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식 취임 앞둔 대한요트협회 유준상 회장, “힘차게 질주할 것”

입력 2019-09-20 05: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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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준상 대한요트협회장은 “요트는 바람과 바다, 사람과 시간을 아우를 수 있는 지혜와 역량이 필요한 최고의 스포츠”라며 요트의 대중화에 앞장설 것을 다짐했다. 이를 위해 초등의무교육, 중등과정의 요트의무교육, 대학의 요트학과 개설, 관련법규의 개정 등에 역량을 집중할 계획이다. 김종원 기자 won@donga.com

대한요트협회 유준상 회장(77)은 취임 첫 1년을 ‘미인준’ 수장 신분으로 보냈다. 대한체육회가 지난해 5월 제18대 회장 선거에 단독 후보로 출마해 신임 회장에 선출된 그의 인준을 승인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체육회는 종목회원종목단체 규정에 따라 유 회장이 연임 제한에 묶였다고 판단했다. 2009년 1월 대한롤러경기연맹 회장에 취임한 뒤 2013년부터 2016년까지 연임한 유 회장이 3연임했다고 해석했다.

소송은 불가피했고, 법원은 결국 유 회장의 손을 들어줬다. 제대로 축하를 받지 못했고 인정도 받을 수 없었던 아쉬운 시간. 그러나 그는 “이름 없는 회장으로 1년을 보냈을 뿐”이라며 살며시 미소 지을 뿐이다. 오히려 더 왕성하게 뛰었다. 2020도쿄올림픽 메달 획득을 목표로 도쿄 현지에 대한요트협회 임시 연락사무소를 설치하는 등 부지런히 뛰었다. 공식 취임식을 하루 앞둔 19일, 서울 송파구 방이동 올림픽파크텔에서 만난 유 회장은 “이제 제대로 바람을 탔다. 별을 보며 밤바다를 누비는 범선처럼 대양으로 힘차게 질주하겠다”며 주먹을 쥐어 보였다.


-체육회와 법적공방이 있었다. 1년간 어떤 마음으로 어떤 업무를 해왔나.


“2년 가까이 요트협회 회장이 공석이었다. 특히 승마에 대한 대기업 지원으로 부정적인 이미지가 생겼다. 그러나 일부의 문제로 전체 산업을 매도해 정체되는 상황은 있어서 안 된다. (체육회와) 불미스러운 일도 있었으나 관련 법규와 시스템을 위한 공부를 많이 했다. 지금부터는 현실화하려 한다.”


-협회는 요트국가대표팀을 어떻게 지원할 계획인지.


“최근 여러 종목에서 잡음이 들려오지만 요트대표팀은 감독과 선수들의 열망으로 꾸준히 좋은 성과를 내고 있다. 협회장 공석기간, 지원이 끊겨 2018년과 올해 동계훈련을 아예 진행할 수도 없었다. 2020도쿄올림픽 쿼터 획득을 위한 준비도 많이 늦어졌다. 그래도 시간을 탓하지 않겠다. 못할 일은 없다. 다가올 올림픽을 대한민국과 바다에 대한 새로운 관점의 변화 계기로 삼고 싶다.”


-세계무대에서 한국요트의 경쟁력은 어떤가. 올림픽 전망은 어떤지.

“요트의 해외훈련은 필수다. 요트는 자연과 사람이 조화를 이루는 스포츠다. 개인 실력도 필요하나 해류와 바람, 기상, 바다지형, 상대와의 교류를 통해 실력을 쌓을 수 있다. 요트는 초대 올림픽부터 정식 종목으로 채택됐다. 한국은 아시안게임에서 꾸준히 메달을 안겨줬다. 특히 이번 대회는 사상 최초로 금메달을 노릴 수 있는 찬스다. 도쿄올림픽 요트 종목이 개최될 에노시마는 우리의 부산과 환경조건이 비슷하다.”

유준상 대한요트협회장. 김종원 기자 won@donga.com


유 회장의 말처럼 요트대표팀은 안방 아닌 안방 이점을 누릴 전망이다. 익숙한 환경에서 대표팀은 지난달 열린 올림픽 테스트이벤트와 월드컵 시리즈에서 각각 전체 4위, 7위를 했다. 발 빠른 준비의 영향도 크다. 유 회장은 정식 인준을 받기 전인 5월 일본 현지를 찾아 연락사무소를 마련하고 도쿄올림픽 조직위원회 및 일본세일링협회와의 매끄러운 협력 관계를 구축했다. 요코하마 하단에 위치한 에노시마는 도쿄에서 육로로 100분 가량 떨어져있는데, 대회 기간 선수촌에 머무는 대부분의 타 종목 선수단과 달리 요트 선수들은 이곳에서 숙식을 해결해야 한다. 협회는 올림픽 개막을 3개월여 앞둔 내년 4월부터 장기간 도쿄 전지훈련을 진행할 계획이다.


-클리퍼대회도 현재 진행되고 있다. 한국에선 ‘코리아나호’가 출항했다. 우리에게는 어떠한 의미인지.

“클리퍼대회는 대서양을 횡단하는 세계 최장의 세계일주 요트대회다. 영국에서 출발해 각 대륙으로 연결, 중국을 거쳐 한국 여수와 부산에 입항한다. 11개월 동안 대서양을 세 번, 태평양을 한 번 횡단하는 대단한 코스다. 다른 대회와 달리 특별훈련을 받아야 한다.”


-요트가 대중화될 수 있을까?

“의무교육으로 생존수영과 함께 생활요트를 보급하는 것도 고민해야 한다. 편견 없이 자연스럽게 받아들여야 한다. 이를 위해 다양한 해양레저활동을 적극 후원하고 있다.”


-그래도 요트가 ‘부의 상징’이라는 선입관도 있다.

“오직 부자만이 요트를 접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우린 3면이 바다다. 영국, 스페인의 대항해시대 이전에 우린 장보고라는 영웅이 있었고 이순신 제독도 탄생했다. 요트는 누구나 할 수 있는 자연 스포츠다. 꾸준한 교육과 강습 기회 확대, 다양한 홍보활동으로 생활스포츠로 자리매김시켜야 한다.”


-임기 동안 궁극적으로 이루고자 하는 바는 무엇인지.

“요트로 배와 물에 대한 많은 분들의 인식전환을 돕고자 한다. 한강에서 수백 척의 요트가 세일링을 하고, 자연과 더불어 남녀노소가 즐기는 국민 레포츠로 만들어 보겠다. 구체적인 실천계획으로는 생존수영의 초등의무교육, 중등과정의 요트의무교육, 대학 요트학과 개설, 강에 대한 요트의 운행 및 정박 관련법규 개정 등이 있다.”


● 유준상 회장은?


▲ 생년월일=1942년 10월 10일 ▲ 출신교=고려대학교 경제학과(학사)~고려대학교 정책과학대학원 경제학과(석사)~건국대학교 대학원 정치학(박사) ▲ 주요 경력=국회 경제과학위원장(1988년·4선 국회의원), 민주당 최고위원·부총재·국회경쟁력강화 특별위원(1993년), 한국자유총연맹 고문(2009년~현재), 한국정보기술연구원장(2010년~현재), 대한요트협회 회장(2018년 5월~현재) ▲ 주요 상훈=대한민국 무궁화대상 체육문화부문(2012년), 중화민국정부 외교공로훈장(2018년) ▲ 주요 저서=지도자의 미소(1979년), 한국의 의원외교(2006년), 내 인생의 마라톤은 끝나지 않았다(2012년)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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