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상 이탈’ 타가트, K리그 득점왕 레이스 더 치열해졌다

입력 2019-09-24 18: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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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 타가트. 사진제공|한국프로축구연맹

K리그1 순위경쟁 못지않게 흥미진진한 것이 득점왕 레이스다. 언제나 그랬듯 올 시즌도 뜨겁게 진행되고 있다. 물고 물리는 춘추전국시대다. 토종보다는 외국인 공격수들의 기록이 두드러진다.

23일까지 팀당 29~30경기씩 소화한 K리그1에서 득점 선두는 수원 삼성이 아시아쿼터로 영입한 호주 스트라이커 타가트다. 16골·1도움으로 득점 부문 꼭대기에 이름을 올렸다. 그 뒤를 울산 현대의 골게터 주니오(브라질)가 14골·4도움, 포항 스틸러스 공격수 완델손(브라질)이 13골·5도움(30라운드 기준)으로 따르고 있다. 5위권에 진입한 한국 선수로는 11골·6도움의 김보경(울산)이 유일한데, 대구FC의 세징야(브라질)도 11골·9도움을 찍었다.

10위권으로 범위를 넓혀도 외국인 선수들의 페이스가 좋다. ‘동유럽 폭격기’ 제리치(경남FC)와 무고사(인천 유나이티드)가 각각 10골, 10골·3도움을 올렸고 세징야와 찰떡궁합을 이룬 에드가(브라질·대구)가 9골·3도움이다. 세르비아 출신의 페시치(FC서울)와 브라질산 날개 로페즈(전북 현대)가 나란히 9골로 에드가와 경합 중이다.

그런데 최근 변수가 생겼다. 상주 상무와의 주말 정규리그 30라운드 홈경기에서 타가트가 갑작스런 부상을 입고 교체 아웃됐다. 다친 허벅지 햄스트링 부위를 정밀 검진한 결과, 근육이 찢어지지 않았으나 선수는 계속 통증을 호소하고 있다. 수원 관계자도 24일 “이상 소견은 딱히 없지만 회복까지 얼마나 시간이 걸릴 것이라는 예상을 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했다. 부상 직후 최대 한 달 이상을 바라보는 시선도 있었으나 다행히 그보다는 덜할 전망이다. 그럼에도 타격이 크다. 타가트는 홀로 고군분투하며 부진한 수원을 먹여 살린 팀 내 최고의 득점원이다. 시즌 내내 부진한 수원이 중위권을 유지할 수 있는 것도 타가트의 역할과 힘이 결정적이었다.

반면 경쟁자들은 활짝 웃는다. 당장 25일 주니오가 수원월드컵경기장을 찾는다. 수원을 상대로 두 골을 뽑은 바 있는 주니오는 시원한 골과 함께 팀을 승리로 이끌고 동시에 타가트 추격에 나서겠다는 의지다. 두 골이면 원하는 모든 시나리오를 이루기에 충분하다.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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