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100 기념 특별인터뷰] 광주세계수영선수권대회 이용섭 조직위원장

입력 2019-04-03 05: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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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5번째 메가 스포츠 이벤트로 열리는 2019광주세계수영선수권대회가 100일 앞으로 다가왔다. 대회 조직위원장을 맡고 있는 이용섭 광주광역시장은 최근 서울 여의도에 위치한 광주시청 서울본부에서 스포츠동아와 만나 “역대 대회 가운데 가장 성공적이라는 평가를 들을 수 있도록 철저히 준비하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홍보 포스터 앞에서 대회 마스코트인 수리와 달이 인형을 들고 활짝 웃고 있는 이 시장. 김종원 기자 won@donga.com

“남북이 하나 되어 평화의 물결이 넘실대는 대회가 되도록 준비하겠다.”

2019광주세계수영선수권대회가 7월 12일 개막한다. 선수권대회(챔피언스대회)는 28일까지 17일간 남부대 시립국제수영장을 비롯한 5개 경기장에서 열린다. 경영·다이빙·수구·아티스틱수영·오픈워터수영·하이다이빙 등 6개 종목으로 나눠 진행된다. 마스터스대회는 8월 5일부터 18일까지 14일간 하이다이빙을 제외한 5개 종목에 걸쳐 펼쳐진다.

이번 대회는 200여 국가에서 1만5000명 이상이 참가한다. 전 세계 10억 명이 생중계를 시청할 것으로 예상된다. 대회 개막 D-100을 맞아 광주세계수영선수권대회 조직위원장을 맡고 있는 이용섭 광주광역시장(68)을 서울 여의도에 있는 광주시청 서울본부 사무실에서 만났다. 이 조직위원장은 “국제수영연맹(FINA) 역사상 가장 성공적인 대회를 치르겠다”며 강한 자신감을 내비쳤다.


-이번 대회는 광주시 뿐만 아니라 한국 스포츠사에 큰 역사적 의미를 지닌다. 조직위원장으로서 다짐이나 감회도 남다를 것 같다.

“광주세계수영선수권대회는 2015광주하계유니버시아드에 이어 우리 광주시에서 열리는 두 번째 국제 스포츠이벤트다. 아울러 이번 수영대회를 개최하게 되면 우리나라는 독일, 일본, 이탈리아에 이어 동·하계올림픽, 월드컵, 세계육상선수권대회와 세계수영선수권대회까지 세계 5대 메가 스포츠이벤트를 개최하는 4번째 국가가 된다. 지방자치단체장을 하면서 5대 메가 스포츠이벤트를 개최할 수 있는 건 영광이자 축복이다. 대회를 잘 치르는 건 내게 주어진 책무다.

우리 대회 슬로건은 ‘평화의 물결 속으로(DIVE INTO PEACE)’다. 대한민국의 민주주의와 인권, 평화의 가치를 지켜온 광주에서 인류 평화의 가치를 드높이고자 하는 염원을 담았다. 올해 개최되는 유일한 메가 이벤트인 만큼, FINA 역사상 가장 성공적인 대회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모든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시설과 경기 운영 등 대회 준비는 어느 정도 마무리되고 있나.

“모두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 유니버시아드 때 수영경기장이었던 남부대 수영장 관람석을 증축해 주경기장으로 활용한다. 다이빙과 아티스틱수영 경기가 펼쳐질 염주체육관은 임시수조 2개를 설치하고, 운영실과 관람석을 개보수했다. 장거리 수영인 오픈워터수영은 2000석의 관람석을 갖춘 여수엑스포해상공원에서 진행된다. 인력 운영과 물자 배치 등을 실제 대회처럼 준비하고 있고 선수촌, 경기장 등 주요시설 준공 이후인 6월초에 동아수영대회 등 전국단위 테스트 이벤트를 거쳐 현장능력을 최대치로 끌어 올릴 계획이다.”


-숙박 및 교통, 미디어 서비스 등 기타 상황은 어떻게 진행되고 있나.

