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팬들, MAMA 나고야돔 개최에 거센 반발

입력 2019-09-26 06:5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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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CJ ENM

“日 경제보복 불구 문화교류는 계속”
CJ ENM 일본서만 시상식 열기로
팬들 “돈벌이 위해 서울 고척돔 배제”


CJ ENM이 자사 케이블채널 엠넷의 연말 음악시상식 ‘MAMA’(Mnet Asian Music Awards)를 12월4일 일본 나고야돔에서 열기로 하면서 케이팝 팬들의 반발이 거세지고 있다.

MAMA는 케이팝 가수를 주축으로 세계적 인기를 누리는 아티스트들이 참여하는 콘서트형 시상식. 엑소, 방탄소년단, 트와이스, 블랙핑크 등 케이팝 가수들의 위상이 높아지면서 전 세계 케이팝 팬들은 이들을 한자리에서 볼 수 있는 시상식 개최지에 관심을 높여왔다. 그동안 마카오(2010년), 싱가포르(2011년), 홍콩(2012∼2016년)을 거쳐 2017년 베트남·일본·홍콩 3개국에서 동시 무대를 펼쳤고 지난해에는 홍콩·일본·서울에서 공연했다.

하지만 CJ ENM이 올해 시상식을 일본에서만 열기로 하자 “국내 팬들을 찬밥 취급하고, 케이팝 가수를 돈벌기 수단으로만 이용하는 처사”라는 비난이 쏟아지고 있다. CJ ENM 측은 당초 홍콩을 염두에 뒀지만 송환법 반대 시위가 장기화하면서 일본으로 방향을 틀었다. 일본정부의 경제보복 조치로 한일관계가 급속히 경색됐지만 “심도 깊은 논의 끝에 정치외교 이슈와 별개로 민간 문화교류는 계속돼야 한다고 판단해 결정했다”고 밝혔다.

실제로 케이팝 가수들이 여전히 일본에서 팬미팅과 콘서트로 굳건히 인기를 이어가고 있는 건 사실이다. 하지만 팬들은 이를 전혀 다른 사안으로 보고 있다. MAMA가 “출연료도 받지 않는 시상식에서 케이팝 가수들의 스타파워를 내세워 돈벌이를 하는 것”이라는 주장이다.

무엇보다 서울 고척스카이돔(2만5000명)에서 공연을 펼치기 충분한데도 이를 배제한 것에 대한 불만도 크다. 4만5000명이 입장할 수 있는 나고야돔에 비하면 비교적 작은 규모이지만, 해외 팬들까지 유입할 수 있는 기회를 놓쳤다며 CJ ENM을 강하게 비난하고 있다.

이정연 기자 annjo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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