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2.3㎝’ 가치 떨어진 MVP 화이트 “곧 돌아오겠다”

입력 2018-04-20 14:5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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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 KBL 센터에서 신장 측정에 임하고 있는 화이트. 정지욱 기자 stop@donga.com

“2019~2020시즌에 돌아오겠다”

‘플레이오프 MVP’ 테리코 화이트(28)는 20일 제임스 메이스(32)와 함께 논현동 KBL센터를 방문해 신장 측정에 나섰다. 화이트는 앞서 신장 측정에 나선 메이스의 모습을 보면서 이 상황이 어이가 없는 듯 계속 너털웃음을 지었다.

화이트는 192.3㎝로 측정됐다. 2년 전 미국라스베이거스 트라이아웃 현장에서 측정한 신장(192.5㎝)보다 2㎜가 줄었지만 단신선수 기준치(186㎝)와는 차이가 너무 컸다. 이번 신장 측정에 따라 그는 2018~2019시즌 장신선수로 분류됐다.

화이트는 지난 18일 ‘2017~2018 정관장 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 6차전에서 22점·5리바운드·6어시스트를 기록해 80-77의 팀 승리를 이끌며 서울 SK에 18년만의 챔피언결정전 우승을 안겼다. 챔피언결정전 6경기에서 평균 25.0점·5.3리바운드·7.5어시스트의 기록을 남긴 그는 플레이오프 최우수선수상(PO MVP)을 수상했다.

화이트는 정확한 외곽슛에 2017~2018시즌 정규리그 막바지부터는 어시스트에도 눈을 뜨면서 경기력이 눈에 띄게 좋아졌지만, KBL이사회가 결정한 신장제한(장신 200㎝이하·단신186㎝)으로 인해 장신선수로 분류되어 가치가 떨어졌다. 슈팅가드인 그를 장신선수로 선발하기에는 부담이 크다.

화이트도 이를 인지하고 있었다. 그는 “주변에서 이번 제도 변경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 들었다. 모두가 반대하는데 총재만 원해서 신장 제한을 강화했다고 하더라. 그 이유에 대해 물어보면 딱히 타당한 이유가 없었다. 제도 변경을 왜 하는지 이해가 안 된다”고 말했다.

이어 “제도가 당장 바뀔 수는 없다고 하더라. 나는 한국에서 뛰고 싶지만, 다음 시즌은 안 될 것 같다. 2019~2010시즌에 돌아오겠다. SK구단과 팬들에게 감사하다”며 자리를 떠났다. 화이트는 신장 측정 직후 미국 출국 길에 오르기 위해 인천공항으로 향했다.

논현 | 정지욱 기자 stop@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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