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륜도 과학이다…개인별 맞춤 훈련의 힘

입력 2019-10-23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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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정교.

■ 정정교·임치형 성적 향상의 비밀

약점 보완 특화 훈련 프로그램 도입
정정교·임치형 등 기량 업그레이드
기존 강자들도 맞춤 훈련 효과 톡톡


대부분의 경륜 선수들은 기본훈련 프로그램으로 팀 훈련을 꼭 실시한다. 도로 단체 훈련과 단체 피스타 주행 훈련, 인터벌 훈련 등을 통해 서로 자극을 주며 경쟁력을 키워 나간다. 최근 2, 3년 전부터 팀 훈련 외에 자신의 단점을 보완하기 위한 개인 훈련을 별도로 실시하는 선수들이 늘었다. 이들은 무조건 훈련량을 늘리기 보다는 과학적이고 개인의 특성에 맞게 특화된 훈련 프로그램을 도입해 기량 발전을 도모하고 있다.

대표적인 선수가 김포팀 정정교(21기)다. 데뷔 초 선행 일변도의 단순한 작전에 주력했던 정정교는 몸싸움이나 조종술 등이 상대적으로 떨어져 앞 선에서 주도하는 작전에 치중할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최근 1년 사이에 단점으로 지적됐던 점들을 집중적으로 보완했다. 훈련량을 늘리며 순발력과 파워 보강에 집중해 전천후형 강자로 발돋움하는데 성공했다. 김포팀 선수들이 수도권을 이끌 차세대 주자로 정정교를 꼽을 정도로 강자 반열에 올라섰다.

임치형.


세종팀의 임치형(23기)도 맞춤 훈련을 통해 기량을 업그레이드했다. 임치형은 1km 독주 출신으로 지구력은 우수하나 스피드가 떨어졌다. 팀원들과 순발력을 보강하면서 스피드를 끌어올리는데 집중했다. 가속력이 필요한 단거리 종목인 경륜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스퍼트 능력이 우수해야 하고 스피드를 업그레이드하는 것이 필수적인 훈련과정이다. 임치형은 단점을 보완하기 위한 남다른 노력으로 최근에는 강력한 주도력과 향상된 스피드를 갖춘 특선급 강자로 떠올랐다. 특히 6일 일요일 특선급 결승에서는 특유의 선행력과 과감한 작전으로 강자들을 따돌리며 우승했다.

현 랭킹 1, 2위를 다투고 있는 정종진이나 황인혁 역시 팀 훈련 외에 별도의 맞춘 훈련을 통해 최강자 반열에 오른 성공 케이스다. 이 밖에도 파워를 보강하는데 성공한 전주팀의 이으뜸과 최래선, 계양팀 이태호, 동서울팀 신은섭, 김포팀 황승호, 대구팀 류재열 등도 특훈을 통해 기량 성장을 이끌어낸 선수들로 손꼽힌다.

설경석 경륜 해설 위원은 “요즘 강자들의 훈련을 살펴보면 많은 훈련량을 소화하기보다 적게 하더라도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는 과학적이고 특화된 맞춤훈련을 하는 선수들이 늘어나는 추세”라며 “이들의 훈련 방식이 다른 선수들에게 빠르게 전파되면서 경륜 선수들의 전반적인 기량 향상을 이끌고 있다”고 설명했다.

정용운 기자 sadzo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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