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 프리즘] 안전자산에 몰리는 자금…“달러·금 잡아라”

입력 2019-06-04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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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 미·중 무역분쟁 격화에 화폐개혁 소문까지…불안 심리 증폭

은행들, 외화예금 고객 모시기 분주
금통장 인기…골드바 없어서 못 팔아


대표적인 안전자산으로 꼽히는 달러와 금에 최근 투자자들이 몰리면서 시중은행들이 이들을 겨냥한 상품을 내놓는 등 분주해졌다.

경제성장 둔화, 미·중 무역분쟁 격화로 시장에 불안 심리가 높아진 데다, 정부가 리디노미네이션(Redenomination, 통화의 실질가치는 그대로 두고 액면 단위를 일정 비율로 낮추는 조치)을 추진할 것이라는 소문까지 더해지면서 쏠림 현상이 심해졌다.

달러의 경우 올초 1110원 대였던 원·달러 환율이 최근 1200원 대에 임박하는 등 변동성이 커지자 달러에 투자하는 일명 ‘환테크족’이 늘었다. 주요 시중은행의 달러화 정기예금은 5월 22일 기준 129억2700만 달러로 전월 대비 6400만 달러 증가했다.

고객 수요가 늘자 시중은행들은 각종 이벤트를 앞세워 외화예금 고객 모시기에 나섰다. KEB하나은행은 10월 말까지 달러 수시입출식 저축성 예금에 신규 가입하면 연 1.8%의 금리를 주는 ‘더(+)하기, 외화예금 신규가입’ 이벤트를 진행 중이다. 우리은행은 8월 말까지 ‘우리 외화바로예금’ 가입 고객을 대상으로 경품을 제공하는 ‘난 정말 달라’ 이벤트를, 신한은행은 8월 14일까지 ‘글로벌주식 More 외화예금’ 신규 가입 고객을 대상으로 이벤트를 실시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달러 가치가 많이 오른 요즘 같은 시기가 환테크의 적기는 아니지만 안전자산 보유를 목적으로 한다면 환율 추세를 보면서 분할 매수할 것을 추천하고 있다.

국내 금 판매량도 늘고 있다. 시중은행 영업점에서는 실물 금을 거래할 수 있는 골드바를 10g, 100g, 1kg 단위로 운영한다. 현재 시중은행에서 10g, 100g짜리 골드바는 동이 난 상태다. 주요 은행의 골드바 월간 판매액은 올해 1월 24억6000만 원, 2월 32 억9000만 원, 3월 37억1000만 원, 4월 81억7000만 원, 5월 107억4000만 원으로 계속 늘고 있다.

은행 계좌에 돈을 넣으면 국제 금 시세와 환율에 맞춰 해당 금액만큼 금을 계좌에 적립하는 금통장(골드뱅킹) 판매도 증가 추세다. 현재 시장에서는 금 가격이 이미 오를 만큼 올랐다는 분석과 아직 추가로 오를 여지가 더 있다는 전망이 맞서고 있다.

정정욱 기자 jja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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