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피플] 박종팔 90억사기 “극단적 선택”…전설의 돌주먹→ 반 자연인

입력 2019-09-30 16:4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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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피플] 박종팔 90억사기 “극단적 선택”…전설의 돌주먹→ 반 자연인

‘전설의 돌주먹’ 전 권투선수 박종팔이 근황이 화제다.

30일 오전 방송된 KBS 1TV ‘아침마당’에 출연한 박종팔은 90억 사기를 당한 후 반 자연인으로 살아가는 삶을 담담하게 털어놨다. 이날 박종팔은 “1987년 파이트머니로 1억5000만 원을 받았다. 불상사를 대비해서 상금 전부를 부동산에 재테크했다. 은퇴 시기에 접어드니 부동산이 31곳이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술집(운영으로)만 20억을 날렸고, 사기 피해가 90억 원에 달했다”면서 “사업실패와 연이은 사기로 재산을 모두 탕진한 뒤 신용불량자가 됐다. 사람을 잘 믿었다. 하필이면 가깝게 지낸 선배, 후배로부터 사기당했다”고 털어놔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힘들었던 시기 아내를 폐암으로 잃고 극단적인 생각도 했다는 박종팔. 현재 그는 반 자연인의 삶을 살고 있다고 전했다. “텃밭을 가꾸는 등 농부처럼 산다. 몸이 허약해져서 몸에 좋은 걸 키우고 있다”며 “약초 나무나 나물로 먹을 수 있는 작물을 기른다”고 덧붙였다.

한편 박종팔은 1980년대 당시 대진료로 강남 아파트 7채 값에 달하는 1억 5000만원을 벌 정도의 스포츠계 슈퍼 스타였다. 그는 1977년 프로 복싱에 데뷔한 뒤 1979년 동양태평양복싱연맹 미들급 타이틀을 따냈고, 1984년 국제복싱연맹 슈퍼미들급에서 머레이 서덜랜드를 KO로 잡고 첫 세계 타이틀을 거머쥐었다. 그 이후 1987년 IBF 타이틀을 포기한 뒤 세계복싱협회에 새로 생긴 슈퍼미들급에 도전, 챔피언이 된 후 1988년까지 한 차례 방어에 성공했다.

이후 그는 복싱계의 살아있는 ‘전설의 돌주먹’으로 상금 및 기타 부수입으로 스포츠 재벌이 됐지만, 사람을 잘 믿었던 그를 주변에서 이용하려 들었고 친한 선후배들에게 사기를 당한 그는 많은 재산을 잃었다. 하지만 박종팔은 체육관 운영과 강연자로 재기에 성공해 팬들의 응원을 받기도 했다.

동아닷컴 연예스포츠팀 star@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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