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 프리즘] 인수합병·이종협업까지…“돌파구를 찾아라”

입력 2018-11-22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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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니모리와 모스키노가 협업한 가을·겨울 시즌 컬렉션. 위기에 직면한 화장품 로드숍이 신성장동력 찾기에 한창이다. 사진제공|토니모리

■ 위기의 화장품 로드숍 신성장동력 찾기

미샤·잇츠한불, 과감한 인수합병
네이처리퍼블릭, 온라인 승부수
LG·아모레 “타사 제품도 판다”


H&B(헬스·뷰티) 스토어와 온라인몰에 시장 주도권을 뺏기며 위기를 맞고 있는 화장품 로드숍이 부진 탈출을 위한 돌파구 찾기에 분주하다.

인수합병, 온라인 전용 및 이종협업 제품 강화, 편집매장 확대 등을 통해 신성장 동력을 확보하려 애쓰고 있다. 먼저 인수합병을 통한 사업 다각화가 한창이다.

미샤를 운영하는 에이블씨엔씨는 최근 돼지코팩으로 유명한 미팩토리 지분 100%를 총액 324억원에 인수했다. 에이블씨엔씨는 “이번 인수로 신규 브랜드 론칭 및 새 콘셉트의 제품 개발이 가능해졌다”며 “향후 매출을 1000억원까지 끌어올리는 게 목표”라고 했다. 잇츠한불은 색조화장품 전문 OEM(주문자 상표 부착 생산), ODM(제조자개발생산) 제조업체인 안느를 인수해 포트폴리오 다변화에 나섰다.

네이처리퍼블릭의 바이플라워 벨벳 듀이 틴트. 사진제공|네이처리퍼블릭


제품 차별화도 눈에 띈다. 네이처리퍼블릭의 경우 온라인 전용 제품으로 승부를 띄웠다. 바이플라워 벨벳 듀이 틴트, 키스 마이 미니 립스틱 키트 매트 에디션 등을 내세워 온라인몰 강화와 디지털 콘텐츠를 선호하는 젊은층 공략에 전력을 기울이고 있다.

토니모리는 이종 협업 카드를 꺼내들었다. 이탈리아 명품 브랜드 모스키노와 손잡고 가을·겨울 시즌 컬렉션을 내놓았다. 하이힐, 모자, 가방 등 모스키노의 패션 제품을 연상시키는 아이템과 모스키노의 멀티 색상 로고가 조화를 이루도록 디자인하는 등 고급스러운 패키지가 특징이다.

아예 매장을 H&B(헬스·뷰티) 스토어 형태의 멀티 편집 매장으로 바꾸는 곳도 있다. LG생활건강은 비욘드와 더페이스샵의 매장을 편집숍 네이처컬렉션으로 전환하고 있다. VT코스메틱과 방탄소년단이 협업 제작한 VT×BTS 에디션 화장품을 독점 판매하는 등 타사 브랜드 판매에도 시동을 걸었다. 아모레퍼시픽도 아리따움 라이브 서울 강남 매장에 자사 브랜드 외에 메디힐, 더툴랩, 스틸라, 파머시 등 무려 59개나 되는 타사 브랜드를 대폭 입점했다.

뷰티 업계 관계자는 “위기를 넘어서기 위한 화장품 로드숍의 타개책들이 히트상품 탄생 등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작용하기를 기대한다”고 했다.

정정욱 기자 jja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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