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세계스포츠 뒤흔든 10대 뉴스

입력 2017-12-28 05: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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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올해도 세계 각국의 스포츠스타들은 환희의 순간을 만들어냈다. ‘영원한 강자’가 있을 수 없는 세상 이치처럼, 뭇 별들이 지는가 하면 이변이 벌어지기도 했다. 또 세계 최고를 향한 무한경쟁 속에 새로운 전설과 스타도 탄생했다. 그러나 ‘각본 없는 드라마’ 스포츠의 감동은 여전했고, 세계스포츠의 시계도 분주하게 돌아갔다. 2017년을 돌아보며 세계스포츠를 뒤흔든 10대 뉴스를 망라해봤다.

평창 동계올림픽 출전이 금지된 러시아.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 IOC, ‘도핑 조작’ 러시아에 철퇴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국가적 차원의 도핑 조작 스캔들로 물의를 빚은 러시아에 대해 12월 6일(한국시간) 집행위원회 의결로 2018평창동계올림픽 출전금지라는 중징계를 내렸다. 2014소치동계올림픽 당시 조직적으로 자행된 러시아의 도핑 조작에 대한 포괄적 징계였다. IOC는 세계반도핑기구(WADA)와 함께 2016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 이전부터 지속적으로 진상을 조사하고 러시아에 대한 압박수위를 높여왔었다. 러시아는 발끈했다. 그러나 6일 뒤 러시아올림픽위원회(ROC) 총회를 통해 선수 개인 자격의 평창동계올림픽 출전은 허용한 IOC의 결정을 수용했다.

플레이오프에서 이탈리아를 꺾은 스웨덴.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 이탈리아 없는 2018러시아월드컵

11월 16일 페루가 대륙간 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뉴질랜드를 2-0으로 완파함으로써 2018러시월드컵 본선 출전 32개국이 모두 가려졌다. 아시아에선 한국과 함께 일본, 이란, 사우디아라비아, 호주 등 5개국이 본선 무대를 밟는다. 4년마다 되풀이되고 있지만, 이번에도 이변이 속출했다. 특히 ‘아주리군단’ 이탈리아의 탈락이 충격적이다. 이탈리아는 유럽 플레이오프로 밀려난 데 이어 스웨덴에 덜미를 잡혀 60년만의 본선 진출 실패라는 쓴 맛을 봤다. 그에 앞서 ‘오렌지군단’ 네덜란드는 유럽 예선 A조 3위로 플레이오프행 티켓마저 놓쳐 축구팬들을 놀라게 했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 레알 마드리드, 클럽월드컵 2연패

스페인 프리메라리가의 명문 레알 마드리드는 12월 17일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에서 벌어진 2017 국제축구연맹(FIFA) 클럽월드컵 결승에서 남미 챔피언 그레미우(브라질)를 1-0으로 꺾고 지난해에 이어 또 우승했다. 클럽월드컵 사상 첫 2연패. 이에 앞서 레알 마드리드는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에서도 2015~2016시즌과 2016~2017시즌 연속 우승을 달성했다. 레알 마드리드 전성시대를 다시 연 크리스티아누 호날두(32)는 12월 8일 프랑스 파리 에펠탑에서 열린 발롱도르 시상식에서 2년 연속·통산 5회 수상의 영광도 누렸다.

우사인 볼트.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 ‘인간탄환’ 우사인 볼트의 퇴장

‘인간탄환’으로 불린 우사인 볼트(31·자메이카)가 마침내 은퇴했다. 8월 영국 런던에서 개최된 2017세계육상선수권대회가 그 무대였다. 여전히 100m(9초58), 200m(19초19) 세계기록 보유자인 그는 런던대회 100m에선 미국의 저스틴 게이틀린(9초92)과 크리스천 콜먼(9초94)에 밀려 3위(9초95)에 그쳤다. 그러나 올림픽 금메달 8개, 세계선수권 금메달 11개 등으로 역사상 최고의 스프린터다운 족적을 남겼다. 볼트의 마지막 레이스였던 남자 400m 계주가 끝난 뒤에는 국제육상경기연맹(IAAF)에서 깜짝 은퇴식을 마련해줬다.

