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시나 에이스 손흥민…신태용호의 불안감 지웠다.

입력 2018-05-28 2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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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일 대구스타디움에서 ‘2018 러시아월드컵’ 한국과 온두라스의 평가전 경기가 열렸다. 한국 손흥민이 골을 성공한 뒤 세리머니를 펼치고 있다. 대구 | 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한국의 에이스는 역시 손흥민(26·토트넘)이었다.

손흥민은 28일 대구스타디움에서 열린 온두라스와의 평가전에서 결승골을 터트리며 한국의 2-0 승리를 이끌었다. 지난해 11월 10일 콜롬비아와의 친선경기 이후 6개월여 만에 A매치에서 골 맛을 보며 2018러시아월드컵을 정조준 했다.

대표팀 주장 기성용(29·스완지시티)이 허리부상으로 전력에서 제외되면서 주장 완장까지 차고 경기에 나선 손흥민은 황희찬(22·잘츠부르크)과 투톱을 이뤘다. 전반전까지는 활약상이 눈에 띄지 않았다. 미드필드까지 깊숙하게 내려와 패스를 연결하는 등 활동폭을 넓히는데 주력하는 모습이었다. 그 탓인지 간헐적인 돌파 이외에는 제대로 된 슈팅을 보여줄 기회가 거의 없었다.

하지만 손흥민은 후반 15분 확실한 한 방으로 해결사의 본능을 제대로 드러냈다. 이승우(20·베로나)가 상대 지역에서 볼을 빼앗아 돌파하며 아크 정면에서 수비가 없이 자유로운 상황에 있는 손흥민에게 패스했다. 손흥민은 볼을 왼발로 잡아 놓은 뒤 강력한 슈팅을 시도했다. 온두라스 골키퍼 에스코베르가 다이빙했지만 슛이 워낙 강력해 막아낼 수 없었다.

선제골로 기세를 높인 한국은 이후에도 황희찬, 손흥민, 이승우 등 해외파 공격수들을 앞세워 온두라스를 밀어붙였다. 그러던 후반 28분 황희찬이 온두라스의 왼쪽 측면을 완전히 허물었고, 문선민(26·인천 유나이티드)을 향해 땅볼 크로스를 연결했다. 문선민은 골키퍼의 움직임까지 보고 침착하게 슛해 추가골을 뽑았다. 역대 33번째 A매치 데뷔전에서 골을 터뜨린 선수가 됐다. 후반 10분 이청용(30·크리스털 팰리스)과 교체 투입된 문선민은 불과 18분 만에 득점포를 가동했다.

신태용 감독은 후반 32분 손흥민과 고요한(30·FC서울)을 빼고 김신욱(30)과 이용(30·이상 전북 현대)을 투입해 추가골을 노렸다. 2~3차례 놓은 찬스가 있었지만 더 이상의 득점포는 터지지 않았다.

러시아월드컵 본선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치른 첫 번째 평가전에서 승리를 가져간 대표팀은 다수의 부상자 발생으로 어수선했던 분위기를 바꿔놓는데 성공했다. 대표팀은 6월 1일 오후 8시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를 상대로 월드컵 출정식을 겸한 두 번째 평가전을 갖는다.

대구 | 남장현 기자 yoshik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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