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 조양호 대한탁구협회장이 한국 체육계에 남긴 발자취

입력 2019-04-08 15:0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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故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 사진제공|한진그룹

8일 새벽 70세를 일기로 세상을 떠난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은 한국 체육계에 큰 힘을 보탠 인물이다.

특히 2018평창동계올림픽을 개최하는 데 있어 조 회장의 역할은 엄청났다. 국가의 심부름꾼 역할을 한다는 소명의식으로 2009년 평창올림픽 유치위원장을 맡았고, 유치위원장 재임 기간인 1년 10개월간 50차례에 걸친 해외 출장으로 약 64만㎞(지구 16바퀴)를 이동했다. 이 기간에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 110명 가운데 100여명을 만나 평창에 대한 지지를 호소했고, 결국 유치에 성공했다.

조 회장은 평창올림픽 유치 공로를 인정받아 2011년 12월 한국언론인연합회 주최 ‘자랑스런 한국인 대상’에서 ‘최고 대상’을 수상했으며, 2012년 1월에는 정부로부터 국민훈장 중 첫 번째 등급인 국민훈장무궁화장을 수훈했다. 그해 대한체육회 부회장으로 선임돼 체육계 전반을 책임졌다.

이에 그치지 않았다. 2014년에는 평창동계올림픽 조직위원장이라는 중책까지 맡아 지지부진하던 올림픽 준비에 박차를 가했다. 경기장 및 개·폐회식장 준공 기반을 다졌고, 월드컵 테스트 이벤트를 성사시키기도 했다. 조직위원장 자리에서 물러난 뒤에도 올림픽의 성공적인 개최를 위해 물심양면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미국의 ‘스키 여제’ 린지 본을 평창올림픽 첫 외국인 홍보대사로 위촉한 것도 조 회장의 공이 컸다. 본은 2015년 6월 십자인대 부상으로 재활 중이었음에도 한국을 방문해 위촉식에 모습을 드러냈다.

박근혜 정부로부터 퇴진 압력을 받고 2016년 5월 조직위원장직에서 사퇴한 뒤에도 대한항공에서 파견된 직원들 대다수를 조직위에 남겨 업무 공백을 최소화했다. 조직위에 파견된 한진그룹 직원들에게 전자우편을 통해 “외부 환경에 한 치의 동요 없이 당당하고 소신껏 행동하기 바란다”고 당부해 큰 울림을 남겼다.

조 회장이 체육계에 영향을 끼친 것은 비단 평창올림픽뿐만이 아니다. 탁구 사랑도 대단했다. 2008년 7월부터 대한탁구협회의 수장을 맡아 한국 탁구의 발전에 앞장섰다. 조 회장이 본격적으로 체육계에 첫발을 내디딘 시기가 이때다. 그룹 경영으로 인해 바쁜 나날을 보내면서도 올림픽과 세계선수권 등 각급 국제대회 현장을 방문해 힘을 실었고, 지금까지 10년이 넘도록 회장직을 유지하면서 총 100억 원에 이르는 거액을 탁구를 위해 투자했다. 2011년 2월에는 대한항공 남자 스피드스케이팅팀을 창단해 선수들을 지원했다. 평창올림픽 남자 매스스타트 금메달리스트인 이승훈이 대한항공 소속이다. 2010밴쿠버동계올림픽 남자 500m 금메달리스트 모태범도 빙상계를 떠나기 전까지 대한항공에 몸담았다. 남자프로배구단도 운영하는 등 고인의 뜻에 따라 대한항공은 한국 체육계 발전에 큰 힘을 보탰다.

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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