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O 재팬’ 불씨, 가을 스크린에 재점화되나

입력 2019-09-19 06:5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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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영화 ‘날씨의 아이’(왼쪽)-‘신문기자’. 사진제공|미디어캐슬·더쿱

■ 전전긍긍 ‘날씨의 아이’ vs 위풍당당 ‘신문기자’

NO 재팬 정서에 ‘날씨의 아이’ 시끌
아베 비판 ‘신문기자’는 호의적


한일관계 악화에 따른 일본 제품 불매 운동의 불씨가 여전한 가운데 최근 영화계에서 ‘NO 재팬’ 이슈가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 팬덤이 확고한 일본 애니메이션 작품의 개봉일이 확정되자 이를 둘러싼 의견이 분분한 한편 내년 1월 일본에서 개봉하는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이 현지 프로모션에 제약을 받는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뜨거운 시선이 향하는 작품은 10월30일 개봉하는 애니메이션 ‘날씨의 아이’다. 2017년 폭발적인 반응으로 370만 관객을 동원한 ‘너의 이름은.’의 신카이 마코토 감독의 신작이다. 충성도 높은 팬덤을 가진 감독인 만큼 기획부터 관심을 얻은 화제작이지만 한일관계 악화 탓에 개봉까지 과정은 살얼음판이나 다름없다. 개봉 날짜만 확정했을 뿐인데 각종 온라인게시판 등에서 팬덤과 ‘NO 재팬’ 정서가 맞붙는 분위기다.

상황을 의식할 수밖에 없는 수입배급사 미디어캐슬은 이례적으로 개봉일을 공개하며 국민정서에 공감한다면서 개봉 시기가 임박해 처음 약속대로 공개할 수밖에 없는 “콘텐츠 유통사”의 입장을 상세히 설명했다. 미디어캐슬은 “각 콘텐츠의 계획에 따라 당장 사업이 크게 좌우되는 상황에 놓였다”고 이해를 당부하면서 “(이번 결정이)시민사회 캠페인과 사회적 분위기에 부합하지 않는다는 우려를 가진 분들께 송구하다”고 덧붙였다.

반면 다른 의미로 주목받는 일본영화도 있다. 10월 초 개봉하는 ‘신문기자’는 2017년 일본 아베 총리가 연루된 사학비리 사건을 다룬 작품이다. 심은경이 진실을 쫓는 기자 역을 맡아 아베 정권을 정면으로 비판하는 이야기를 풀어낸다. 6월28일 일본에서 개봉해 반향을 일으켰고, 4개월도 안 돼 국내 개봉한다.

이런 가운데 일본의 일부 ‘혐한’ 정서 탓에 한국영화가 영향을 받는다는 주장도 나왔다. 유명 영화평론가 마치야마 토모히로는 이달 초 SNS에 “올해 칸 국제영화제 황금종려상 수상작인 한국영화(기생충)의 배급사가 일본 여러 방송에 작품 소개를 제안했지만 거절당했다”고 폭로한 뒤 방송 관계자들을 향해 “부끄럽지 않느냐”고 지적했다.

이해리 기자 gofl1024@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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