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성과 첨단기술의 만남…“I ♥ 디즈니”

입력 2019-07-19 06:5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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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알라딘’(위쪽)-‘라이온 킹’. 사진제공|월트 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 ‘알라딘’ 이어 ‘라이온 킹’까지…‘디즈니 월드’에 빠진 여름 극장가

‘어벤져스:엔드게임’ ‘알라딘’ 1000만
17일 개봉 ‘라이온 킹’ 예매율 60%대
올해 흥행 톱10중 디즈니 영화만 4편
디지털 기술력+아날로그 감성 조화
마블·폭스 인수로 영웅 캐릭터 진화


‘디즈니 월드’가 열렸다. 할리우드 스튜디오 월트디즈니컴퍼니가 제작해 국내에 직접 배급한 영화가 연이어 흥행하고 있다. 17일 개봉한 ‘라이온 킹’도 첫날 33만 명(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으로 출발, 예매율 60%대로 주말 흥행 1위를 예고하고 있다. 올해 상반기 디즈니의 질주는 도드라졌다. ‘어벤져스:엔드게임’과 ‘알라딘’이 연이어 1000만 관객을 동원했고, 이에 힘입어 상반기 배급사 점유율 전체 1위(30.12%)까지 차지했다.


● ‘디지로그’ 추구…감성과 첨단기술 조화

디즈니의 힘은 어디서 나올까. 저작권을 보유한 방대한 콘텐츠를 다방면으로 확대 발전시키는 동시에 시대의 흐름을 반영한 기획에 주력한 점이 주효했다는 분석이다. 특히 2016년 ‘정글북’으로 본격 시작한 ‘라이브 액션’ 시리즈는 그 힘을 견고하게 다진 원동력이 됐다. 20∼30년 전 극장 애니메이션을 첨단기술을 통한 실사영화로 만든 시리즈는 ‘미녀와 야수’를 거쳐 ‘알라딘’과 ‘라이온 킹’으로 정점에 올랐다.

모두 가족관객을 공략, 빠르게 스코어를 늘려왔다. 멀티플렉스 CJ CGV 황재현 팀장은 “익히 알고 있는 이야기이지만 부모와 자녀 세대가 공감하는 메시지를 담아 ‘함께 보는’ 가족영화로 자리매김했다”고 밝혔다.

추억과 향수를 자극하는 감성에 첨단기술을 더한 ‘디지로그’(디지털·아날로그의 합성어)를 지향하는 전략이 적중했다는 분석도 나온다. 윤성은 영화평론가는 “관객에게 스펙터클한 놀라움을 준다”며 “추억을 떠올리면서 현대기술이 접목된 시각효과까지 즐길 수 있는 작품들”이라고 설명했다.

영화 ‘캡틴 마블’(위쪽)-‘어벤져스:엔드게임’. 사진제공|월트 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 ‘시대 흐름’ 반영…진취적 여성·흑인 영웅

디즈니는 변화하는 시대의 흐름도 기민하게 반영한다. 마블스튜디오의 첫 여성 히어로 ‘캡틴 마블’이 대표적이다. 할리우드를 시작으로 최근 여성 캐릭터의 역할론에 대한 다양한 시각이 나오는 상황과 맞물려 제작된 영화는 3월 580만 관객을 동원했다.

‘알라딘’도 마찬가지다. 운명을 개척하는 공주 재스민의 매력이 1000만 흥행의 견인차가 됐다는 평가다. 디즈니가 배급한 픽사 애니메이션 ‘토이스토리4’ 역시 도자기 인형 보 핍의 비중을 늘리면서 진취적인 여성상으로 그려 주목받았다.

다인종을 포용하는 전략도 성공을 이끈 원동력이다. 첫 흑인 히어로 영화인 ‘블랙팬서’는 지난해 전 세계에서 13억 달러(1조5234억 원)의 수익을 거두면서 ‘아이언맨’ 등을 제치고 마블 솔로무비 최고 성적을 거뒀다. 이어 제작에 착수한 실사영화 ‘인어공주’에 흑인가수이자 배우인 할리 베일리를 캐스팅했고, 마블 히어로 시리즈를 통해 아시아 영웅과 성 소수자 캐릭터도 선보인다.


● ‘공격적 인수합병’…마블·폭스·픽사까지

디즈니는 할리우드 스튜디오들을 공격적으로 인수하면서 전 세계 흥행 패권을 쥔 ‘콘텐츠 공룡’으로 거듭났다. 2009년 마블스튜디오를 인수해 아이언맨, 닥터 스트레인지 등 캐릭터를 확보했고, 지난해 폭스를 품으며 ‘아바타’ ‘엑스맨’ 등 메가 히트작도 보유하게 됐다. 애니메이션 명가 픽사 역시 지금은 디즈니 소유다.

활발한 인수합병으로 몸집을 불리지만 스튜디오별 개성은 존중한다. 윤성은 평론가는 “디즈니는 픽사나 마블 등을 ‘디즈니화’하지 않고 고유한 색깔을 유지하면서 시너지를 내고 있다”고 말했다.

이해리 기자 gofl1024@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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