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두꽃’ PD의 고백 “근로시간 칼같이 지키기는 어려운 게 현실, 그러나…”

입력 2019-04-17 15:2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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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두꽃’ PD의 고백 “근로시간 칼같이 지키기는 어려운 게 현실, 그러나…”

‘녹두꽃’ 신경수 PD가 근로기준법 보장에 대한 고충을 털어놨다.

신 PD는 17일 오후 서울 양천구 목동 SBS 사옥에서 열린 ‘녹두꽃’ PD 기자간담회에서 근로기준법 보장과 관련해 “정말 어렵다”고 허심탄회하게 고백했다.

지방 촬영과 험한 산중 촬영이 많기 때문에 이동과 준비 시간만 해도 반나절은 거뜬히 소요되는 사극 드라마. 신 PD는 “이동 시간이 노동시간에 포함되지 않는 건 아니기 때문에 연출자로서 괴롭다”면서 “모두의 마음이 같을 수는 없겠지만 ‘녹두꽃’ 팀은 다른 프로그램에 비해 제작진과 스태프가 함께 이야기를 많이 나눴다. 언젠가 나올 문제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라며 “그렇게 작업하고 한 달 후에도 합리적인지 불합리적인지 이야기를 다시 나누기도 했다. A팀이 한 달 정도 진행됐을 4월초부터 B팀이 돌기 시작했다. 나는 프로그램에 대한 책임감 때문에 A팀과 B팀을 오가며 촬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주52시간 근로제는 근로기준법 개정을 통해 지난해 7월부터 종업원 300인 이상의 사업장과 공공기관을 대상으로 시행됐다. 방송업 등은 특례업종으로 제외돼 유예기간을 거쳤으나 올해 7월부터는 동일하게 적용된다.

유예 기간 중에도 수많은 드라마 현장에서 근로시간 미준수로 잡음이 들끓었다. SBS 드라마 ‘황후의 품격’도 휴차 없는 장시간 촬영으로 근로시간 미준수 의혹에 휩싸였다. 6월 방송 예정인 tvN 드라마 ‘아스달 연대기’는 해외 로케이션 당시 연속 151시간 촬영하는 등의 문제로 제작사와 스태프 단체가 합의점을 찾지 못하고 여전히 분쟁 중이다.

신 PD는 “주당 촬영시간이 넘어가는 주도 있다. 없다고는 할 수 없다”고 솔직하게 말했다. 그는 “그럴 경우에는 그 다음 주 근로시간을 줄여서 안배하고 있다. 칼처럼 지키면서 작업하는 건 현재 시스템에서는 불가능하다고 본다”면서 “그럼에도 열심히 뛰어주시는 스태프들에게 정말 고맙다는 말 밖에 할 말이 없다. 우리 스태프들에게 정말 고맙다”고 감사한 마음을 전했다.

‘녹두꽃’은 1894년 동학농민혁명의 소용돌이 속에서 농민군과 토벌대로 갈라져 싸워야 했던 이복형제의 파란만장한 휴먼스토리다. 조정석 윤시윤이 형제로 호흡을 맞췄으며 한예리와 박혁권 최무성 안길강 등이 출연한다. ‘정도전’, ‘어셈블리’ 등의 정현민 작가와 ‘뿌리깊은 나무’, ‘육룡이 나르샤’ 등의 신경수 PD가 의기투합한 작품이다. 민중역사극 ‘녹두꽃’은 ‘열혈사제’ 후속으로 26일 금요일 밤 10시 첫 방송된다.

동아닷컴 정희연 기자 shine256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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