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형모의 공소남닷컴] 하늬바람이 불면…9월 대작 뮤지컬 바람

입력 2018-08-24 05:45: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로알드 달의 걸작소설을 원작으로 한 뮤지컬 ‘마틸다’(위쪽)가 처음으로 국내 관객에게 선보인다. ‘웃는 남자’에서 기이하게 찢긴 입을 가진 청년 그윈플렌으로 분한 박효신(아래 사진 왼쪽). 사진제공|신시컴퍼니·EMK뮤지컬컴퍼니

기발함 넘치는 ‘마틸다’ 아이들에 딱
군인 지창욱 출연 ‘신흥무관학교’ 눈길
여름흥행 ‘웃는 남자’ 장소 옮겨 개막


태풍 솔릭 때문에 전국이 초긴장상태입니다. 태풍이 가면 기다리던 가을이 오려나요. 태풍이 아무 피해 없이, 조용히 지나가 주었으면 하는 바람뿐입니다.

9월에는 뮤지컬 시장이 북적북적할 것 같습니다. 좋은 의미에서의 ‘태풍’이 불 듯합니다. 공연 보기 좋은 계절. 가을 관객을 끌기 위한 대작 뮤지컬들이 9월 스타트를 위해 숨을 고르고 있습니다. 어떤 작품들이 있는지 스윽 살펴보기로 합니다.

우선 ‘마틸다’가 있습니다. 상반기에 ‘빌리엘리어트’를 무대에 올렸던 신시컴퍼니의 두 번째 야심작이죠. 9월8일 역삼동 LG아트센터에서 개막합니다. 20세기의 위대한 아동 문학가 로알드 달의 소설이 원작입니다. 이 작가의 또 다른 유명작으로는 ‘찰리와 초콜릿공장’이 있습니다.

힘차게 날아올라 관객석까지 파고드는 박진감 넘치는 그네, 마술이 어우러진 칠판 등 기발하고 창의적인 아이디어가 넘치는 특수효과로 무장했습니다. 8세 이상 관람가이니, 아이들에게 추억의 판타지를 선물해주기 딱 좋은 작품입니다.

9월9일 국립중앙박물관 극장 용에서 막을 올리는 ‘신흥무관학교’는 육군본부 주최로 제작된 뮤지컬입니다. 이런 작품은 내용에 앞서 출연진이 먼저 화제가 되곤 합니다. 군 복무 중인 지창욱, 강하늘, 성규(인피니트)가 오랜 만에 팬들 앞에 모습을 드러냅니다. 2013년에는 ‘더 프라미스’란 작품이 있었죠. 당시 군인신분이었던 김무열, 이현(에이트), 이특(슈퍼주니어), 윤학(초신성), 정태우, 지현우라는 초호화 출연진, 여기에 최고의 뮤지컬 연출가인 이지나씨가 연출을 맡아 큰 화제가 되었습니다.

뮤지컬 ‘아이언 마스크’ 이창섭 캐릭터 포스터. 사진제공|메이커스프로덕션·킹앤아이컴퍼니


국내 첫선을 보이는 ‘아이언 마스크’는 9월13일 강남구 신사동 광림아트센터 BBCH홀에서 첫 공연을 올립니다. ‘국민뮤지컬’의 반열에 오른 ‘삼총사’의 훗날 이야기를 다룬 작품입니다. 영화로 치면 전편에서 이어지는 ‘시퀄’과 같은 작품이로군요. 한결 나이가 든 아토스, 아라미스, 포르토스, 달타냥을 만나게 됩니다. 장동우, 산들, 이창섭이 루이14세와 쌍둥이 형제 필립을 연기합니다.

마지막으로 ‘웃는 남자’입니다. 박효신, 수호, 박강현, 정성화, 양준모, 정선아, 신영숙 등 강력한 ‘흥행 갓’들의 출연으로 올해 최고의 화제작에 등극했죠. 7월부터 서초동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서 공연 중입니다. 그런데 ‘웃는 남자’는 8월26일 일단 막을 내린 뒤 9월5일부터 한남동 블루스퀘어 인터파크홀로 자리를 옮겨 공연을 이어갑니다. 한 작품이, 그것도 무대설치 등에 시간과 비용이 잔뜩 들어가는 대극장 작품이 한 시즌에 이처럼 둥지를 옮겨가며 공연하는 일은 보기 드문 사례입니다. 이 남자가 9월에도 계속해서 웃을 수 있을지 궁금하군요.

양형모 기자 ranbi@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