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세영의 어쩌다] 구혜선·안재현, 환장의 TMI 멈추고 법원 가세요 제발

입력 2019-08-22 12: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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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혜선·안재현, 환장의 TMI 멈추고 법원 가세요 제발

부부 문제니 둘이 해결하길 바랐지만, 전혀 그럴 생각이 없어 보인다. 시쳇말로 ‘TMI(Too Much Information) 환장 파티’를 벌이는 중이다. 딱히 알고 싶지도, 관여하고 싶지도 않은 문제를 손가락을 열심히 놀리며 인스타그램 계정에 쏟아낸다. 법원이라는 공간을 놔두고 온라인 공간에서 부부의 민낯을 보여준다. 이혼 대신 ‘TMI 파티’ 중인 구혜선과 안재현의 이야기다.

보는 사람까지 지치게 하는 두 사람의 ‘환장 파티’의 시작은 지난 18일 새벽 구혜선의 SNS 계정에서 출발한다. 구혜선은 안재현이 이혼을 요구한다며 자신은 이혼할 생각이 없음을 밝힌다. 결혼 생활을 유지하고 싶다는 의사도 내보인다.

허나 이런 구혜선의 입장과 달리 소속사 HB엔터테인먼트가 내놓은 첫 입장문은 다른 이야기를 한다. 이혼을 원하지 않는다는 구혜선의 말과 달리 일찍 법률대리인(변호사)도 선임하고 이혼 합의서 초안을 작성했던 사람 중 한 사람이 구혜선이라는 것이다.
당시 HB엔터테인먼트는 “많은 분의 격려와 기대에도 구혜선과 안재현이 최근 들어 여러 가지 문제로 결혼 생활을 유지할 수 없는 상황에 이르렀고, 진지한 상의 끝에 서로 협의해 이혼하기로 결정했다”며 “최근 구혜선은 변호사를 선임해 안재현과의 이혼 합의서 초안을 작성, 안재현에게 보내면서 ‘안재현도 빨리 변호사를 선임해 절차를 정리해 달라’고 요청했었다. 구혜선은 이달 중 법원에 이혼조정신청을 하고 내달(9월)에는 이혼에 관한 정리가 마무리되기를 원한다고 했다”고 주장했다.

이런 HB엔터테인먼트 입장문이 나오자, 구혜선은 법률대리인을 통해 소속사 입장을 전면으로 반박한다. 구혜선의 법률대리인 정경석 변호사(법무법인 리우)는 20일 보도자료를 통해 “구혜선은 안재현과 이혼에 ‘협의’한 바는 있으나, 이혼에 ‘합의’한 적은 없다. 현재 이혼할 의사가 전혀 없다. 혼인파탄에 관한 귀책사유도 전혀 없다”며 “이혼합의서 초안이 두 사람 사이에 오고가기는 하였지만, 전혀 이에 대해 날인이나 서명된 바가 없다. 이미 구혜선 본인이 밝힌 바와 같이, 상대방 안재현의 결혼 권태감과 신뢰 훼손, 변심, 주취상태에서 다수의 여성과 긴밀하고 잦은 연락 등의 이유로 심한 스트레스를 받아온 구혜선이 합의 이혼을 위한 절차를 진행하고 있었던 것은 사실이나, 구혜선 어머니의 정신적 충격과 건강악화, 그리고 가정을 지키고 싶은 마음에, 이혼에 합의할 의사가 없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구혜선과 안재현이 이혼에 ‘합의’했다는 보도는 전혀 증거가 없는 사실무근”이라고 전했다.

HB엔터테인먼트 대표와 안재현 간의 대화 내용을 부분적으로 폭로한 구혜선은 소속사와의 전속계약 해지도 요구한다. 정경석 변호사는 “구혜선은 현재 소속 연예인의 사생활에 일방적으로 관여하며 신뢰를 깨뜨린 소속사와도 더는 함께 할 수 없음을 확인하고, 조속히 전속계약 관계가 원만하게 종료되기를 희망한다”며 “협조하지 않을 경우에는 법적인 조치를 취할 수밖에 없다”고 이야기했다.

양측의 엇갈린 입장 속에 온라인에서 편가르기가 본격화된다. 중립을 지키자는 의견도 있지만, 이미 편을 갈라 상대를 비방하기 바쁘다. 그러는 사이 침묵하던 안재현이 첫 입장문을 발표한다. 덕분에 구혜선도 또다시 입장문을 낸다. 두 사람의 입장문은 말 그대로 ‘환장의 TMI’이다. 쇼윈도 부부라는 것을 알리는 것은 물론 알고 싶지 않은 부부 사생활이 담기며 ‘이것까지 우리가 알아야 하나’ 자괴감에 빠질 이야기가 온라인을 뒤덮는다.

