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를 향해!’ 대구FC의 새 둥지, 포레스트 아레나를 가다

입력 2019-02-22 05: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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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FC가 K리그 5번째 축구전용구장인 ‘포레스트 아레나’에 새로운 보금자리를 마련한다. 지상 3층으로 이뤄져 1만2000명의 대규모 관중을 수용할 수 있는 포레스트 아레나의 전경. 사진제공|대구FC

2019시즌 개막을 앞둔 K리그에 또 하나의 축구전용경기장이 추가됐다. K리그1 대구FC의 새로운 보금자리인 ‘DGB대구은행파크(애칭 포레스트 아레나)’다. 포레스트 아레나는 포항스틸야드(포항 스틸러스), 광양전용경기장(전남 드래곤즈), 창원축구센터(경남FC), 인천전용경기장(인천 유나이티드)의 뒤를 이어갈 K리그의 5번째 축구전용경기장이다.

포레스트 아레나의 공식 개장경기는 3월 9일 제주 유나이티드와의 ‘KEB하나은행 K리그1 2019’ 2라운드이지만 25일 선수단 오픈 트레이닝을 시작으로 새 시대를 힘차게 열어젖힌다. 대구는 4월 대구스타디움 인근 부지에 훈련전용 그라운드가 포함된 클럽하우스가 완공될 예정이라 의미가 더 크다.

스포츠동아는 19일 옛 대구시민운동장 부지에 마련된 포레스트 아레나를 찾았다. 입주를 앞둔 구단 사무실과 선수단 라커룸, 스카이박스 등 마무리 경기장 내부 인테리어 공사가 한창이지만 이미 완성된 골격을 갖추고 있었다.


● 경기장도 하이브리드 시대

공사비 500억원을 들여 2017년 여름 착공, 약 1년 2개월 만인 1월 완공된 포레스트 아레나는 설계 단계부터 남다른 정성을 들였다. 대구 조광래 사장은 기존 대구시민운동장을 리모델링해 새로운 경기장을 짓기로 대구시가 결정한 직후 구단 직원 및 공사 담당자들과 두 차례 해외출장을 다녀왔다. 행선지는 미국과 독일이었다.

미국의 자동차경주용(F1그랑프리) 경기장과 독일의 소규모 경기장(마인츠, 호펜하임 등)을 두루 방문한 조 사장은 관중친화적인 요소에 깊은 영감을 받았다. 무엇보다 시야에 중점을 뒀다. 지난 시즌까지 홈구장으로 활용한 대구스타디움에서 팬들이 꾸준히 제기한 큰 불만이 시야였다. 애초에 종합스포츠경기장으로 건설된 터라 스타디움의 육상트랙은 쾌적한 축구관람에 상당한 방해 요소였다.

대구 최대 번화가인 동성로에 인접했고 지하철 2개 노선이 지나는 4만5820㎡ 부지에 면적 2만5261㎡, 지상 3층 규모로 1만2000명(스카이박스 8개 포함) 수용 가능한 관중석을 갖춘 포레스트 아레나는 선수들의 거친 숨소리와 외침이 그대로 들릴 정도로 가까이 지어진 것이 특징이다. 그라운드 터치라인과 관중석 사이 거리가 7m에 불과하다.

경기장 구조도 독특하다. 대부분의 스포츠 경기장은 철근과 콘크리트로 짓지만 대구는 관중석 일부를 알루미늄으로 만들었다. 약 700명 정도의 팬들이 입장할 수 있는 서포터 존(Zone)이다. 이처럼 알루미늄으로 바닥을 처리한 이유는 분명하다. 알루미늄 바닥에서 발을 구르고 각종 응원도구를 두드려 발산될 뜨거운 홈 열기를 그라운드로 전하기 위함이다.

입장 구역과 관계 없이 탁 트인 관중석 어느 곳에서도 그라운드 구석구석을 볼 수 있다. 여기에 일부 축구전용경기장들과 달리 전 구역에 지붕이 설치됐다. 그로 인해 예상보다 비용이 좀더 소요됐지만 조 대표는 ‘쾌적한 관람환경 제공’이라는 의지를 굽히지 않았다. 그 덕에 포레스트 아레나를 찾을 팬들은 날씨 영향을 받지 않고 축구를 즐길 수 있게 됐다. 상황에 따라 3000석을 증축하더라도 기본 구조는 똑같다.

선수들이 치열하게 부딪히고 뛸 그라운드의 경우, 천연과 인조잔디가 혼합된 하이브리드 잔디로 조성할 계획이었으나 도입 시기가 맞지 않아 기존처럼 사계절잔디로 구성했다.

내부 인테리어 마무리 공사가 한창인 라커룸의 모습. 사진제공|대구FC


● 구단 자생력까지 고려된 포레스트 아레나

대구시는 구단이 경기장을 최대한 활용할 수 있도록 지원했다. 경기장 명칭 사용권(Naming Rights)과 부대시설 운영권을 약속받았다. 국내 주요 경기장은 지역 소유로 연고구단들은 수익사업 유치 등에 어려움을 겪지만 대구는 유연한 운영이 가능하다.

구단은 K리그와 FA컵 등 국내무대에 한해 구장 명칭 권리를 행사했다. 적정한 금액을 지불한 기업 이름으로 축구장 명칭을 짓는 방식이다. ‘DGB’를 영문 이니셜로 사용하는 대구은행은 연간 30억 원을 투자한 대구 구단 최대 스폰서로 양자는 오래 전부터 돈독한 관계를 맺고 있다. 창단 이후 처음 도전할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는 AFC가 마케팅 전권을 갖고 있어 ‘DGB대구은행파크’를 사용할 수 없지만 이 자체로도 충분히 의미가 있는 도전이다. 대구는 K리그 최초로 네이밍 권리를 행사하는 역사를 쓰게 됐다.

당연히 각종 부대시설이 경기장에 들어선다. 구단 용품을 판매하는 메가 스토어는 기본, 카페테리아와 매점이 입주를 확정했거나 계약을 앞두고 있다. 심지어 경기장 본부석 3층의 한 구역에는 펍(PUB)까지 마련된다. 열정 어린 응원을 펼친 뒤 홈 팬들은 칼칼해진 목을 시원한 맥주 한 잔으로 축일 수 있다. 다만 원정 팬 구역은 안전상의 이유로 스탠드가 본부석과 분리돼 이곳으로의 이동이 어렵다.

본부석 1층의 라커룸은 홈과 원정 팀이 철저히 구분됐다. 국제대회를 위해 지어진 월드컵경기장은 양측이 똑같은 조건이나 포레스트 아레나는 다르다. 대구 선수단은 짧은 동선에 물리치료실과 워밍업을 위한 소규모 트레이닝 인조 필드까지 딸린 넓고 쾌적한 대기실을 사용하지만 대구를 방문할 원정 팀들은 상대적으로 비좁은 공간을 감수해야 한다.

대구 관계자는 “작은 홈 어드밴티지로 볼 수 있다. 구단과 선수단, 팬들까지 두루 배려한 복합 공간이 포레스트 아레나”라며 환하게 웃었다.

대구|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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