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수빈, 김지현, 서진수, 이동경, 조영욱…영플레이어상 경쟁 뜨겁다

입력 2019-08-06 05: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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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 이수빈-제주 서진수-강원 김지현-울산 이동경-서울 조영욱(왼쪽부터). 사진제공|한국프로축구연맹

올 시즌 K리그 영플레이어상 경쟁은 굵직한 신예들의 등장으로 어느 해보다 뜨겁다. 대개 시즌 중반을 넘어서면 우열이 가려지지만, 올해는 “이제부터 본격 경쟁”이라고 할 정도로 예측이 어렵다.

과거 신인상에 해당되는 영플레이어상은 프로생활을 하면서 단 한번만 받을 수 있는 상이다. 신인상은 데뷔 첫 해에만 자격이 주어졌지만, 2013년부터 시행한 영플레이어상은 만 23세 이하이면서 프로생활 3년 이내면 자격이 충족되기에 범위가 넓어졌다. 그만큼 경쟁은 치열해졌다.

올 시즌 호평을 받는 신예는 이수빈(19·포항)을 비롯해 김지현(23·강원) 서진수(19·제주) 이동경(22·울산) 조영욱(20·서울) 등이다.

포항제철중~포항제철고를 거쳐 올해 프로 무대에 데뷔한 이수빈은 전광석화 같은 패스가 장기다. 어린 나이에 포항의 중원을 책임진 그는 창의적이고 감각적인 패스로 팬들의 시선을 사로잡고 있다. 4일 수원 삼성전에서는 전반 추가시간 강력한 중거리포로 결승골이자 데뷔골을 터뜨린 것은 물론이고 기막힌 스루패스로 추가골까지 도와 최고의 하루를 보냈다. 신예 중 개인 능력에서는 가장 돋보인다는 평가다. 포항 김기동 감독은 “(이)수빈이는 미드필더로서 갖춰야할 기술을 갖췄다. 패스 능력이 좋고 센스도 뛰어나다. 터프한 모습만 갖춘다면 한국축구의 큰 자산이 될 것”이라고 칭찬했다.

제주 유스 출신 서진수도 빼놓을 수 없는 신예다. 앳된 모습이지만 그라운드에서는 힘이 넘친다. 또 어느 순간, 어느 위치에서도 침착하고 여유롭다. 최전방 공격수 바로 아래에서 찬스를 엮어내는 패싱 능력이 돋보인다. 시즌 초반에는 기회를 얻지 못하다가 최윤겸 감독 부임 이후 찬스가 왔고, 그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이젠 어엿한 주전이다. 프로 데뷔 3번째 경기이자 2번째 선발 출전이었던 7월10일 FC서울과 홈경기에서는 역대 최연소 도움 해트트릭을 작성하며 이름을 알렸다. 이날 활약으로 제주는 6연속 무승에서 벗어났다.

올 시즌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강원FC의 김지현도 돋보인다. 22경기 8골 1도움으로 신예 중 기록이 가장 좋다. 또 득점은 국내 선수 중 톱 클래스다. 지난해 강원을 통해 프로 무대에 데뷔한 그는 올 시즌 몰라보게 성장했다. 주로 교체멤버로 나서면서도 극적인 골을 터뜨려 존재감을 키웠다. 184cm, 80kg의 듬직한 체구의 그는 힘이 좋아 제공권 싸움에서 밀리지 않고, 수비 뒷공간을 파고드는 움직임이 좋다. 어떤 상황에서도 침착하게 골을 넣는 결정력도 수준급이다.

울산 현대 이동경도 주목받는 선수다. 지난해 울산에 입단한 뒤 K리그2 안양에 임대로 가 경험을 쌓았다. 올해 복귀한 그는 쟁쟁한 선배들 사이에서도 주전 공격형 MF로 발돋움했다. 선두 울산의 시즌 성적은 영플레이어상 경쟁에도 도움이 될 전망이다.

FC서울 조영욱은 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U-20) 월드컵 준우승을 통해 전국적인 스타가 된 케이스다. 빠른 발을 이용한 기습적인 돌파가 장기다. 15경기에 나서 2골1도움을 기록 중이다.

최현길 기자 choihg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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