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이슈] ‘오늘밤 김제동’ vs 이정렬 변호사, 결국 법적 공방 가나

입력 2018-12-11 16:2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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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렬 변호사가 KBS1 시사 프로그램 ‘오늘밤 김제동’을 상대로 법적 대응을 예고했다.

앞서 지난달 19일 KBS1 시사프로그램 ‘오늘밤 김제동’은 ‘혜경궁김씨 일파만파, 어디까지 번지나’라는 주제로 이재명 경기도지사의 아내 김혜경 씨를 둘러싼 논란을 다뤘다. 하지만 방송 직후 시청자들은 “김혜경 측의 법률대리인 나승철 변호사의 입장만 보도하고 김혜경 씨를 고발한 이정렬 변호사의 입장을 보도하지 않았다”고 편파 보도를 지적했다.

‘오늘밤 김제동’ 측은 3일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이재명 측의 의견을 먼저 들어보는 것이 중요하다고 판단했다. 이정렬 변호사의 의견을 듣기 위해 현재 섭외 요청 중”이라고 해명했다.

하지만 다음날 이정렬 변호사는 ‘오늘밤 김제동’ 측으로부터 섭외 요청을 받은 적이 없다고 주장했다. 그는 트위터에 “현재 섭외 요청은 무슨! 11월 26일 이후로 아무 연락도 없으면서! 시청자에게 이런 거짓말을 서슴없이 하다니! 작가님과 주고받은 카톡 내용을 모두 공개해야 정신차리시렵니까?”라고 반박했다. 이후로도 “간단한 일을 왜 어렵게 만드는지 이해를 못하겠습니다. 법정에서 보고 싶어서 그러시나? 말단에서 일하시는 작가님 생각하면 결정하기가 쉽지 않습니다만 자꾸 이런 식이면 어쩔 수 없지요”라고 경고했다. 이정렬 변호사는 고민 끝에 ‘오늘밤 김제동’ 작가와의 메시지를 공개했고 장문의 입장문을 발표하기도 했다.

이에 ‘오늘밤 김제동’ 제작진은 4일 공식입장을 발표했다. 이들은 “이재명 지사 관련 보도에서 ‘이슈에 대한 당사자의 의견을 듣는다’는 기본적인 원칙을 지키고 있다. 이 원칙에 따라 이재명 지사에 대한 경찰의 조사 결과 발표 후에는 이재명 지사 측의 입장을 들었던 것이고, 이정렬 변호사가 고발인 조사를 한 날은 그 입장을 들으려 했던 것”이라고 해명했다. 이에 따라 11월 19일에는 이재명 지사 측의 나승철 변호사와 인터뷰를 진행했으며 20일에는 고발인 조사를 받으러 검찰에 출석한 이정렬 변호사에게 접촉을 시도했으나 방송 시간까지 답을 듣지 못했다고도 설명했다.

해명 이후에도 ‘오늘밤 김제동’과 이정렬 변호사의 대립은 여전했다. 이 가운데 ‘오늘밤 김제동’ 인스타그램에는 심경을 토로하는 글이 올라왔다. “어제는 전원책 변호사, 오늘은 이정렬 변호사. 아휴 힘들다, 힘들어. 변호사님들 왜 그래요. 나름 노이즈 마케팅? 억울하다 진짜”라는 내용이었다.

결국 이정렬 변호사는 10일 “노이즈마케팅이라? 어쩔 수 없네. 소송 쪽으로 방향을 잡아야겠군. 민사뿐만 아니라 형사까지. 너 때문인 줄 알아라”라고 법적 대응을 예고했다. 이와 관련해 ‘오늘밤 김제동’ 제작진은 “이정렬 변호사의 소송 관련은 우리도 아직 내용을 모른다”고 입장을 밝혔다. 인스타그램 게시물에 대해서는 “프로그램이 이래저래 입에 오르내리는 데에 따른 제작진의 고초를 위트 있게 올린 것”이라며 난감해했다.
동아닷컴 정희연 기자 shine256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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