“선수촌은 광산구의 송정주공아파트를 재건축해 활용한다. 25개동에 1660세대가 들어선다. 선수촌은 선수들과 미디어진, 수영 동호인들이 사용하게 되고, 6000여 명이 동시에 입실할 수 있다. 3월에 이미 완공됐고 식당, 회의실, 운영실 등 기능시설이 들어서며 은행, 편의점, 카페 등 각종 편의시설도 갖추게 된다. 세계 각국 언론에 신속하게 보도될 수 있도록 IBC(국제방송센터), MPC(메인프레스센터) 등 각종 미디어 서비스도 마무리 준비 단계에 있다. 각 공항에서 선수촌 또는 경기장까지 막힘없이 왕래할 수 있는 출입국 서비스도 준비하고 있고, 3000명 규모의 정예 자원봉사자와 대회운영 인력 등도 꼼꼼히 챙기고 있다. 이번에도 지난 2015년 유니버시아드처럼 자원봉사자와 시민 서포터즈가 큰 역할을 해 주시리라 믿는다. FINA에서도 역대 이렇게 새롭게, 완벽하게 준비한 대회가 없다며 만족감을 내비치고 있다.”


-저비용 고효율 대회를 추구하고 있다.

“국제대회를 개최한 도시는 발전하기도 하지만 부채에 시달려 오히려 어려워지기도 한다.박근혜 정권 때 사업비가 책정돼, 국비 지원액이 처음에는 평창동계올림픽의 3.7% 수준 밖에 되지 않았다. 다행히 지난해 정기국회에서 250억 원 이상이 추가 지원됐다. 아직 다른 대회에 비해 턱없이 부족하지만, 저비용 고효율로 대회를 치르기 위해 열심히 준비하고 있다. 우리 광주시는 대체적으로 이번 대회에 기존에 있는 시설을 개보수해 활용한다. 염주체육관 뿐만 아니라 수구 경기가 진행될 남부대 종합운동장에도 임시수조 2개를 설치해 대회를 치른다. 대회가 끝나고 나면 레거시 사업과 수영저변확대를 위한 수영진흥센터 신설 등을 통해 우리 시가 ‘수영도시 광주’로 남을 수 있도록 할 생각이다.”

광주세계수영선수권대회 이용섭 조직위원장(광주광역시장). 김종원 기자 won@donga.com


-광주시민뿐만 아니라 범국민적인 관심도 중요하다.

“그렇다. 나는 이번 대회의 3대 성공요인을 국민적 관심, 북한선수단과 응원단, 예술단 참가, 그리고 조직위의 철저한 준비로 보고 있다. 아직 국민들에게 이번 대회가 잘 알려지지 않았는데, 4월에 아이돌 그룹이 참가하는 케이팝(K-POP) 공연도 열리고, 북한이 참가한다고 통보가 오면 홍보에 큰 문제가 없으리라고 본다. 현재 이낙연 국무총리와 영화배우 오정해씨, 수영 박태환, 안세현 선수 등이 홍보대사를 맡아 큰 도움을 주고 있다. 국내적으로는 광주형 일자리, 국제적으로는 세계수영선수권대회를 통해 국내외 이목이 우리 광주에 집중될 것으로 기대한다. 시장으로서 내가 추구하고 있는 ‘정의롭고 풍요로운 광주 건설’의 원년이 될 수 있을 것으로 자신한다.”


-북한 선수단 참가를 이야기했는데, 참가가능성은 어느 정도라고 보는지.

“북한 선수단과 응원단, 예술단의 대회 참가 여부가 수영대회 성패를 가르는 중요한 요인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관심과 기대가 높다. 북한 선수단과 응원단이 참가할 수 있도록 다양한 경로를 통해 지속적으로 노력하고 있다. 공식적으로 통일부와 문화체육관광부를 통해 북한 선수의 참가를 요청했고, 지난 2월 스위스 로잔에서 열린 남과 북, IOC(국제올림픽위원회) 3자 회담에서도 도종환 문화체육관광부장관을 통해 북한 체육상에게 북측 선수단, 응원단, 예술단의 초청 서한을 전달했다.

