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 프리즘] 경영 일선서 물러날까…조현민 전무 전격귀국 후 행보 주목

입력 2018-04-16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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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현민 대한항공 전무.

연차휴가 출국했다 15일 급거 귀국
직원 고성 질책 음성파일까지 공개
2년 전 ‘땅콩회항’이어 악재 도미노


‘광고대행사 갑질’ 파문에 휘말린 조현민(35) 대한항공 전무가 15일 새벽 전격 귀국하면서 향후 거취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날 베트남 다낭발 대한항공 KE464편으로 오전 5시26분 인천공항을 통해 입국한 조현민 전무는 공항서 취재진에게 “제가 어리석었다”며 당사자에게 사과할 의향이 있다고 입장을 밝혔다. 하지만 광고대행사 직원에게 물을 뿌렸다는 논란에 대해서는 “얼굴에 물을 뿌리지 않았다. 밀쳤을 뿐이다”라고 부인했다.

조 전무는 갑질 파문이 처음 알려진 12일 연차휴가를 내고 다낭으로 출국했다. 출국 직전 SNS에 사과문을 올렸지만, 그 후 인스타그램에 기내서 촬영한 이미지와 함께 ‘#나를 찾지마’, ‘#휴가갑니다’, ‘#클민핸행복여행중’ 등의 해시태그를 달아 파문을 확산시켰다.

조 전무가 일정을 앞당겨 전격 귀국하면서 곧 기자회견 등을 통해 이번 파문에 사과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특히 언니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의 2014년 ‘땅콩 회항’ 사건 때 전례가 있어 사태에 책임을 지고 조 전무 역시 경영 일선에서 물러나는 것이 아니냐는 예상도 나오고 있다. 2년여간 현업에서 물러났던 조현아 전 부사장이 최근 호텔 분야로 조심스레 복귀한 상황에서 다시 불거진 오너 일가의 ‘갑질 파문’을 신속히 수습하지 않으면 사태 악화를 피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대한항공측은 아직까지 “기자회견 등 정해진 사항이 아무것도 없다”며 “사태를 엄중히 보고 향후 수습책을 다각도로 모색하고 있다”고 신중한 입장만 밝히고 있다.

조현민 전무는 3월16일 광고대행사와 회의를 하던 도중 직원이 영국 캠페인에 대해 제대로 답을 못한다며 고성을 지르고 물컵을 던진 사실이 뒤늦게 직장인 커뮤니티를 통해 알려졌다. 이후 그녀가 광고대행사 직원 외에 대한항공 직원들에게도 평소 반말과 고성을 일삼았다는 폭로가 이어졌다.

급기야 13일 민중당 김진숙 서울시장 후보가 조 전무를 서울중앙지검에 특수폭행 등 혐의로 고발했고, 경찰도 내사에 착수했다. 청와대 국민청원에는 ‘조현민 전무의 갑질을 엄중히 처벌해야 한다’, ‘대한항공 사명과 로고를 변경해 달라’ 등의 청원이 올랐다. 특히 14일에는 조 전무로 예상되는 사람이 직원을 질책하며 고성을 지르는 음성파일이 공개되면서 비판여론이 더욱 거세졌다.

김재범 기자 oldfield@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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