카엘렙 드레셀.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 새 ‘수영 황제’ 카엘렙 드레셀의 등장

7월 헝가리 부다페스트에서 펼쳐진 2017세계수영선수권대회는 새로운 ‘수영황제’의 대관식이었다. 2016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을 끝으로 은퇴한 마이클 펠프스(미국)에 이어 카엘렙 드레셀(21·미국)이 이번 대회 7관왕과 남자 최우수선수(MVP)를 휩쓸었다. 10년 전 호주 멜버른 세계수영선수권대회 7관왕 펠프스와 어깨를 나란히 하는 대기록이다. 드레셀은 개인전인 남자 자유형 50·100m와 접영 50m, 단체전인 남자 계영 400m·남자 혼계영 400m·혼성 계영 400m·혼성 혼계영 400m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 휴스턴, 55년만의 창단 첫 월드시리즈 우승

11월 2일 벌어진 메이저리그 월드시리즈 7차전에서 아메리칸리그 챔피언 휴스턴은 내셔널리그 챔피언 LA 다저스를 5-1로 제압하고 최종 전적 4승3패로 우승 트로피에 입맞춤했다. 1962년 창단 이후 55년 만에 맛보는 첫 월드시리즈 우승이었다. 7경기에서 29타수 11안타(타율 0.379) 5홈런 7타점을 쓸어 담은 조지 스프링어(28)는 팀의 우승과 함께 월드시리즈 최우수선수(MVP)의 영예까지 독차지했다. 8월 텍사스주를 강타한 허리케인 ‘하비’로 실의에 빠졌던 지역주민들은 휴스턴의 우승에 조금이나 마음의 위로를 얻었다.

애런 저지.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 메이저리그 신인왕 휩쓴 홈런타자들

올해 메이저리그는 젊은 홈런타자들로 들썩였다. 뉴욕 양키스 애런 저지(25), LA 다저스 코디 벨린저(22)다. 저지는 올 시즌 155경기에서 타율 0.284, 52홈런, 114타점, 128득점을 올렸다. 아메리칸리그(AL) 홈런·득점 1위. 벨린저도 132경기에서 타율 0.267, 39홈런, 97타점을 기록했다. 내셔널리그(NL) 홈런 2위. 저지와 벨린저는 월드시리즈 이후 발표된 신인왕 투표 결과 나란히 만장일치로 양대리그 신인왕에 등극했다. 양대리그 동반 만장일치 신인왕의 탄생은 1997년 노마 가르시아파라(보스턴·AL)-스콧 롤렌(필라델피아·NL) 이후 20년만이자, 역대 4번째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 ‘판타스틱4’ 결성한 골든스테이트의 NBA 평정

스티븐 커리(29)로 대표되던 골든스테이트는 2016~2017시즌을 앞두고 ‘득점기계’ 케빈 듀란트(29)를 영입했다. 이로써 기존의 클레이 톰슨(27)과 드레이먼드 그린(27)까지 합친 ‘판타스틱4’가 등장했다. 파급효과는 엄청났다. 골든스테이트는 2016~2017시즌 미국프로농구(NBA) 파이널에서 클리블랜드를 4승1패로 따돌리고 우승했다. 직전 시즌 파이널에서 클리블랜드에 진 빚(3승4패)도 깨끗이 설욕했다. 골든스테이트의 우승에 자극받고, 독주를 막기 위해 2017~2018시즌 직전 NBA에선 슈퍼스타들이 모인 ‘슈퍼팀’ 결성 시도가 부쩍 늘었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 메이웨더 주니어vs코너 맥그리거

8월 27일 미국 라스베이거스 T-모바일 아레나에선 ‘무패의 복서’ 플로이드 메이웨더 주니어(40·미국)와 UFC 챔피언 코너 맥그리거(29·아일랜드)가 복싱 규칙으로 맞붙었다. 결과는 메이웨더의 10라운드 TKO 승. 메이웨더는 50전승 무패가도를 달렸다. 이벤트성이었지만, 세계적 관심과 호기심을 집중시킨 대결답게 대전료만으로도 메이웨더는 1억달러(약 1075억원), 맥그리거는 3000만달러(약 323억원)를 챙겼다. 그러나 종목 특성이 다른 만큼 일찌감치 메이웨더의 우세가 예상됐고, 일각에선 ‘세기의 서커스’라 비판하기도 했다.

콜린 캐퍼닉(오른쪽).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 미국 프로스포츠로 확산된 ‘반 트럼프’ 정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백인우월주의’와 ‘미국우선주의’는 안팎으로 커다란 파열음을 내고 있다. 자연스레 ‘반(反) 트럼프’ 정서도 강렬해지고 있는데, 스포츠계에서도 마찬가지다. 미국프로풋볼(NFL)의 명문 샌프란시스코 소속이던 쿼터백 콜린 캐퍼닉은 지난해 8월 시범경기 직전 국가연주 때 경찰의 총격으로 흑인이 사망하는 사건이 잇따르는 데 항의하기 위해 무릎을 꿇었다. 올해 들어선 메이저리그로까지 무릎 꿇기 세리머니가 확산됐다. 이에 트럼프 대통령은 욕설까지 마다하지 않아 반발심을 더 자극하고 있다.

정재우 전문기자 jace@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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