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 트렌드] 그루밍족부터 게임 덕후까지…‘男心’ 잡아라

입력 2018-04-11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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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계 맨즈 라이프 삼성카드’를 사용하고 있는 남성 고객(위쪽)과 현대백화점 ‘플레이스테이션 라운지’. 백화점업계가 남성 고객 유치에 적극 나섰다. 사진제공|신세계백화점·현대백화점

여성 고객 확장 한계…남성 공략
남성 패션·뷰티 매장 입점 활발
“아이템 이슈화해 마니아층 노려”


전통적으로 여성고객 중심의 상권으로 알려진 백화점 업계가 최근 들어 남성 고객 공략에 공을 들이고 있다.

현재 백화점에서 여성고객이 매출서 차지하는 비중은 약 80%. 아직도 영업의 절대적인 주류고객이다. 하지만 백화점 업계는 이제 여성고객 확장이 한계에 이르렀다고 판단하고, 시장 성장 가능성이 높은 남성 공략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신세계백화점에 따르면 실제로 2010년 28.1%였던 남성 소비자 매출이 2017년에는 34.1%까지 커지는 등 해마다 남성 고객 매출이 성장하고 있다.

남성 시장 공략은 우선 패션과 뷰티 분야에서 눈이 띈다. 자신을 꾸미는 데 아낌없이 투자하는 남성을 일컫는 ‘그루밍족’을 겨냥한 패션 브랜드 입점이 활발하다. 롯데백화점은 3월6일 광주점 7층에 남성 전용 캐시미어 전문 매장 ‘캐시미어 하우스’를 오픈했다. 남성 패션 시장이 커짐에 따라 남성 의류 소재에서도 최근 주목받는 트렌드를 반영했다는 게 롯데백화점의 설명이다. 또 서울 용산 아이파크백화점은 1일 패션파크 5, 6층의 리뉴얼 오픈을 통해 남성 복합문화공간으로 거듭났다. 5층에 남성패션, 골프, 아웃도어, 6층에 스포츠, 캐주얼 패션 등 100여 개 브랜드를 입점시켜 남성을 위한 원스톱 쇼핑 공간을 창출했다.

롯데백화점 광주점의 남성 전용 캐시미어 전문 매장 ‘캐시미어 하우스’(위쪽)와 용산 아이파크백화점의 패션파크 리뉴얼 오픈 모습.


게임 등 남성들의 취향을 저격하는 맞춤형 매장도 인기다. 현대백화점 ‘플레이스테이션 라운지’가 대표적이다. 현재 판교점과 목동점에서 운영 중이다. 소니인터랙티브 엔터테인먼트 코리아와 협업한 체험형 라운지로 플레이스테이션 게임과 가상현실 콘텐츠를 무료로 체험할 수 있다. 또 롯데백화점은 3월29일 부산본점 4층에 모나미에서 출시하는 모든 펜을 만날 수 있는 전문 매장 ‘모나미 콘셉트 스토어’를 오픈했다. 만년필이나 잉크, 펜 등 고가 문구류에 대한 관심이 높고 기꺼이 지갑을 여는 이른바 ‘문구 덕후’를 위한 공간이다.

또한 삼성카드와 신세계백화점은 남성고객을 위한 백화점 제휴카드인 ‘신세계 맨즈 라이프 삼성카드’를 내놓았다. 자작나무 소재로 제작했으며, 백화점 7% 할인과 주유, 편의점, 택시, 골프, 커피 등 남성들이 주로 이용하는 업태의 할인 혜택을 담았다.

백화점 업계 관계자는 “남성고객에 맞춰 단일 트렌드 아이템을 이슈화해 매니아 층을 공략하고 있는데 남성 소비 트렌드도 여성 못지않게 빠르게 변하고 추구하는 상품도 다양화되고 있다”며 “기존 선보이지 않았던 새 콘텐츠인 만큼 고객에게 신선함을 주고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정정욱 기자 jja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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