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으로 먼저 먹는 ‘애프터눈 티’

입력 2018-04-12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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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레니엄 서울 힐튼의 ‘라이브 쉐어링 애프터눈 티’.

밀레니엄 힐튼, 화려한 비주얼 자랑
웨스틴조선, 동양 식문화 접목 매력


한동안 호텔 디저트의 주류를 이루던 딸기에 이어 요즘 인기 테마는 ‘애프터눈 티’다. 원래는 가벼운 허기가 느껴지는 오후 3시부터 5시 사이에 차와 함께 스콘, 케이크, 초콜릿, 미니 샌드위치 등을 곁들여 먹는 영국 전통의 미식문화다. 최근 국내 주요 특급 호텔서 애프터눈 티를 카페와 베이커리의 주력 메뉴로 키우고 있다.

서울 남산 밀레니엄 서울힐튼의 ‘라이브 쉐어링 애프터눈 티’는 영국의 전통 차문화를 과감하게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것이 특색이다. 델리카트슨 ‘실란트로 델리’에서 제공하는 이 애프터눈 티는 3단 트레이에 담는 정통 방식 대신 셰프들이 고객 앞에서 흰색 조리용 아크릴판에 다양한 색상의 식재료를 활용해 디저트를 선보인다. 작은 크기의 부티크 케이크들과 형형색색의 소스, 견과류, 과일 타르트와 등을 활용해 화려한 비주얼을 자랑한다.

웨스틴조선호텔의 ‘오리엔탈 애프터눈 티세트’.


서울 소공로 웨스틴조선호텔의 애프터눈 티는 동양 식문화를 접목한 것이 매력이다. 라운지&바에서 동양식 디저트를 대나무 도시락과 트레이에 담은 ‘오리엔탈 애프터눈 티세트’를 운영한다. 메뉴도 초밥, 딤섬, 떡, 증편, 마끼 등 동양적인 음식으로 이루어졌다. 일본서 공수한 다기 세트와 함께 마리아쥬 프레르 차를 제공한다. 서양식 디저트를 원하면 에끌레어, 밀푀유, 퀴시 로레인 등으로 구성된 웨스턴 애프터눈 티세트를 주문하면 된다.

JW 메리어트 동대문 스퀘어 서울에는 애프터눈 티 문화를 응용한 독특한 디저트 메뉴가 있다. 루프 톱 바 ‘더 그리핀’에서 제공하는 ‘와이낮술 보드카 애프터눈 세트’는 이름 그대로 프랑스산 프리미엄 보드카 브랜드 그레이 구스를 활용한 메뉴다. 애프터눈 티에서 차 대신 술을 활용했고 ‘낮술’이라는 한국적(?) 문화를 살짝 차용한 것이 재미있다. 8가지 디저트는 안에는 포아(서양배), 시트론(레몬), 오랑지(오렌지) 등 다양한 그레이 구스를 가미했다.

김재범 기자 oldfield@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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