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촌 철각들의 서울 레이스…에루페, 통산 5번째 월계관 쓸까?

입력 2019-03-15 05: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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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루페. 동아일보DB

지구촌 철각들이 ‘서울의 봄’을 질주한다.

국제육상경기연맹(IAAF)이 인증한 국내 유일의 골드라벨 대회인 2019 서울국제마라톤 겸 제90회 동아마라톤이 17일 서울 일원에서 펼쳐진다. 오전 8시 광화문 광장을 출발해 잠실올림픽주경기장으로 골인하는 코스다.

역대 최대 규모(3만8500명) 마라토너들이 참가할 올해 대회의 또 다른 관심사는 케냐 출신의 윌슨 로야나에 에루페(31·청양군청)가 통산 5번째 정상을 바라보는 엘리트 부문의 경쟁이다.

2012년 첫 우승을 시작으로 2015, 2016년에 이어 지난해 2시간6분57초를 기록하며 잃어버린 금빛 월계관을 다시 챙겼던 에루페는 ‘오직 한국을 위해 달린다’는 의미의 한국 이름(오주한·吳走韓)을 갖고 있다. 실제로 에루페의 한국사랑은 유별나다. 지난해 7월 법무부 특별귀화 국적심의위원회를 통과한 뒤 9월 최종면접을 거쳐 대한민국 국적을 취득했고, 12월 법원 허가를 받아 ‘청양 오씨’의 시조가 됐다.

그러나 에루페의 서울국제마라톤 2연패 도전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2016년 대회에서 세운 최고기록(2시간5분13초)을 넘는 경쟁자들이 두 명이나 있다. 이번 대회 초대장을 받은 엘리트 선수들 가운데 가장 눈길을 끄는 이는 케냐 국적의 새미 키트와라(33)로 2014년 미국 시카고마라톤에서 2시간4분28초(2위)에 결승테이프를 끊었다. 시카고마라톤은 미국 뉴욕·보스턴, 영국 런던, 독일 베를린 대회와 함께 세계 5대 마라톤으로 꼽히는 ‘꿈의 무대’다.

이후 키트라와는 잠시 부진에 빠졌지만 2016년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에서 2시간5분45초를 찍는 등 지난해까지 꾸준히 2시간 5~6분대의 준수한 기록을 유지하고 있다.

체가예 케베데(32·에티오피아)의 실력도 눈부시다. 2008베이징올림픽에서 동메달을 획득했던 케베데는 2009년 베를린 세계선수권 3위, 2012년 시카고와 이듬해 런던마라톤에서 잇달아 정상에 올랐다. 지난해 스페인 발렌시아 마라톤에서도 2시간5분21초(4위)로 엄청난 실력을 과시했다.

이밖에 2시간5분대 기록을 가진 마크 코리르(31)와 마리우스 키무타이(27·이상 케냐)도 금빛 질주를 하겠다는 의지로 가득하다. 특히 코리르는 서울국제마라톤에 4번이나 출전했고 2017년 3위에 이어 지난해에는 준우승을 했다. 지난해 대회 4위에 올랐던 키무타이는 3년 전 암스테르담에서 개인 최고기록(2시간5분47초)을 세운 바 있다.

여자부는 지난해 서울국제마라톤에서 2시간24분08초로 우승한 히루 티베부 담테(25·에티오피아)가 다시 한번 정상을 노리고 작년 중국 란저우 마라톤 우승자인 메리마 모하메드 하센(27·바레인)과 김도연(26), 안슬기(27·이상 SH서울주택도시공사), 김성은(30·삼성전자) 등이 도전장을 내밀었다. 2016년 처음 풀코스를 뛰기 시작한 김도연은 지난해 서울국제마라톤에서 2시간25분41초로 5위에 골인했는데 이는 권은주가 1997년 세운 한국기록(2시간26분12초)을 21년 만에 새로 쓴 역사적인 결과였다.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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