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언론 “한국 김광현 주목”…MLB 향한 돌다리 놓일까

입력 2019-10-30 17: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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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 김광현. 스포츠동아DB

미국 메이저리그(MLB) 무대를 향한 좌완 에이스 김광현(31·SK 와이번스)의 오랜 꿈은 마침내 이뤄질 수 있을까. 현지 언론이 김광현에 주목하면서 그의 행보에도 기대어린 시선이 뒤따르고 있다.

미국 매체 디애슬레틱의 칼럼니스트 켄 로젠탈은 30일(한국시간) 자신의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SNS) 계정을 통해 “한국의 좌완투수 김광현을 주목해야한다”며 “복수의 소식통에 따르면 김광현은 2020년 메이저리그에서 뛰길 원한다”고 전했다. 이어 “그의 소속팀인 SK는 여전히 고민 중”이라면서 “올해 31살인 김광현은 2019시즌 KBO리그에서 190.1이닝 평균자책점(ERA) 2.51에 180삼진 38볼넷을 기록했다”고 보충 설명했다.

‘제2의 전성기’를 누리는 김광현의 입장에선 지금이 MLB에 진출할 최적기다. 2016시즌을 마친 뒤 왼쪽 팔꿈치 인대 접합 수술을 받았던 그는 2017년을 안식년으로 삼아 2018시즌 11승(ERA 2.98), 2019시즌 17승(ERA 2.51)으로 재기에 성공했다. 150㎞를 넘나드는 강속구로 여전히 위력적인 구위를 뽐내는 한편 커브와 투심 패스트볼을 보완 장착해 투구 내용도 한결 다채로워졌다.

하지만 김광현이 MLB 무대에 진출하기 위해선 구단의 승인이 필요하다. 2016년 SK와 FA 4년 계약을 맺어 2021년까지 SK 선수 신분이다. 당초 SK는 2019시즌 페넌트레이스 우승을 비롯해 통합우승의 성과를 내면 대승적 차원에서 김광현의 해외 진출에 적극 힘을 실어주려는 뜻이 있었다. 하지만 시즌 막판 상황이 급변했다. 두산 베어스에 정규시즌 역전 우승을 허락했고 플레이오프에서도 3연패로 허무하게 탈락해 별다른 성과 없이 최종 3위의 성적표를 받았다. 새 시즌 KBO리그 정상 탈환에 도전해야하는 입장에서 팀 에이스 김광현의 전력 이탈은 큰 부담이다.

이렇다보니 선수와 구단 모두 조심스럽다. 김광현으로선 결과물이 필요한 팀 사정을 고려했을 때 MLB 진출 의사를 적극적으로 내세우기가 어렵다. 이에 손차훈 SK 단장은 국가대표팀 합류를 앞둔 김광현과 한 차례 만나 대화를 나눴다. 선수의 속마음을 알고자 했다. 손 단장은 “광현이가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는지 궁금했다. 시즌 전과 마찬가지로 MLB 진출이 자신의 꿈이라는 정도의 이야기만 했다”고 밝혔다. 이어 “프리미어 12가 큰 대회인 만큼 당분간 대표팀에 집중하고 싶다고 하더라. 대회가 끝난 뒤 협의를 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두산의 통합우승에 기여한 조쉬 린드블럼도 빅 리그 구단들의 관심을 받고 있다. 미국 MLB 닷컴 칼럼니스트 존 모로시는 이날 SNS를 통해 “자유계약선수인 린드블럼이 한국시리즈 우승 후 메이저리그 구단들로부터 관심을 받고 있다”며 “2018시즌 SK에서 우승을 거두고 메이저리그에 진출한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의 메릴 켈리와 비교된다”고 전했다. 린드블럼은 올 시즌 30경기에 나서 194.2이닝 ERA 2.50에 20승을 수확했다.

서다영 기자 seody3062@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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