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팀에서 양의지는 8번타자”, 한마디에 담긴 김경문의 속내

입력 2019-10-15 16:3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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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 WBSC 프리미어12 출전하는 야구 국가대표팀이 15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훈련을 가졌다. 양의지가 3루 수비 훈련을 진행하고 있다. 수원|김진환 기자 kwangshin00@donga.com

“대표팀에서는 8번타자야, 허허.”

2019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프리미어12에 나설 한국 야구대표팀을 이끄는 김경문 감독(61)은 15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 진행된 선수단 훈련을 지켜보며 포수 양의지(31·NC 다이노스)가 화제에 오르자 이같이 말했다.

대표팀에서 양의지가 차지하는 비중은 엄청나다. 2015년 프리미어12, 2017년 제4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대표팀 주전포수를 맡아 투수들을 이끌었고, 국내 무대에선 두산 베어스 시절 두 차례 한국시리즈 우승(2015~2016시즌)에 기여하며 현역 최고의 포수로 자리매김했다. 프리에이전트(FA) 자격을 얻어 NC로 이적한 첫해인 2019시즌에도 타율 0.354(390타수138안타), 20홈런, 68타점을 기록하며 타격왕에 등극했다. 이렇게 공수 양면에서 빼어난 활약을 펼치며 지난해 최하위(10위)였던 팀이 5위까지 성적을 끌어올리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포수의 기본 덕목인 강한 어깨와 안정적인 리드, 경기를 읽는 시야까지 모든 면에서 완벽에 가깝다는 평가를 받는다.

그러다 보니 김 감독도 양의지가 지나치게 많은 짐을 짊어질까 우려하는 눈치였다. 김 감독은 본인이 두산 사령탑을 맡았을 때 기량이 만개한 양의지에 대해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 “대표팀에선 8번타자”라고 밝힌 것도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서다. 실제로 훈련을 준비하던 양의지에게 다가가 덕담을 건네며 긴장을 풀어주기도 했다. “(양)의지에게 시작부터 공수 양면에서 모두 부담을 주진 않으려고 한다. 일단 새롭게 합류한 투수들을 잘 리드하는 부분에 신경 쓸 수 있도록 하겠다. 물론 대회를 시작하고 타자들의 컨디션이 좋지 않다면 조정할 수도 있겠지만 지금은 최대한 편안하게 해주려고 한다.” 목소리에 진심이 묻어났다.

준플레이오프(준PO)에서 탈락한 LG 트윈스 선수들이 합류하면서 대표팀도 서서히 모양새를 갖춰가고 있다. 최일언 새 투수코치와 차우찬, 고우석, 김현수가 대표팀 훈련복을 입고 모습을 드러내자 김 감독의 얼굴에도 미소가 번졌다. 최 코치는 “고우석은 몸 상태에 문제가 없다. 차우찬이 막판에 무리하긴 했지만 본인이 항상 ‘괜찮다’고 한다. 나도 대표팀에 합류해서 영광”이라고 밝혔다. 김현수는 “내가 잘해야 젊은 선수들을 끌고 갈 수 있다. 나부터 잘해야 한다. 부담보다는 책임감을 가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수원|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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