먼저 안재현은 “서로가 좋아서 시작한 지난 3년간의 결혼 생활이 행복하기도 했지만, 내게 정신적으로 버거운 시간이었다. 우리는 관계를 개선하기 위해 노력했지만, 사이를 좁혀가는 게 좀처럼 쉽지는 않았다. 결국 합의점을 찾지 못한 합의 하에 별거를 결정, 5마리 동물과 그녀(구혜선)가 편하게 지낼 수 있도록 내가 집을 나오게 됐다. 이후 지속적인 대화 끝에 7월 30일 구혜선님과의 이혼을 합의했다”고 밝혔다.

이어 “구혜선 님이 계산해 정한 이혼 합의금을 지급했다. 구혜선 님이 제시한 내역서에는 가사 일에 대한 일당, 결혼 당시 그녀(구혜선)가 기부했던 기부금 등이 포함되어 있었다. 나는 그 의견을 전적으로 따르기로 했다. 하지만 이는 결코 내게 혼인 파탄의 귀책사유가 있어서가 아니라, 사랑했던 아내에게 경제적으로 조금이나마 보탬이 되고 싶었던 마음이었다. 그런데 며칠 뒤 구혜선 님은 처음 합의했던 금액이 부족하다는 이유로 함께 살던 아파트의 소유권을 요구했다. 그 후 나도 소속사에 이혼 사실을 알렸고, 8월 8일 대표님 미팅이 있었고 이혼에 대한 만류, 시기등의 설득의 시간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혼에 대한 마음이 변하지 않았다. 8월 9일 밤 그녀(구혜선)는 별거 상태에서 내가 혼자 지내던 오피스텔에 수위 아저씨에게 ‘키를 잃어버렸다’고 거짓말 후 스페어 키를 받아 들어왔다. 내게는 ‘무단침입이 아니라 와이프라 들어왔다’고 이야기하며 내 휴대전화를 뒤지며 녹취하기 시작했다. 당시 자고 있던 나는 이런 행동이 너무 갑작스럽고 무서웠다. 내 휴대전화 문자를 보던 중 대표님이 두 사람 미팅 후 서로 다른 이야기를 한 부분을 물었다. ‘집 요구한 적이 없다고 했고, 권리도 없고 요구할 이유도 없다’. 이는 그에 대해 답을 한 문자 내용이다. 욕을 하지 않았다. 그날 밤 나는 더는 결혼 생활을 유지하는 것이 서로에게 더 상처가 되는 일이라 생각했고, 이혼에 대한 마음을 다시 한 번 굳혔다”고 이야기했다.

도한, 안재현은 1년 넘게 정신과 치료를 받고 있다고. 그는 “결혼 후 1년 4개월째 정신과 치료를 받으며 우울증약을 복용 중이다. 결혼 생활을 하며 남편으로 최선을 다했고, 부끄러운 짓을 한적 없었다. ‘가정을 지키고 싶다’는 글을 보았는데, 긴 대화 끝에 서로가 합의한 것을 왜곡해서 타인들에게 피해를 입히고 계속 본인의 왜곡된 진실만 이야기하는 그녀(구혜선)를 보면서 더 더욱 결혼 생활을 유지할 자신이 없다는 생각만 들었다”며 개인사로 인한 논란에 대해 사과했다.

구구절절하다. 이에 대응하는 구혜선의 구구절절함도 만만치 않다. 안재현 입장이 나오자 기다렸다는 듯이 구혜선은 “합의금을 받았다는 내용에 대한 설명을 드리고 싶다. 합의금 중에 기부금이란, 결혼식 대신 기부한 모든 금액을 말하며 그것은 모두 내가 마련한 돈(구혜선의 비용)으로 진행을 했기 때문에 ‘반은 돌려 달라’ 말한 금액이다. 또한, 안재현이 사는 집의 모든 인테리어 비용 또한 내가 지불한 것이다. 가사 노동도 100% 내가 한 일이었기 때문에 내가 하루 ‘3만원’씩 3년의 노동비를 받은 것이다. 이혼 합의금을 받은 것은 아니다”라고 안재현 입장을 반박했다.

