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뜨는 ‘1세대 아이돌’②] 왜 다시 1세대 아이돌일까?

입력 2019-08-14 06:57: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사진출처|JTBC ‘캠핑클럽’ 방송 화면 캡처

노련미+다양한 연령층 흡수 장점

1990년대 후반부터 2000년대 초반 무대를 주름잡았던 ‘1세대 아이돌’ 출신들의 활약은 20년의 세월이 흐른 지금에도 여전하다. 에너지 넘치고 풋풋한 매력을 지닌 10대 아이돌 사이에서 유난히 빛나는 활약상이다. 시간이 흐를수록 깊어지는 연륜, 그로부터 배어나오는 ‘베테랑의 품격’이 그 힘이 된다.

이들은 프로그램을 이끌어가는 노련함으로 시청자의 시선을 사로잡는다. 그룹 젝스키스의 장수원은 최근 tvN ‘놀라운 토요일-도레미마켓’에 출연해 능청스러울 만큼 ‘위기’를 받아 넘겼다. 한때 경직된 표현으로 놀림을 받았던 일명 ‘로봇 연기’에 대한 지적에 “나도 내 연기력이 컨트롤되지 않는다”는 해명을 내놓으며 불쾌해하거나 당황하는 기색도 없이 분위기를 유쾌하게 만들었다. 핑클의 이효리는 ‘캠핑클럽’에서 비키니 수영복을 입고 팬티에 해초를 매단 채 춤을 추며 몸을 내던지는 코믹함을 과시했다. 웬만한 젊은 아이돌로서는 엄두를 내지 못할 모습이었다며 “역시 이효리”라는 반응이 나왔다.

20년 이상 활동하며 프로그램의 기획의도를 제대로 이행할 수 있는 이해도를 높여온 힘이다. 또 프로그램의 전체적인 흐름을 파악할 수 있는 넓은 시야를 지닐 수 있도록 한 오랜 경험이 그 밑바탕을 이룬다는 평가다.

‘1세대 아이돌’ 출신들은 다양한 연령층의 시선을 흡수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갓 데뷔한 아이돌에 비해 인지도가 높아 중장년층에게도 익숙한 얼굴들이다. 이들의 전성기를 함께 한 팬들에게는 추억을 안겨줄 수 있다. 또 젊은 세대에게는 신선한 호기심의 대상으로 다가간다. 이들의 활약상을 모아 놓은 영상은 ‘희귀’ ‘보물’ 등으로 불리며 온라인상에서 꾸준히 화제를 모으고 있다. 이들의 ‘과거사’ 역시 프로그램의 화젯거리로 소비가 가능해 환영받고 있다.

하재근 대중문화평론가는 13일 “‘뉴트로’ 등 복고문화의 영향도 1세대 아이돌에 대한 관심을 높이고 있다”면서 “이들은 프로그램 적응력, 매끄러운 진행 능력이 뛰어나 출연자의 순발력이 필수적인 예능프로그램에서 재능을 더욱 발휘한다”고 말했다.

백솔미 기자 bsm@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오늘의 핫이슈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