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0년대생 챔피언’ US오픈 안드레스쿠, 여자 테니스 세대교체 다가오나

입력 2019-09-08 16:41: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비앙카 안드레스쿠.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세계 4대 테니스 메이저대회에서 역사상 처음으로 2000년대생 챔피언이 나왔다. 만 19세 신예 비앙카 안드레스쿠(캐나다·15위)가 2000년대생 선수로는 최초로 메이저대회 정상에 섰다.

안드레스쿠는 8일(한국시간) 미국 뉴욕주 플러싱 메도의 빌리진 킹 내셔널 테니스센터에서 열린 2019 US오픈(총상금 5700만 달러·약 690억 원) 대회 여자 단식 결승에서 세레나 윌리엄스(미국·8위)를 2-0(6-3, 7-5)으로 꺾고 385만 달러(46억 원)의 우승 상금을 손에 넣었다.

안드레스쿠의 이번 대회 우승은 그야말로 깜짝 우승이다. 남녀 부문을 통틀어 2000년 이후에 태어난 선수가 메이저대회 타이틀을 거머쥔 것은 안드레스쿠가 역사상 최초다. 또한 캐나다 선수가 메이저대회 트로피를 들어 올린 것 역시 최초의 기록이다. 캐나다 출신 선수는 남자 단식에서도 우승을 차지한 적이 없다.

안드레스쿠는 프로 선수들의 메이저대회 출전이 허용된 1968년 이후 US오픈 단식 본선 무대에 처음 출전해 우승을 차지한 선수가 됐다. 그가 처음으로 메이저대회 단식 본선에 오른 것은 불과 2년 전인 2017년 윔블던 무대다. 단 4번째 본선 무대에서 우승을 일궈내는 엄청난 역사를 만들었다. 이는 과거 모니카 셀레스가 1990년 프랑스오픈에서 세운 ‘최소 메이저대회 출전 우승’ 기록(4회)과 타이다.

이번 대회전까지 안드레스쿠의 메이저대회 최고 성적은 2회전 진출이었다. 지난 시즌이 끝날 때 세계랭킹은 178위. 올해 3월 BNP 파리바 오픈, 8월 로저스컵 등 여자프로테니스(WTA) 투어 프리미어급 대회 단식 우승을 차지하며 가파른 성장세를 보였다.

안드레스쿠와 결승에서 맞붙은 윌리엄스는 여자 테니스계의 살아 있는 전설이다. 38세의 나이에도 여전한 기량을 자랑하며 24번째 메이저대회 우승을 노렸으나 안드레스쿠의 패기에 0-2로 완패했다. 둘의 나이 차이는 무려 18세 9개월로 이번 결승전은 역대 테니스 메이저대회 결승 역사상 가장 나이 차이가 많은 매치업이었다.

안드레스쿠의 이번 우승으로 올해 테니스 메이저대회 여자 단식은 또다시 춘추전국시대임이 입증했다. 시즌 첫 번째 메이저대회인 호주오픈은 오사카 나오미(일본·1위), 프랑스오픈은 애슐리 바티(호주·2위), 윔블던은 시모나 할렙(루마니아·4위)이 각각 우승했다. 여자 단식은 2017년부터 올해까지 3년 연속 한 시즌 2관왕이 나오지 않았다.

여자 단식은 이제 춘추전국시대를 넘어 세대교체까지도 활발히 이뤄지는 모습이다. 이번 대회 준우승을 차지한 윌리엄스는 지난해 이 대회 결승에서도 오사카에게 패한 바 있다. 지난해 윔블던과 US오픈, 올해 윔블던과 이번 대회에서 모두 결승에 진출하는 노련미를 보였으나 마지막 문턱에서 모두 젊은 선수들에게 패했다. 그의 마지막 우승은 2017년 호주오픈이다.

안드레스쿠는 이번 대회가 끝나면 세계랭킹이 5위까지 오르게 된다. 새로운 역사의 한 페이지에서 처음으로 등장한 2000년대생이 향후 여자 테니스계에 어떤 바람을 불러일으킬지 전 세계가 주목하고 있다.

한편 라파엘 나달(스페인·2위)과 다닐 메드베데프(러시아·5위)의 남자 단식 결승전은 9일 오전 5시에 열린다.

장은상 기자 award@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