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베 비리 고발 日영화 ‘신문기자’, 국내 관객 마음 잡을까

입력 2019-10-16 06:5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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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신문기자’의 가와무라 미츠노부 프로듀서(왼쪽)와 후지이 미치히토 감독이 15일 오전 서울 강남구 CGV압구정에서 열린 기자회견에 참석해 취재진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사진제공|팝엔터테인먼트

■ 심은경 주연 ‘신문기자’ 내일 개봉

후지이 감독 “외압 속 완성한 작품”

‘살아있는 권력’을 정면으로 비판하는 일본영화가 17일 개봉한다. 일본 아베 정권의 비리와 권언유착을 고발하는 ‘신문기자’이다. 연기자 심은경이 비리를 고발하는 기자 역을 맡아 주목받는 가운데 최근 한일관계 이슈와도 맞물려 시선을 붙잡는다. 이를 연출한 후지이 미치히토 감독과 가와무라 미츠노부 프로듀서가 개봉에 앞서 한국을 찾았다.

두 사람은 15일 서울 강남구 압구정CGV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보이지 않는 외압 속에 완성한 작품”이라고 ‘신문기자’를 소개했다. 영화는 올해 6월 일본에서 개봉해 적은 상영관 등 한계 속에 14일 현재 46만5000여 명을 모았다. 이들은 “TV나 라디오가 한 번도 영화를 다뤄주지 않았다”며 “홍보수단은 오직 일부 신문과 SNS뿐이었다”고 어려움을 돌이켰다.

‘신문기자’는 도쿄의 한 신문사 기자가 익명의 제보를 받아 권력의 충격적인 진실을 추적하는 내용이다. 실제 아베 총리가 연루된 사학스캔들이 모티프다. 정치권력을 비판하는 영화 제작에 대체로 소극적인 일본에서 나오기 어려운 정치영화로 꼽힌다.

무엇보다 영화 속 ‘가짜뉴스’와 민간인 사찰 등 소재는 우리 현실에 대입해도 될 만큼 닮았다. 가와무라 미츠노부 프로듀서는 “최근 3∼4년간 일본에선 정권을 뒤엎을 정도로 큰 정치 사건들이 벌어졌지만 미해결로 남아 있다”며 “그 원인 중 하나는 미디어의 위축”이라고 지적했다.

이 때문에 영화는 ‘신문’의 역할을 강조한다. 제작진은 “신문 구독자의 축소는 정치를 향한 국민적 관심의 축소와 맞닿아 있다”며 신문의 가치와 역할을 되짚었다. 올해 33세인 후지이 미치히토 감독은 “인터넷으로 뉴스를 볼 뿐 신문을 제대로 읽은 적이 없어 연출 제안을 두 번이나 거절했지만, 나 같은 세대의 ‘눈’이 필요하다는 말을 결국 받아들였다”고 털어놨다.

이들은 심은경도 높이 평가했다. 감독은 “(외압으로)일본 배우 캐스팅이 어려워 심은경을 캐스팅했다는 소문은 사실이 아니다”면서 “지적인 면모와 다양한 정체성을 가진 그에게 가장 먼저 출연을 제안했다”고 밝혔다.

이해리 기자 gofl1024@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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