FINA에서도 북한 선수단의 참가비용과 중계권을 부담하기로 약속하는 등 적극적인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제까지 북한이 FINA 대회에 불참한 적이 없기 때문에 이번에도 참가할 것으로 확신하고 있다. 시도 북측이 반드시 참가할 것으로 믿고 정부와 함께 북한 선수단 참가와 단일팀 구성에 대한 모든 가능성에 대비하여 준비하고 있다. 특히 이번 수영대회에 내년 도쿄올림픽 수영 종목 출전권 43%가 배정되어 있다. 남과 북이 단일팀을 구성하게 되면 대회 개최국으로 인정받아 예선 없이 결선에 자동 출전하게 되는 등 이점도 많다. 평창동계올림픽이 평화의 물꼬를 튼 마중물 같은 역할을 했다면, 광주세계수영선수권대회는 남북이 하나되어 평화의 물결이 넘실대는 대회가 되도록 만들겠다.”


-입장권 판매 역시 중요하다.

“대회 성공 기준의 객관적 지표가 되는 것인 입장권 판매다. 입장권은 총 41만9000매, 89억4000만 원 어치가 발행되며 판매 목표는 36만9000매, 약 75억 원이다. 지난 1월 온라인 입장권 판매를 개시한 데 이어 4월 1일부터는 현장 판매도 시작했다. 대회 날짜가 다가오면서 국내외 구입이 확산되고 있고, 500만 원 이상 단체구매의 경우에는 내가 구매자를 직접 모시고 입장권 구매 전달식을 개최한다. 정말 감사하고, 그렇게 전달하게 되면 다음 날 사진 한 장이라도 보도가 돼 시민들에게 알리는 효과도 있다.

입장권 판매를 위해 전국자치단체와 기업체, 공공기관 등을 방문해 판촉활동도 하고 있고, 중국, 일본 등 해외공관에도 입장권 구매 협조요청을 해 놨다. 입장권 현장구매는 4월부터 시작돼 조직위, 광주시청, 서울역, 용산역 등 전국 19개 주요역 등에서 판매 중이다. 이번 대회 입장권은 국민 누구나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도록 평균 3만 원대로 책정했다. 다양한 할인혜택도 있다.”


-이제 대회가 100일 앞으로 다가왔다. 앞으로 일정과 함께 한 말씀 부탁드린다.

“국내 및 해외에서도 많은 인기를 끄는 아이돌 그룹들이 대거 참여하는 K-POP 슈퍼콘서트를 4월말에 개최하고, 다양한 이벤트를 열어 붐 조성에 적극적으로 나설 계획이다.

청와대 사랑채 광장에 대회 마스코트인 수리, 달이 조형물을 세우고 4월에는 메달, 유니폼도 일반인에게 공개할 예정이다. 6월에는 자원봉사자들 발대식과 함께 동아수영대회를 통한 전국규모의 테스트 이벤트도 개최할 예정이다. 광주여대 유니버시아드 체육관에서 열리는 개막식에선 세계 각지의 물을 합수하는 이벤트가 진행된다. 기회가 된다면, 미리 북측과 실무접촉을 해서 백두산 천지물과 한라산 백록담 물이 합수되는 의미 있는 장면도 연출하고 싶다. 광주는 예로부터 정의롭고, 문화와 역사를 갖추고, 맛과 멋이 있는 고향이란 뜻으로 의향, 예향, 미향으로 불려왔다. 여기에 이번 대회를 통해 ‘수영의 도시, 광주’라는 별칭이 생길 수 있도록 하겠다. 이번 대회가 대한민국의 위상, 한반도의 평화 정착을 세계에 알릴 수 있는 절호의 기회인만큼, 광주의 자랑스러운 역사로 기록되는 대회가 되도록 남은 기간 최선을 다하겠다. 국민 여러분의 뜨거운 관심과 성원 부탁드린다.”

김도헌 기자 dohone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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