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치프’, 국제경주 코리아컵 우승…5억7000만 원 거머쥐다

입력 2019-09-08 19:46: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2019년 9월 8일 코리아컵 우승마 문학치프와 문세영 기수.

국제R 112 미국 론세일러 제압…2위 청담도끼
부경 ‘블루치퍼’, 1200m 코리아 스프린트 우승


총상금 20억 원이 걸린 국제경주 코리아컵과 코리아 스프린트는 한국 경주마의 잔치였다. 홈그라운드 이점을 살려 두 경주 모두 우승을 휩쓸었다.

9월 8일 한국마사회(회장 김낙순) 서울 경마공원에서 열린 제4회 코리아컵(제8경주, 1800m, 혼OPEN, 3세 이상, 총상금 10억 원)에서는 ‘문학치프(4세, 수, 미국산, 국제 레이팅 107)’가 1위로 골인하며 우승상금 5억7000만 원을 거머쥐었다.

2위(상금 2억1000만 원) ‘청담도끼(5세, 거, 미국산, 국제 레이팅 108)’와 2와 1/2마신 차였다. 3위(상금 1억3000만 원)는 영국의 ‘앰배서도리얼(5세, 거, 미국산, 국제 레이팅 104)’, 4위(상금 5000만 원)는 홍콩의 ‘글로려스아티스트(5세, 거, 아일랜드산, 국제 레이팅 92)’가 차지했다.

한국 경주마 중 가장 많은 인기를 끌었던 ‘돌콩(5세, 수, 미국산, 국제 레이팅 110)’은 5위(상금 4000만 원)에 그쳤고, 출전 경주마 중 최강마로 주목받았던 미국의 ‘론세일러(4세, 수, 미국산, 국제 레이팅 112)’는 11두 중 10위라는 예상 밖의 최하위권 성적을 받았다.

‘문학치프’와 우승을 함께 한 문세영 기수는 “3회까지 매년 지면서 올해는 준우승도 의미 없다는 각오로 강력한 승부수를 띄운 결과다. 최근 한국 경마는 정말 강하지만 앞으로도 더 강해질 것이라 믿고, 어떤 나라의 경주마가 와도 이길 수 있도록 준비하겠다”라고 전했다.

2019년 9월 8일 코리아 스프린트 우승마 블루치퍼와 유현명 기수.


코리아 스프린트(제7경주, 1200m, 혼OPEN, 3세 이상, 총상금 10억 원)도 한국 경주마들의 잔치였다. 1~5위를 모두 석권했다. 부경 ‘블루치퍼(4세, 거, 미국산, 국제 레이팅 107)’가 2위 ‘다이아삭스(5세, 수, 미국산, 국제레이팅 97)’에 1과 1/4마신 차로 우승하며 5억7000만 원을 가져갔다. 3위는 ‘가온챔프(4세, 수, 한국산, 국제 레이팅 105)’.

‘블루치퍼’의 최병부 마주는 “아파서 1년 넘게 간병을 해야 했던 말인데 기다린 은혜를 이토록 크게 갚았다. 국제 경주 첫 승 마주라니 매우 기쁘다. 코리아 스프린트를 넘어 해외 원정으로 한국 경마를 세계에 알리겠다”라고 포부를 밝혔다.

지난 코리아컵과 코리아 스프린트에서 한국 경주마의 최고 성적은 2위였다. 2018년 ‘돌콩’이 코리아컵 준우승을 차지했고, 2016년과 2017년에 코리아 스프린트에서 각각 ‘마천볼트’와 ‘파워블레이드’가 2위에 올랐다.

올해 또한 미국, 영국, 프랑스, 홍콩 등 PARTⅠ의 경마 선진국들이 참가하고 역대 최고 국제 레이팅 112의 미국 소속 ‘론세일러’가 출전하는 등 강력한 해외 경주마 라인업으로 한국 경주마의 첫 승은 쉽지 않을 것이라고 예상됐다.

한국마사회 김낙순 회장은 “최초 우승으로 한국 경마팬들이 잊지 못할 명승부가 펼쳐졌다. 마주와 조교사, 기수, 말 관리사 등 모든 경마 관계자들이 한국 경주마 경쟁력 강화에 힘써준 덕분이다. 성원에 힘입어 앞으로 국제적인 연례행사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하겠다”라고 밝혔다.

한편 이날 서울 경마공원에는 약 3만6000명이 운집하여 열렬한 응원전을 펼쳤다. 이날 자국의 경주마를 응원하기 위해 해리 해리스 주한미국대사 등 해외 인사들이 참석했으며, 시상자로 나서 우승자에게 꽃다발과 트로피를 전달했다. 한국마사회는 제4회 코리아컵, 코리아 스프린트를 기념해 포토존과 퀴즈 이벤트, 전통 놀이 행사를 진행하고, 태권도 퍼포먼스, 난타 등 축하공연을 펼치며 축제 분위를 돋웠다.

정용운 기자 sadzoo@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오늘의 핫이슈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