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사 브로맨스”…‘흉부외과’ 고수X엄기준, 에피 총집합

입력 2018-11-13 16: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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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사 브로맨스”…‘흉부외과’ 고수X엄기준, 에피 총집합

SBS 수목 ‘흉부외과’(극본 최수진, 최창환, 연출 조영광, 조영민)의 두 남자주인공 고수와 엄기준의 변화무쌍한 관계변화가 화제다.

지난 9월 27일 첫방송되어 11월 15일 마지막 방송을 남겨둔 ‘흉부외과’는 로맨스는 없었지만, 대신 극중 흉부외과 의사인 박태수(고수 분)와 최석한(엄기준 분)간의 브로맨스가 그려지면서 시청자들을 흐믓하게 만들었다.

# 태수와 석한 극적인 첫 만남

이들의 첫 만남은 앞으로 펼쳐질 둘의 운명만큼이나 극적이었다. 태수는 복부대동맥류 응급상황인 어머니 정애(이덕희 분)의 수술을 위해 배를 열고 혈관을 손으로 붙잡은 채 수술방으로 밀고 들어갔다. 그리고 석한의 경우 태수를 향해 어머니 수술을 약속하며 태산병원으로 오라고 했으나 병원장 현일(정보석 분)의 응급수술을 맡게 돼 약속을 지킬수 없었다.

당시 태수의 “니들이 그러고도 의사야?”란 절규에 석한은 각성했다. 특히 이 수술에서 석한은 퍼스트를 서게 된 태수를 마음에 들어했고, 순간적으로 미소를 띠던 모습은 브로맨스의 시작이었던 것이다.

# 내가 해줄 수 있는 건 여기까지야!

석한은 태산병원 흉부외과 면접에서 다른 이들의 반대에도 무릅쓰고 태수를 합격시켰다. 당시 석한은 “해원대의 태산생활, 결코 쉽지 않을거야. 내가 해줄 수 있는 건 여기까지야”라 말했고, 이에 태수는 석한과 학교 선후배 사이라는 것에 동질감을 느끼고는 더욱 믿고 따랐다. 지방 의대 출신에게는 야박한 태산병원에서의 생활이 이 둘을 더욱 각별한 사이로 만들었다.

# “무엇을 얻었습니까? - “자네를 얻었지”

태수가 외과과장 구희동(안내상 분)이 내친 환자의 수술을 하려고 하자 석한은 “수술결과와 상관없이 얻을 것이 없다”라며 현실적인 조언을 건넸다. 그러자 태수는 4년 전 어머니 정애의 수술을 언급하며 “제 어머니를 살려주셨을 때 얻으신 건 뭡니까? 병원장님이 반대한 수술 하셨는데”라고 물었고, 석한은 그런 그를 물끄러미 바라보며 “자네를 얻었지”라고 답하며 태수를 향한 애정을 드러냈던 것이다.

# “저를 왜 뽑았습니까?” 물음에 “나 같아서”

수술을 무사히 마친 후, 태수는 순간 석한을 향해 물었다. “그럼 저를 왜 태산에 뽑아주신거죠?”. 이때 석한은 그의 눈을 바라보며 “나 같아서”라며 솔직하게 답했다. 이전의 “자네를 얻었지”와 더불어 이말은 태수가 석한에게 더욱 의지하게끔 만들었음은 물론이다.

# “태수야 술 한잔 더 할까?”

딸 유빈의 죽음이 검사결과 조작 때문임을 알게 된 석한은 충격에 빠져 술에 취했고, 이 와중에 태수를 불러 자신을 데려가게 했다. 취한 석한이 “유빈을 보고왔다”고 하자 이에 태수는 “다음엔 같이 가자”라며 슬픔을 위로했다.

교수실에 도착했을 때 석한은 “태수야. 술 한잔 더 할까? 내가 뭘 그렇게 듣고 싶어 했는지 안 궁금하니? 나도 태산병원 떠날 거야”라며 자신의 심정을 털어놓았다. 그러자 태수는 그런 석한을 애잔한 눈빛으로 바라보다가 자리를 떠난 바 있다. 석한의 경우 술에 취했을 때 생각나는 인물이 태수인 만큼 남다른 애정을 보였다.

# “내 심장이라도 가져가”

석한은 태수모(이정희 분) 대신 윤수연(서지혜 분)을 수술했다. 어머니의 심장이식 수술이 늦춰져 석한을 원망하는 태수에게 석한은 “내 심장이라도 가져가”라며 애정 어린 진심을 전했다. 석한은 의사로서 최선의 판단을 한 것이지만 심장을 이식받지 못한 정애는 결국 사망했고, 둘은 애증의 관계가 되고 말았다.

# “네가 하지 말라면 안 할게”

석한은 자신의 신념에 어긋나는 수술 진행여부를 고민하는 와중에 태수를 찾아가서는 “태수 네가 하지 말라고 하면 안 할게”라며 아련하게 바라봤다. 하지만 태수는 그건 자신이 판단할 게 아니라고 말한 후 자리를 떴다.

테이블데스 거래에 응해야 할지를 결정해야 하는 순간에도 석한은 다시 한번 태수를 찾았다. 차갑게 변한 겉모습과는 달리 아직도 마음 속으로는 태수를 위하며 한편으로는 의지하고 있음을 보여주었다.

# “저도 교수님처럼 되고 싶었던 겁니다. 수술 같이 하시겠습니까?”

석한은 현일과 결탁, 유력 대선 후보 한민식(정두겸 분)의 수술을 추진하려 했는데, 이때 응급환자를 수술하려던 태수와 충돌하고 말았다. 이후 태수는 안내방송을 통해 응급환자가 있음을 알렸고, 당시 수술방 스태프들들이 모두 응급환자 수술을 선택하면서 석한은 위기에 처하기도 했다.

수술을 준비하던 태수는 석한을 향해 “제가 되고 싶은 의사는 석한과 같은 의사였다”라며 자신과 같이 수술하자고 제안했다. 결국 이 제안을 뿌리친 석한은 독백을 통해 자신이 좋은 의사로 돌아가고 싶었으나 이미 건널 수 없는 강을 건넜다는 속내를 털어놓기도 했던 것.

한 제작진은 “태수와 석한은 끊임없이 갈등하지만 사실은 서로를 끔찍이도 아껴서 마치 애틋한 연인처럼 느껴질 정도”라며 “드라마의 결말은 태수와 석한 관계의 결말이기도 한데, 안타까움과 동시에 응원을 하게 만드는 둘의 브로맨스가 어떻게 마무리될지 관심을 가지고 지켜봐달라”라고 전했다.

SBS 수목드라마 '흉부외과'는 '두 개의 목숨 단 하나의 심장', 의사로서의 사명과 개인으로서의 사연이 충돌하는 딜레마 상황에 놓인 절박한 흉부외과 의사들의 이야기이다. 매주 수,목요일 밤 10시에 방송되며 29회~32회 마지막회는 11월 14일과 15일에 공개된다. 후속으로 11월 21일 부터는 장나라, 최진혁, 신성록 주연의 ‘황후의 품격’이 방송된다.

동아닷컴 정희연 기자 shine256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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