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랏말싸미’로 재회한 송강호·박해일 “동지이자 가족”

입력 2019-06-26 06:57: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배우 박해일(왼쪽)과 송강호가 25일 서울 중구 메가박스 동대문에서 열린 영화 ‘나랏말싸미’ 제작보고회에 참석해 진행자의 질문에 답변하는 중 환하게 웃고 있다. 김진환 기자 kwangshin00@donga.com

훈민정음 창제에 얽힌 이야기 그려

“영화 동지이자 가족 같다.” 25일 서울 동대문 메가박스에서 열린 ‘나랏말싸미’(감독 조철현·제작 영화사 두둥) 제작보고회에서 배우 송강호와 박해일이 밝힌 13년 만의 재회 소감이다. 이들이 2003년 ‘살인의 추억’과 2006년 ‘괴물’로 시너지의 힘을 과시한 데 이어 다시 한번 뭉쳤다.

7월24일 개봉하는 영화의 주인공인 이들은 훈민정음 창제에 얽힌 이야기를 완성했다. 송강호는 백성을 위해 글자를 만들려는 세종대왕, 박해일은 왕을 자극하면서도 돕는 신미 스님을 각각 연기했다.

송강호는 ‘변호인’, ‘사도’에 이어 다시 역사 속 인물을 연기한다. “세종대왕이 한글을 만들면서 느낀 외로움과 고통을 심도 있게 그린 작품은 만나지 못했다”는 그는 “훈민정음 창제 업적을 떠나 백성을 생각한 왕의 불굴의 신념이 매력적으로 와닿았다”고 밝혔다.

박해일이 연기한 신미 스님은 한글 창제에 기여한 것으로 짐작되는 인물이다. ‘숭유억불’ 정책을 펼친 조선 초기, 임금이 스님과 뜻을 모아 글자를 만들었다는 설정은 실존했던 신미 스님의 존재가 ‘조선왕조실록’ 등 정사에 기록되지 않은 이유를 떠올리게 한다. 박해일은 “한글 창제 조력자가 스님이었다는 호기심으로 작업을 완성했다”고 돌이켰다. 그는 실제 스님들과 함께 전남 송광사에서 삭발식을 치렀다.

영화는 경복궁 근정전, 해인사 장경판전, 부석사 무량수전 등 국보로 지정된 곳에서 촬영했다. 송강호는 “무량수전에 처음 들어섰을 때 미술로는 도저히 표현할 수 없는 천년의 기운을 느꼈다”며 “어머어마한 역사의 공기에서 우리의 알량한 연기가 얼마나 가벼운지도 느껴졌다”고 했다. 박해일은 “배우 인생에 이런 경험은 행운”이라며 “문화유산의 공간이 영화에서 제2의 캐릭터가 된 듯하다”고 덧붙였다.

이해리 기자 gofl1024@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