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 관계 악화 속 눈길 끄는 ‘봉오동 전투’

입력 2019-07-17 06:5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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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봉오동 전투’. 사진제공|쇼박스

1920년 독립군 첫 승리 역사 담아
다큐영화 ‘김복동’ ‘주전장’도 눈길


일본 정부가 일제강점기 강제징용 피해자 보상 판결에 대한 반발로 대 한국 수출 규제 등 경제보복 조치에 나선 뒤 국내에서 일본제품 불매운동 등이 확산하면서 개봉을 앞둔 세 편의 영화에도 시선이 쏠리고 있다. ‘봉오동 전투’와 다큐멘터리 영화 ‘김복동’, ‘주전장’이다.

8월7일 개봉하는 유해진·류준열 주연 ‘봉오동 전투’(제작 빅스톤픽쳐스)는 1920년 만주에서 벌어진 독립군 첫 승리의 역사를 기록했다. 최대한 기록에 기반을 두면서도 승리의 서사에 초점을 맞춘 이야기다. 연출자 원신연 감독은 “독립신문 등 자료에 남은 기록을 토대로 실제 전투를 재현하는 데 충실하려 했다”며 “그동안 일제강점기 영화가 주로 피해상황을 그렸지만 이젠 승리의 역사로 패러다임을 바꿀 때”라고 밝혔다.

영화 ‘김복동’. 사진제공|엣나인필름


8월8일 선보이는 ‘김복동’(감독 송원근·제작 뉴스타파)은 올해 1월 94세의 일기로 눈을 감기 전까지 일본의 사과를 받기 위해 희망을 놓지 않은 고 김복동 할머니의 여정을 따라가는 다큐멘터리다. 1992년 위안부 피해자임을 고백한 그는 여성운동가이자 평화운동가로 활동해왔다.

배우 한지민이 내레이션으로 참여한 영화는 5월 제20회 전주국제영화제에서 먼저 공개돼 호평 받았다. 제작 관계자는 16일 “포기할 수 없고 포기해서도 안 되는, 아직 끝나지 않은 싸움이자 잊어서는 안 될 현재진행 중인 이야기”라고 설명했다.

영화 ‘주전장’. 사진제공|시네마달


이달 25일 관객을 만나는 다큐멘터리 영화 ‘주전장’은 일본계 미국인 유튜버인 미키 데자키 감독이 30여 명의 인터뷰를 통해 일본 우익 세력이 왜 위안부 문제를 부정하고 숨기려는지 이유를 좇는다. 4월 일본 개봉 당시 우익인사들로부터 ‘상영 중지’ 고소를 당하기도 했다.

15일 내한 기자간담회에서 미키 데자키 감독은 “한일간 위안부 문제 인식을 정확히 해 생산적인 토론을 하길 바라는 마음으로 만들었다”고 밝혔다. 최근 일본의 경제보복 조치에 대해 “아베 정권이 강제노동 문제에 대해 대응하는 방식은 유감”이라며 “인권의 문제이지, 외교 문제가 아니다”고 지적했다.

이해리 기자 gofl1024@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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