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수-전지희의 잠 못 이룬 밤

입력 2019-09-21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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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탁구 최강자인 중국의 슈신. 혼합복식에 나선 한국의 이상수-전지희는 슈신-리우 쉬웬 조를 잡을 기회가 왔지만, 고비를 넘지 못한 채 거짓말 같은 역전패를 당했다. 사진 | 정지욱 기자

중국은 세계 탁구 무대에서 명실상부한 세계 최강이다. 다른 나라 선수들에게는 ‘경쟁’이라는 표현조차 꺼내기 어려울 정도의 실력이다.

한국탁구 혼합복식 조인 이상수(삼성생명)-전지희(포스코에너지)는 지난 19일 인도네시아 족자카르타에서 열린 2019 아시아탁구선수권대회 혼합복식 준결승에서 중국을 이길 기회가 있었다.

이상수와 전지희는 준결승에서 세계최강인 슈 신-리우 시웬 조를 맞아 승리 목전까지 갔다가 역전패(2-3)를 당했다. 초반부터 기세를 올린 둘은 1, 2세트를 내리 따낸 데에 이어 3세트 초반에도 7-1까지 앞서나가면서 파란을 일으키는 듯 했다.

그러나 평소 페이스를 찾은 슈 신과 리우 시웬은 무섭게 기세를 올렸다. 결국 이상수-전지희 조는 거짓말 같이 역전을 허용해 결승 진출에 실패했다.

벤치에서 선수들의 플레이를 지켜본 유남규 여자대표팀 감독은 “7-1에서 7-2로 넘어갈 때 내가 억지로라도 타임을 걸었어야 했나 싶다. 너무 아쉽다. 어떻게 이게 뒤집어 질 수가 있나…”라며 아쉬워했다. 이어 “벤치에서 지켜본 나도 이렇게 이런데 본인들은 얼마나 아쉽겠는가”라고 말했다.

경기 후 전지희는 분이 풀리지 않는 듯 호텔로 이동하는 버스 안에서도 역전을 허용한 매 순간을 아쉬워했다.

이상수도 마찬가지였다. 경기 다음날인 20일 만난 이상수는 “매사에 긍정적인 편이라 아쉽게 진 경기도 5분 정도면 잊는 편이다. 그런데 이번에는 그렇지 않더라. 잠도 잘 안 왔다. 내 분풀이를 받아주느라 룸메이트인 (정)영식이가 고생했다”며 허탈해 했다. 또한 “혼합복식에서 중국을 이기기가 정말 어려운데… 이길 기회를 잡지 못한 것이 두고두고 아쉽다”며 한숨을 내쉬었다.

남자대표팀을 맡고 있는 김택수 감독은 “중국이 참 대단하다. 정신없이 점수를 내주고 흔들리는 와중에도 결국에는 극복해내지 않나. 특히 지금의 슈 신은 그만큼 강하다”고 말했다.

족자카르타(인도네시아) | 정지욱 기자 stop@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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