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 정두언 유서 미공개, 조국 “손잡고 일하고 싶었는데…비극이다”

입력 2019-07-17 15: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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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두언 유서 미공개, 조국 “손잡고 일하고 싶었는데…비극이다”

정두언(62) 전 새누리당(자유한국당 전신) 의원(3선 출신)이 별세한 가운데 조국 청와대 민정수석이 정두언 전 의원을 애도했다.

조국 수석은 17일 페이스북 계정을 통해 “사적으로 교유한 분은 아니지만, 그간의 정치행보와 방송발언 등을 보면서, 저런 분과는 같이 손잡고 일하고 싶다는 생각을 많이 했다. 깔끔한 성품의 보수 선배로 느껴졌다. 그리고 한국의 자칭 ‘보수’가 이 분 정도만 되어도 정치발전이 있겠다는 생각을 했다”고 적었다.


이어 “나의 불민(不敏)함에 대해서 종종 따끔한 비판을 하셨지만, 사실을 왜곡하는 중상이나 할퀴고 후벼 파는 식의 비방이 아니어 성찰의 기회로 삼았다. 권력투쟁의 한 복판에서 정상과 나락을 경험하면서, 마음의 상처가 깊어지신 것 같다. 비극이다”라며 “삼가 고인의 명복과 평안을 빈다”고 고인을 애도했다.

앞서 서울 서대문경찰서에 따르면 정두언 전 의원은 16일 오후 4시 22분경 서울 서대문구 홍은동 실락공원 북한산 자락길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정두언 전 의원은 이날 오후 2시 30분경 서울 북한산 자락길 인근에서 운전기사가 운전하는 차에서 내린 뒤 산쪽으로 올라간 것으로 전해졌다.

정두언 전 의원 부인은 오후 3시 58분경 남편이 자택에 유서를 써놓고 서울 홍은동 실락공원 인근으로 나갔다고 경찰에 신고했다. 신고를 접수한 경찰은 드론과 구조견을 투입해 실락공원 인근을 수색, 북한산 자락길에서 정 전 의원 시신을 발견했다.

경찰은 “가족에 미안하다는 취지의 유서가 자택에서 발견됐다”며 “유족 뜻에 따라 구체적인 내용은 공개하지 않기로 했다”고 전했다. 이어 “CCTV 및 현장감식, 검시 결과, 유족 진술 등을 종합하면 현재까지 타살 혐의점은 발견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경찰과 국립과학수사연구원(국과수)은 정두언 전 의원 시신을 수습, 오후 6시 54분경 서울 신촌 세브란스병원으로 옮겼다. 경찰은 17일 “타살혐의점이 발견되지 않은 점과 유족의 뜻을 존중해 정두언 전 의원에 대한 부검하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후 신촌 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빈소에는 많은 조문객이 정두언 전 의원의 마지막 가는 길을 함께하고 있다.

한편 정두언 전 의원은 1980년 제24회 행정고시에 합격하면서 공직에 발을 들였다. 2000년 16대 국회의원 선거에 출사표를 던져 낙선했지만, 17대 총선에서 자유한국당의 전신인 한나라당 후보로 서울 서대문구을에서 당선돼 국회에 입성했다. 같은 지역구에서 18·19대 국회의원 선거에도 당선됐다.

이후 2012년 20대 총선에서 낙선, 4선 실패 뒤에는 서울 마포구 인근에 일식집을 열어 요식업에 뛰어드는가 하면, 다양한 시사 프로그램에 출연해 촌철살인의 정치평론가로 맹활약했다.

● 다음은 조국 민정수석 SNS 전문

사적으로 교유한 분은 아니지만, 그간의 정치행보와 방송발언 등을 보면서, 저런 분과는 같이 손잡고 일하고 싶다는 생각을 많이 했다. 깔끔한 성품의 보수 선배로 느껴졌다. 그리고 한국의 자칭 ‘보수’가 이 분 정도만 되어도 정치발전이 있겠다는 생각을 했다.

나의 불민(不敏)함에 대해서 종종 따끔한 비판을 하셨지만, 사실을 왜곡하는 중상이나 할퀴고 후벼 파는 식의 비방이 아니어 성찰의 기회로 삼았다. 권력투쟁의 한 복판에서 정상과 나락을 경험하면서, 마음의 상처가 깊어지신 것 같다. 비극이다.

삼가 고인의 명복과 평안을 빕니다.

동아닷컴 온라인뉴스팀 기사제보 star@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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