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사퇴’ 박장순 레슬링 총감독, “변화가 필요한 시기…후배들이 더 비상하길”

입력 2019-10-08 05: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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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슬링 국가대표팀 박장순 총감독. 스포츠동아DB

레슬링 국가대표팀 박장순 총감독(51)이 지휘봉을 내려놨다.

복수의 레슬링 관계자는 7일 “박장순 감독이 대표팀에서 물러난다. 대한레슬링협회에 최근 사퇴의 뜻을 전했다”고 밝혔다. 박 감독도 스포츠동아와 전화통화에서 “세계선수권대회를 끝으로 사퇴를 결심했고, 의지를 전달했다”면서 “최선을 다해 준비했지만 기대에 부응하지 못했다. 후배들이 (내 사퇴를 통해) 자극을 받고, 새롭게 출발할 수 있도록 결정을 내렸다”고 설명했다.

지난달 카자흐스탄 아스타나에서 개최된 2019 세계레슬링연맹(UWW) 세계선수권대회에 ‘총감독’ 자격으로 나선 박 감독은 대표팀이 기대에 못 미치는 결과를 내자 상당한 부담을 느껴온 것으로 알려졌다.

대표팀은 2020도쿄올림픽 출전권이 주어진 이번 대회에서 노 메달 수모를 겪었다. ‘레슬링 투 톱’ 김현우(31)와 류한수(31·이상 삼성생명)도 각각 남자 그레코로만형 77㎏급과 67㎏급에서 조기 탈락했다. 2012런던올림픽 금메달에 이어 2013년과 2017년 세계선수권 정상에 선 세계랭킹 1위 김현우는 무함마드 게라이(이란)와 16강전을 통과하지 못했고, 랭킹 2위 류한수도 8강을 넘지 못했다.

세계선수권은 체급별 상위 6명에게 올림픽 출전쿼터를 부여하나 한국 레슬링은 전혀 힘을 쓰지 못했다. 한국은 2016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을 기점으로 각종 국제무대에서 석연찮은 판정 불운을 겪어왔다.

김현우·류한수를 비롯한 레슬링 대표팀은 생사를 넘나드는 ‘사점 훈련’을 비롯해 혹독한 트레이닝으로 심신을 다졌지만 상황은 좋지 않았다. 레슬링 대표팀이 올림픽 무대를 밟을 수 있는 기회도 줄어들었다. 향후 3차례 예정된 별도 쿼터대회를 노려야 한다.

올림픽 2회(2008년 베이징·2016년 리우), 아시안게임 2회(2010년 광저우·2014년 인천)를 사령탑으로 나선 1992바르셀로나올림픽 금메달리스트 박 감독은 “대표팀에 변화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판단했다. 더 발전하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는 바람을 전했다.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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