 경기장 시설에 만족감을 드러냈다.

그러나 아쉬움도 있었다. 프랭크 스미스 기자는 “평창에서 영어로 소통하는 게 힘든 것 같다. 아직 영어 간판이나 근처에 놀러갈 만한 곳에 대한 정보가 없다”고 지적했다.

요네무라 코이치 기자 역시 공감하며 “인터넷에 검색을 해봐도 (평창과 관련해) 외국어로 써 있는 정보가 거의 없다. 이렇게 되면 관광객들이 올림픽 경기를 빼고 다른 것들을 체험하기가 힘들 것 같다.”고 말했다.

매트 스타일스(Matt Stiles) 기자는 “이런 문제를 기사로 쓰는 것도 좋을 것 같다. 그래야 이런 문제를 풀어낼 수 있을 거라 생각한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세 외신기자들의 평창 방문기를 함께 본 프랑스 공영방송 RFI의 프레데릭 오자르디아스 (Frederic Ojardias)기자는 “프랑스는 동계 스포츠의 전통이 길고 동계 올림픽도 여러번 치렀다. 그래서 많은 사람들이 겨울에 프랑스에 와서 동계 스포츠를 즐긴다.”고 운을 뗀 후, “현재 아시아 지역에 동계 스포츠를 즐길 수 있는 곳이 많지 않다. 그래서 이 기회(평창 동계올림픽)에 평창이 동계 스포츠의 허브가 될 수도 있다. 아시아의 많은 사람들이 동계 스포츠를 즐기고 싶어 하니 이제 평창에 오게 해야 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2018 평창 동계올림픽의 목표는 ‘평화’


정부의 적극적인 홍보 활동으로 평창 동계올림픽에 대한 세계인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지만, 걸림돌은 여전히 남아있다. 평창 동계올림픽 성공 개최의 최대 악재는 ‘북한의 도발’이다. 북한의 도발로 한반도를 둘러싼 긴장감이 고조되면서 프랑스, 미국 등 몇몇 국가에서 평창 동계올림픽 불참을 시사하는 발언을 해 논란이 되기도 했다.

이에 프레데릭 오자르디아스 기자와 러시아 국영 방송 ‘Itar-tass’의 스타니슬라브 바리보다(Stanislav Varivoda) 기자, 그리고 미국 NBC News Digital의 브루스 해리슨(Bruce Harrison)기자가 파주 DMZ 지역을 직접 방문했다.

제3땅굴, 도라전망대, 통일촌, 임진각 등을 방문한 3명의 외신기자는 한국의 분단 역사를 돌아보고, 한반도 안보 상황에 이야기를 나누는가 하면, 현지 주민들의 목소리를 들어보았다. 북한과 가까운 지역에 사는 것이 불안하지 않느냐는 외신기자들의 질문에 파주 DMZ 지역 주민들은 “북한이 가까이에 있어도 무섭다고 느낀 적이 없다. 여태껏 편안하게 살았다.”, “여기 살기 어렵거나 위협적이라는 생각은 하지 않는다”며 한반도 안보에 대한 믿음을 드러냈다.

그렇다면 평창 동계올림픽을 둘러싼 안보 불안감은 어떻게 해소될 수 있을까? 8명의 기자들이 함께 모인 자리에서 스타니슬라브 바리보다 기자는 “지금 러시아와 북한의 사이는 가장 좋은 상태다. 러시아는 북한을 설득할 수 있다. 특히 올림픽이 개최되고 있을 때, 미사일 도발 등 안보를 자극하는 행동을 자제하라고 얘기할 수 있을 것이다”라며 한반도 주변국인 러시아의 역할을 언급했다.

한편, 평창 올림픽 기간 내 북한의 도발 가능성에 대해 요네무라 코이치(Yonemura Koichi) 기자는 “북한이 2018년, 미사일 개발에 있어서 어떤 목표를 가지느냐에 따라 달라질 것”이라며, “더 많은 개발이 필요하다고 판단하면 도박할 가능성이 없지 않다.”고 전했다.

그러나 프랭크 스미스 기자는 “많은 전문가들은 북한이 ‘미사일 개발이 완료됐다.’고 말할 것이라 예상하고 있다. 그렇게 된다면 미사일 도발은 당분간 없을 것이라 볼 수 있다”며 도발 가능성을 일축했다. 스타니슬라브 바리보다 기자는 “북한이 (평창 동계올림픽에) 선수를 보내야 미사일 도발 가능성이 줄어든다”고 말했다.

미국, 프랑스, 일본, 러시아 등에서 온 8명의 외신기자들이 평창 동계올림픽의 준비 현황과 한반도 안보 상황에 대한 흥미진진한 대화는 화요일 오전 7시 35분에 방송된다.

사진|아리랑TV

동아닷컴 이슬비 기자 misty8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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