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최수종 “내가 시청률의 사나이? 운이 좋았을 뿐”

입력 2019-03-15 06:5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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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기자 최수종. 스포츠동아DB

■ 21세기 첫 ‘50%대 드라마’ 될까…‘하나뿐인 내편’ 최수종을 만나다

시청률 50% 넘는 드라마만 6편 보유
드라마 인기? 어느 한 명의 힘 아니야
온 가족 함께 볼 수 있는 콘텐츠의 힘
이순재 선생님처럼 되고파 운동 열심

‘기록의 사나이!’

연기자 최수종(57)을 새로운 표현으로 일컫는다면 그렇다. 30년 이상 연기 활동을 펼치며 출연작마다 새롭게 역사를 써온 덕분이다. 1996년 KBS 2TV 드라마 ‘첫사랑’이 그 시작이었다. 당시 65.8%(이하 닐슨코리아)로 아직도 깨지지 않고 있는 최고 시청률 기록을 지닌 그는 50%를 넘긴 주연작만도 6편이나 갖고 있다. 누구도 넘볼 수 없는, 독보적인 기록이다. 그래도 그는 여기서 만족할 수 없다는 듯 도전을 멈추지 않는다. 17일 종영하는 KBS 2TV 주말극 ‘하나뿐인 내편’이 50%의 시청률을 향해 가며(최고 49.4%) 그는 또 한번 화제의 중심에 섰다. 최수종을 13일 밤 전화로 만났다.


● “‘하나뿐인 내편’ 인기, 값진 성과”

최수종은 연기자로서 모두가 부러워하는 길을 걸어왔다. 30대 초반이었던 1992년 MBC ‘질투’를 통해 청춘스타로 주목받으며 뜨거운 인기와 관심을 얻었다. 40대에는 KBS 연기대상을 세 차례나 거머쥐었다. 그는 이런 저력을 ‘하나뿐인 내편’을 통해 다시 발휘하고 있다.

하지만 그는 여전히 어리둥절함을 감추지 못한다. “주어진 역할에 충실했을 뿐, 운이 좋았다고 밖에 설명할 길이 없다”는 그는 “젊은 시절부터 활동한 저와 나이를 함께 먹은 시청자를 포함해 지금의 젊은 친구들까지 두루두루 좋아해준 힘이지 않을까”라며 웃었다.

사실 ‘하나뿐인 내편’이 인기를 끄는 배경이 거기에 있다. 그는 “온 가족이 함께 볼 수 있는 드라마라면 충분히 시청자의 시선을 끌 수 있는 힘이 있다는 사실을 재확인했다”고 말했다.

최수종은 이 같은 드라마의 인기가 “어느 한 명의 연기자나 스태프가 특출하다고 해서 얻어질 수 있는 것이 절대 아니다”는 생각을 버리지 않고 있다. 이런 면에서 ‘하나뿐인 내편’의 성과는 그에게 또 하나의 “값진 성과”인 동시에 여전히 자신이 나아갈 길을 새롭게 바라보게 한다.

“이순재 선생님처럼 되고 싶다”는 말을 입버릇처럼 달고 살아가는 그이다. 그만큼 앞으로도 오랜 시간 연기를 하고 싶다는 그는 일찌감치 술을 끊었다. 일주일에 한 번씩 정기적으로 축구를 하며 운동장을 누빈다. 시간이 날 때마다 웨이트 트레이닝으로도 땀을 흘린다. 그래서 밤늦은 시간 전화를 받고 술자리에 나가는 일도 거의 없다. 부득이하게 술자리에 참석해야 할 때는 물로 대신한다. 그러기 시작하면서 친구들이 찾지 않아 서운하기도 했다며 웃는 그는 “연기의 기본인 대본 암기조차 못하면 무슨 의미가 있겠느냐”며 관리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하나를 얻기 위해 다른 하나를 포기해야 하는 것은 희생이 아니다. 연기자로서 바라는 길로 가기 위해서는 반드시 뒤따르는 과정이고, 감수해야 하는 부분이다.”

연기자 최수종. 사진제공|KBS


● “아내는 다른 별에서 온 사람”

그처럼 성실한 일상을 살아가는 그는 하희라의 남편. 대중은 여전히 그를 ‘애처가’ ‘이벤트의 달인’이라는 이미지로 바라본다. 그만큼 아내에 대한 사랑을 숨기지 않으며 공개적으로 이를 표현하며 얻은 수식어이다. 20년 이상 결혼생활을 이어오며 사랑은 변함이 없다.

그는 남편이나 아내라는 굴레로 서로를 얽매지 않는 생각 덕분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아내를 “다른 별에서 온 사람”이라고 가리켰다. ‘정말 어쩔 수 없는 애처가이구나’ 생각을 할 찰나, 예상치 못한 말이 흘러나왔다.

“아내만은 아니다. 나를 제외한 모든 사람은 모두 다른 별에서 왔다고 생각한다.”

누구나 각기 서로 다른 환경에서 살아왔고 또 살아갈 것이라고 설명한 그는 “그래서 사람은 다 다를 수밖에 없다”면서 “나와 다르다고 해서 배척하는 것이 아니라 다름을 이해해야 한다. 각자의 존재를 인정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며 포용의 메시지를 밝혔다.

진해서 더욱 더 또렷하게 보이는 눈망울로 그는 여전히 ‘동안’의 얼굴을 지닌 연기자로 꼽힌다. 50대 후반의 얼굴이라고는 믿어지지 않는 젊음의 비결도 바로 그런 메시지와 상통하는 듯 보였다. 젊은 시절 도맡았던 주인공 자리를 후배들에게 내어주고, 언제부턴가는 아버지 역할만 하게 되는 자신을 받아들이며 흘러가는 세월에 “순응”하려고 한다.

“긍정적으로 생각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것 역시 한계가 있다. 순리를 따라야 한다. 눈가의 주름이 생기는 대로, 있는 그대로 나를 받아들이는 여유와 마음가짐이 필요하다. 이런 생각이 굳어지면 실제 나이보다 젊게 봐주기도 한다. 하하!”

● 최수종

▲ 1962년 12월18일생
▲ 1981년 배명고 졸업
▲ 1987년 KBS 2TV ‘사랑이 꽃피는 나무’로 데뷔
▲ 1992년 ‘질투’·MBC 연기대상 최우수연기상
▲ 1993년 동료 하희라와 결혼
▲ 드라마 ‘파일럿’ ‘바람은 불어도’ ‘장미의 전쟁’ ‘해신’ ‘프레지던트’ 등
▲ 영화 ‘청춘 펀치’ ‘있잖아요 비밀이에요’ ‘너에게로 또다시’ 등
▲ 1996년 ‘첫사랑’·KBS 연기대상 최우수연기상
▲ 1998년 ‘야망의 전설’·KBS 연기대상
▲ 2001년 ‘태조 왕건’·KBS 연기대상
▲ 2007년 문화관광부 장관상·‘대조영’·KBS 연기대상
▲ 2018년 ‘하나뿐인 내편’·KBS 연기대상 최우수연기상

백솔미 기자 bsm@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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