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C몽 “용서 받지 못하겠지만 음악이 너무 하고 싶었다”

입력 2019-10-28 06:5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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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수 MC몽이 2010년 병역기피 의혹 이후 8년 만에 공식석상에 나섰다. 25일 서울 광진구 YES24 라이브홀에서 정규 8집 ‘채널8’을 선보인 그가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며 울컥하고 있다. 김진환 기자 kwangshin00@donga.com

■ 병역기피 의혹 이후 8년 만에 첫 공식석상 나선 MC몽

정규 8집 ‘채널8’ 새 앨범 음감회
“연예인일 때 기억은 블랙아웃 돼
음악으로 갚겠다는 말은 안할 것”

“모두에게 용서 받을 수 없다는 걸 잘 알아요. 그렇지만 할 줄 아는 게 음악 밖에 없고, 너무나도 하고 싶어 용기를 냈어요.”

목소리가 가늘게 떨렸다. 긴장감의 분위기 속에서 허리를 90도로 숙였다.

가수 MC몽(신동현·40). 그가 25일 정규 8집 ‘채널8’(CHANNEL8)을 발표하고 돌아왔다. 2010년 병역기피 의혹 이후 8년 만인 이날 서울 광장동 예스24라이브홀에서 ‘새 앨범 음감회’라는 이름으로 첫 공식석상에 나섰다.

첫 마디는 “꿈만 같다”였다. 그리고 “아직도 혼란스럽다. 말을 더듬어도 이해를 부탁드린다”며 여전히 긴장하고 있음을 드러냈다.

MC몽은 2010년 고의 발치로 병역을 면제받은 혐의로 재판을 받았다. 이듬해 기자회견이 마지막 자리였다. 2012년 최종 무죄 판결을 받고도 한참 모습을 드러내지 않다 2014년 정규 6집을 발표하며 활동 기지개를 켜는 듯했지만 앨범으로만 존재를 알렸다.

“그동안 굴곡진 삶을 살아왔어요. 우울증과 트라우마에도 시달렸죠. 치료를 받으며 가장 많이 들었던 말이 집안에만 숨어있지 말고 밖으로 나가라는 거였어요. 그런 과정에서 저를 반갑게 맞아주는 분들이 있다는 걸 보고 용기를 내서 한 걸음 밖으로 나왔어요. 연예인일 때 기억은 이제 ‘블랙아웃’이 됐어요. 가끔 TV에서 과거 제 모습이 나오는데 전혀 기억이 안 나더라고요. 지금은 평범한 일상 속에서 소소한 행복을 찾아 가고 있어요.”

꽤나 담담해 보였지만 연신 “현실인지 꿈인지 오락가락한다”는 그는 비난의 목소리와 곱지 않은 시선이 여전하다는 사실을 의식하고 있는 듯했다. 그는 “잘못을 저지르고 나서 ‘음악으로 갚겠다’는 말은 하지 않겠다. 물론 모든 사람에게 이해를 받거나 용서를 받을 수 없다는 것도 알고 있다”면서 “평생 품고 살아가야 할 일이자 업보”라고도 했다.

가수 MC몽. 스포츠동아DB


“억울함을 느낀 적은 없어요. 그러기엔 제가 너무 불행하고 더 나약해질 것 같더라고요. 다만 제가 감수할 부분은 감수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이번 앨범의 타이틀곡 ‘인기’의 가사에서 그의 생각을 엿볼 수 있다. ‘난 숨은 게 아니라 품은 거야/무는 게 아니라 묻는 거야. 뼛속까지 딴따라라서. 그래도 웃으며 난 부를 거야!’

그렇게 부른 ‘인기’와 함께 수록곡 ‘샤넬’은 현재 각종 음원사이트에서 1, 2위를 지키고 있다. 자전적인 이야기를 ‘전지적 작사가’ 시점에서 써내려간 가사의 힘이다. ‘인기’의 피처링에 참여한 트로트 가수 송가인의 “이 어리석은 놈아/아직도 모르느냐!/이놈의 썩을 놈아/넌 낙원을 원했느냐”라는 노랫말도 의미심장하다.

MC몽은 ‘뼛속까지 딴따라’임을 잊지 않겠다고 했다. “음악이 절 살게 했고, 지금 이 자리에 설 수 있게 된 것도 음악 덕분”이라는 그는 “그동안 MC몽은 철이 없었어요. ‘신동현’(본명)으로 10년을 살아보니 몰랐던 게 너무 많더라고요. 지금은 다 내려놓고 평범하게 살아가는 일상에서 행복을 찾아가는 신동현이 너무 좋아요”라고 말했다.

가수 MC몽. 스포츠동아DB


● 병역기피 의혹 어떻게 됐나

고의 발치 무죄
허위 응시 유죄

한창 인기를 모아가던 2006년 12 월 MC몽은 서울 강남의 한 치과에서 고의로 어금니를 뽑아 병역을 면제받았다는 논란에 휩싸였다. 그보다 앞서서는 7급 공무원 시험에 응시원서를 내는 등 방법으로 입영을 연기한 의혹의 시선을 받았다. 이에 경찰이 수사에 나섰고, 결국 그는 병역법 위반 및 위계 공무집행방해 혐의로 불구속 기소됐다.

2012년 5월24일 대법원 3부는 MC몽이 고의로 발치해 병역을 면제받은 혐의에 대해서는 무죄로 판단했다. 하지만 공무원 시험에 허위 응시한 혐의는 유죄로, MC몽에 대해 징역 6월에 집행유예 1년, 사회봉사 120시간을 선고한 원심을 확정했다. 그는 이에 대해 “큰 사랑을 받은 사람으로서 논란을 만든 것 자체가 죄송하다”면서 “책임을 통감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정연 기자 annjo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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