이어 “키우던 강아지가 먼저 하늘나라에 가게 되자, 내가 먼저 우울증이 와서 내가 다니던 정신과에 남편(안재현)을 소개시켜줘 다니게 했다. 차츰 정신이 나아지자 남편(안재현)은 술을 좋아했고, 술에 취해 여성들과 통화하는 것을 내 눈으로도 보고 내 귀로도 들었다. ‘오해받을수 있는 일이니 자제하라’고 충고하기도 했으나, 결국 잦은 싸움에 원인이 될 뿐이었고, 그들만의 긴밀한 대화는 내가 알 수 없는 영역이 되고 말았다. 남편(안재현)이 생일날 ‘소고기 뭇국이 먹고 싶다’고 해 새벽부터 준비해 끓어 놓았는데 한 두 숟갈 뜨고는 모두 남기고 밖으로 나가 외부 사람들과 생일 파티를 하는 남편을 보며 ‘저 사람, 정말 마음이 멀리도 떠났구나’ 알고 있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래도 아들 낳아주신 어머니에게 감사해 나는 아직 어머니집에 에어컨도 없다길래 달아 들이고 세탁기도 냉장고도 놓아드렸다. 물론 그 날도 다퉜다. 별거 중인 오피스텔은 별거용으로 사용하기 위해 들어간 것이 아니라 ‘연기에 집중하고 싶다’는 그의 말을 존중해 내 허락함에 얻은 공간이었으니, 내게도 그 곳을 찾아갈 권리가 있었다. 그 외에 ‘집을 달라’고 말했던 건 별거 중이 아닐 때부터도 이미 그는 집에 있는 시간이 없었고 이렇게 나 혼자 살거라면 나 달라고 했던 거다. 그러자 ‘이혼해주면 용인집을 주겠다’고 하길래 ‘알겠다’고 했다. 그때부터 남편은 ‘이혼 노래’ 불러왔다. ‘내가 잘못한 게 뭐냐’고 물으면 ‘섹시하지 않다’고 했고 ‘섹시하지 않은 X꼭지를 가지고 있어서 꼭 이혼하고 싶다’고 말을 해온 남편이었다. 남편은 같이 생활하는 동안에도 권태기가 온 남성들이 들을수 있는 유튜브 방송을 크게 틀어놓다 잠아들기도 했다. 나는 집에 사는 유령이었다. 한때 당신이 그토록 사랑했던 그 여인은 좀비가 되어 있었다. 지금도”라고 일갈했다.
들을수록 점입가경이다. 구혜선은 변호사를 선임했고, 안재현은 든든한(?) 소속사가 지원군으로 나선다. 왜 법원에서 해결하지 못하고 동네방네 ‘얘는 나빠요’, ‘얘가 더 이상해요’라고 떠드는 것일까. 그렇게 억울하면 이혼 소송을 걸고 손해배상청구까지 하면 된다. 재판을 통해 시시비비를 가리면 된다. 대체 왜 인스타그램을 소통이 아닌 확성기로 사용해 ‘환장의 TMI’를 벌이는가.

한 연예관계자는 “두 사람 문제는 두 사람이 해결하는 게 가장 바람직하다. 사생활을 보호해달라고 읍소할 땐 언제고 이제 와서 서로 ‘사생활 난타전’이라니, 같은 업계 종사자로서 참 씁쓸하다. 두 사람의 아름다운 모습을 볼 때만 해도 연예인 부부에 대한 좋은 시각도 많았는데, 이제 대중에게 환상을 깨트리게 하는 것 같아 안타깝다. 빨리 잘 해결됐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이야기했다.

또 다른 관계자 역시 “이게 이럴 일인가 싶다. 요 며칠 두 사람의 소식을 접할 때마다 놀라기도 하고 씁쓸하기도 하다. 옆에서 볼 때 참 예뻐 보였던 두 사람인데, 이제 그 기억을 떠올리는 것조차 부담스럽고 거부감이 든다. 좋은 이혼은 없다. 그렇지만 이렇게까지 진흙탕으로 번질 일인가 싶다. 두 사람이 서로 잘 마무리하는 게 최선이 아닐까 싶다. 동종업계 사람으로서 잘 해결돼 좋은 모습으로 만났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전했다.

구혜선과 안재현은 이제 ‘인스타그램 폭로‘를 멈출 때다. 어차피 산산조각난 접시를 이어붙인다고 한들 재사용은 불가능하다. 이혼 수순이다. 어차피 아름다운 이혼도 없지만, 진흙탕 싸움 중인 지금 상처가 덧나는 것을 막는 것은 서로 대화하고 타협하는 길밖에 없다. 제발 이혼은 인스타그램이 아니라 법원에서 하길.

동아닷컴 홍세영 기자 projecth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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