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속’ ‘민생’…편의점도 초저가·대용량 전쟁

입력 2019-10-17 05:45: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세븐일레븐의 장군 비빔밥 도시락. 편의점 업계가 초저가 경쟁과 대용량 도시락 등 가격 대비 성능을 추구하는 가성비 마케팅에 한창이다. 사진제공|세븐일레븐

■ 편의점에 부는 가성비 바람

젊은층의 가성비 소비트렌드 영향
기존 고단가 정책서 할인 경쟁 동참
민생화장지·투 머치 시리즈 등 눈길

편의점 업계 트렌드로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 바람이 불고 있다.

가격대를 확 낮춘 초저가 자체브랜드(PB)를 내놓는가 하면 편의점 대표 상품으로 불리는 도시락은 대용량으로 승부를 걸었다. 이커머스와 대형마트에서 불붙은 초저가 경쟁이 편의점 업계로 옮겨오면서 벌어지는 현상이다. 편의점은 1,2인 가구가 핵심 소비층이다 보니 낱개 상품 위주의 고단가 정책을 고수했다. 하지만 온·오프라인 구별 없이 가격경쟁이 벌어져 소비자들의 가격 민감도가 커져 편의점도 할인 경쟁에 나설 수 밖에 없게 됐다.

이마트24의 ‘민생화장지’(왼쪽)와 GS25의 ‘박찬호 투머치 찬많은도시락’.


이마트24는 PB ‘민생 시리즈’를 통해 생활밀착형 초저가 제품을 내놓았다. 1m당 10원 가량인 민생화장지, 장당 3원인 민생미용티슈, 민생컵라면(580원) 등으로 구성했다. CU도 PB ‘실속상품 시리즈’로 응수했다. 실속500라면, 실속900커피, 실속1500식빵, 실속1500모닝롤 등을 선보였는데 제품명 숫자에 가격을 표시한 게 특징이다.

주력상품인 도시락은 대용량 업그레이드로 가성비 행렬에 동참했다. 세븐일레븐은 ‘장군 비빔밥 도시락’을 선보였다. 중량(700g)이 기존의 1.7배로 성인 두 명이 함께 비벼 양푼이 비빔밥 콘셉트로 즐길 수 있다. 용기도 편의점 도시락 중 가장 큰 지름 27cm로 만들었다.

GS25는 ‘박찬호의 투 머치 시리즈’를 내놓았다. 요즘 투 머치 토커(필요 이상 말을 많이 하는 사람을 가리키는 신조어)로 인기를 끌고 있는 박찬호의 이미지를 살렸다. 대표 상품인 ‘투머치 찬많은도시락’은 GS25 도시락 중 반찬이 11가지로 가장 많고 용량도 20% 늘린 500g으로 제작했다.

정정욱 기자 jjay@donga.com




오늘의 핫이슈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