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교안 불법 유세 논란’ 자유한국당 “경남FC 징계 재고해주길, 축구팬에 사과”

입력 2019-04-02 17: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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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닷컴]

프로축구 K리그1 경남FC가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를 비롯한 강기윤 후보 등의 불법 선거 유세로 인해 벌금 2000만원의 징계를 받자 자유한국당이 공식 사과했다.

앞서 지난 3월 30일(토) 오후 4시 창원축구센터에서 열린 대구FC와의 경기에는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이하 황 대표)를 비롯한 강기윤 후보(이하 강 후보)가 4․3 창원성산 재보궐 선거 운동 지원을 위해 방문했다. 이들은 프로축구연맹 규정에 따라 경기장 내 선거 유세가 위반임을 알렸지만 제제에도 불구하고 유세를 밀어붙였다.

이에 경남 구단은 1일 공식입장을 통해 “경남FC가 이번 사태로 인해 불명예스러운 상황에 직면하게 된 것에 대해서는 공식적으로 사과를 받아 낼 수 있도록 할 것이며 만일 구단이 징계를 받게 된다면, 연맹 규정을 위반한 강 후보 측에서는 경남 도민과 경남FC 팬들에 대한 도의적인 책임은 물론, 징계 정도에 따라 법적인 책임을 져야 할 것”이라며 강력히 경고한 바 있다.

한국프로축구연맹은 2일(화) 연맹 회의실에서 2019년도 제4차 상벌위원회를 개최해, 경남 구단에 제재금 2000만원의 징계를 부과했다. 상벌위원회는 ▲경기 전부터 이미 선거 열기가 고조되고 있었음에도 경호인원을 증원하는 등 적절한 사전조치를 취하지 않은 점, ▲선거운동원들이 입장게이트를 통과하는 상황에서 티켓 검표나 선거운동복 탈의 등 적절한 조치를 취하지 않은 점, ▲경기장 안에서 유세가 진행되고 있음에도 소수의 인력만이 제지에 나서 유세 행위를 적극적으로 막지 못한 점, ▲장내 방송을 통해 공개적으로 퇴장을 요구할 수 있었음에도 그러한 조치를 취하지 않은 점 등에 경남 구단의 귀책사유가 있다고 판단했다.

다만 상벌위원회는, ▲관계자 진술과 영상 자료 등을 통해 당시 구단이 유세단의 경기장 진입과 유세 활동을 제지했던 사실을 확인했고, ▲타 정당의 경기장 진입은 미리 방지하는 등 경남 구단이 규정 준수를 위해 노력했던 점, ▲소수의 구단 사무국 인원으로 다수의 선거운동원들을 완전히 통제하기에는 다소 역부족이었던 점, ▲구단이 정치적 중립 의무를 직접적, 적극적으로 위반한 사안은 아니라는 점 등을 감안하여, 승점 감점이나 무관중경기 등의 중징계가 아닌 제재금 2000만원의 징계를 결정했다.

연맹 정관 제5조는 회원의 정치적 중립 의무를 규정하고 있고, 대한축구협회와 국제축구연맹(FIFA), 아시아축구연맹(AFC)의 정관 역시 같은 취지의 규정을 두고 있다. 또한 연맹은 대회요강을 통해 경기장 내 정치적 언동 및 권유, 연설, 포교 등의 행위를 엄격히 금지하고, 상벌규정에도 정치적 언동에 대한 처벌 규정을 두고 있다. 연맹은 지난 2018년 4월 지방선거 당시에도 각 구단에 경기장 내 선거유세를 엄격히 금하는 취지의 지침을 배포하고, 홈팀의 책임 하에 경기장 내 선거유세행위를 방지할 것을 주지시킨 바 있다.

그러자 민경욱 자유한국당 대변인은 2일 논평을 통해 “경남FC 구단이 프로축구연맹 상벌위원회로부터 제재금 징계를 받게 된 것에 대해 송구하게 생각하며 다시 한 번 구단과 축구팬 여러분께 깊이 사과드린다”고 말했다.

이어 “승점 감점이나 무관중 경기 등의 중징계가 아닌 제재금 2000만원 결정이라 하더라도 경남FC 구단이 적극적인 조치를 성실히 수행한 점을 감안해 이 결정을 재고해주시기 간곡히 부탁한다”고 덧붙였다.

자유한국당은 “선거를 하루 앞둔 첨예한 시점에서 긴급하게 이루어진 이번 결정에 대해 아쉬운 바가 크지만, 자유한국당은 이번 계기를 통해 선거법뿐만 아니라 스포츠 현장의 내부 규정도 꼼꼼히 살펴 정치활동에 임하겠다”고 밝혔다.

다음은 자유한국당 논평 전문

자유한국당은 경남FC 구단이 한국프로축구연맹 상벌위원회로부터 제재금 징계를 받게 된 것에 대해 송구하게 생각하며 다시 한 번 구단과 축구팬 여러분께 깊이 사과드립니다.

자유한국당은 승점감점이나 무관중 경기 등의 중징계가 아닌 제재금 2000만원 결정이라 하더라도, 경남FC 구단이 적극적인 조치를 성실히 수행한 점을 감안하여 이 결정을 재고해 주시기를 간곡히 부탁드립니다.

선거를 하루 앞둔 첨예한 시점에서 긴급하게 이루어진 이번 결정에 대해 아쉬운 바가 크지만, 자유한국당은 이번 계기를 통해 선거법뿐만 아니라 스포츠 현장의 내부 규정도 꼼꼼히 살펴 정치활동에 임하겠습니다.

또한 경남FC가 경남도민, 창원시민의 사랑을 받는 명문 축구단으로 발전할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입니다.

동아닷컴 송치훈 기자 sch53@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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