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성 “10년 전 챔피언스리그 결승 제외, 더 강해진 계기 됐다”

입력 2018-05-25 14: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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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닷컴]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 앰버서더 박지성이 10년 전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전 명단 제외의 아픔을 회고했다.

당시 박지성은 FC바르셀로나와의 준결승 2경기에 모두 선발 출전해 상대 에이스 리오넬 메시를 완벽하게 막아내며 맨유의 결승 진출을 이끌었다. 하지만 박지성은 첼시와의 결승전 출전 명단에서 제외되는 충격을 겪었고, 맨유는 승부차기 끝에 첼시를 꺾고 유럽 챔피언의 자리에 올랐다.

이후 알렉스 퍼거슨 전 맨유 감독은 “2008년 결승에서 이날까지도 후회하는 것 중에 하나는 박지성을 완전히 결승에서 배제했던 것이다. 훌륭한 역할을 하는 선수였는데, 당시 결승에서 제외했던 게 문제였다"고 털어놨다.

최근 박지성은 맨유 홈페이지 인터뷰에서 “후회한다고 하신 것은 내게 정말 인상 깊은 일이다. 결승 스쿼드를 결정하는 일이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 알고 있다. 감독으로서 가장 어려웠던 일이셨을 것”이라며 당시 퍼거슨 감독의 심경을 이해한다고 밝혔다.

박지성은 “당시 스탠드에서 경기를 보았고 혼란스러운 감정이었다. 때론 내가 스탠드에 있다는 걸 믿을 수 없기도 했다. 하지만 감독님의 결정이었고 이를 따르는 것이 내 역할이었다. 계속해서 생각해본 결과 그 편이 더 나았을 거란 생각을 했다. 결승에 참여하지 못한 데는 이유가 있었을 거라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또 그는 "일반적으로 난 팀을 돕는 역할이었다. 축구는 팀 스포츠다. 난 결승전을 지켜보았고 멋진 기억들을 만들었다. 우승도 했다. 마지막에 우리가 승리했고 감독님의 결정이 맞았다는 생각에 아직까지도 기쁘다. 스스로를 더 향상시켜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어려운 시간이었지만 더 강해지는 계기가 되었다“고 당시를 돌아봤다.

한편, 박지성은 2005년 맨유로 이적해 7시즌 동안 4차례 프리미어리그 우승과 1번의 유럽 챔피언스리그 우승에 기여하는 활약을 통해 세계적인 선수로 발돋움했다. 이후 비유럽 선수 최초로 맨유 앰버서더에 선정되며 맨유와의 연을 이어오고 있다.

동아닷컴 송치훈 기자 sch53@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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