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정의 회장, 쿠팡에 2조3천억 지원

입력 2018-11-22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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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가 결정된 뒤 일본 도쿄 소프트뱅크 그룹 본사에서 만난 손정의 소프트뱅크 그룹 회장(왼쪽)과 김범석 쿠팡 대표. 사진제공|쿠팡

2015년 이어 또 대규모 투자 지원
유동성 확보·물류 및 결제 강화


e커머스 기업 쿠팡이 손정의 회장이 이끄는 소프트뱅크로부터 2조3000억대의 대규모 자금을 지원받았다. 그동안 계속된 적자에 시달리던 쿠팡으로선 새롭게 시장 경쟁력을 키워갈 수 있는 기반을 확보하게 됐다.

쿠팡은 소프트뱅크 비전펀드로부터 20억 달러(약 2조2500억원)의 투자를 받는다고 21일 밝혔다. 2015년 소프트뱅크로부터 10억 달러 투자를 받은 지 3년 만이다. 특히 이번에는 투자 규모가 두 배로 늘어나 한국 인터넷 기업 중 사상 최대 규모의 투자기록을 세웠다.

소프트뱅크의 이번 투자는 당장의 수익성 악화보다는 성장 가능성을 더 높게 봤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손정의 소프트뱅크 그룹 회장 겸 최고경영자(CEO)는 “김범석 대표가 보여준 거대한 비전과 리더십은 쿠팡을 한국 e커머스 시장의 리더이자 세계에서 가장 혁신적인 인터넷 기업 중 하나로 성장시켰다”고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쿠팡은 그동안 영업손실 누적으로 사업에 ‘빨간불’이 켜졌다는 우려가 많았다. 쿠팡의 영업손실 규모는 2015년 5470억원, 2016년 5652억원, 2017년 6388억원으로 매년 증가했다. 다만 2018년 매출이 5조원(전망치)에 이를 만큼 규모를 키웠고 로켓배송과 로켓페이 등 물류 및 결제 시스템 등에서 긍정적 변화를 만들어 온 것도 사실이다. 쿠팡은 이번 투자를 통해 확보한 현금 유동성을 바탕으로 물류 및 결제 플랫폼을 더 강화할 방침이다.

김범석 쿠팡 대표는 “소프트뱅크와의 파트너십에 힘입어 데이터와 물류, 페이먼트 플랫폼을 혁신할 것이며, 고객이 점점 더 ‘쿠팡 없이 어떻게 살았을까’라고 생각하도록 만들 것이다”고 말했다.

김명근 기자 dionys@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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