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제는 끝났다’ 2019 FA 키워드는 ‘잔류’·‘롯데’

입력 2019-10-31 05:30: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프로야구 FA 시장이 31일 KBO의 공시를 통해 활짝 열린다. 최근 몇 년 사이 호황기를 맞았던 FA 시장은 그러나 구단들의 육성 기조 전환과 특급 선수들의 부재로 예년보다 움츠러들 조짐이다. 시장의 평가를 기다리고 있는 전준우와 안치홍, 김선빈, 이지영, 김태균, 정우람, 이성열, 오지환(왼쪽부터). 스포츠동아DB

KBO는 한국시리즈 종료(26일) 5일째가 되는 31일 프리에이전트(FA) 자격을 획득한 선수를 공시한다.

구단, 선수, 외부전문가 그룹의 공통된 전망은 ‘축제는 끝났다’로 요약된다. 키워드는 ‘잔류’, ‘포수’, ‘롯데의 선택’이 될 가능성이 높다.

KBO FA 시장은 2014년부터 대 호황기를 맞았다. 한화 이글스가 공격적인 투자를 시작한 시기다. 정상급 FA선수의 시장가치가 급상승하기 시작했다. 그해 최고액은 한화 정근우의 4년 총액 70억 원이었다. 50억 원 이상 계약이 4건이나 나왔다. 2015년에는 80억 원 이상 계약이 3명이었다. 시장은 통제력을 잃어갔다. 2017년 최형우(KIA 타이거즈)가 사상 처음으로 100억 원 시대를 열었고 이대호(롯데 자이언츠), 김현수(LG 트윈스) 등 해외 복귀파 선수들이 초고액 계약을 연이어 맺었다.

FA 시장의 열기가 한풀 꺾인 지난해도 양의지(NC 다이노스)의 125억 원, 최정(SK 와이번스)의 106억 원(6년) 등 천문학적 액수의 큰 계약이 발표됐다.

그러나 2019 스토브리그는 최근 고액 FA 계약 보다는 육성에 초점을 맞추고 있는 각 구단 정책의 변화 그리고 리그 판도를 바꿀 수 있을 만큼의 특급 선수가 없다는 특성상 시장 규모가 크게 작아질 전망이다.

FA 자격을 획득하는 주요 선수는 전준우(롯데), 안치홍, 김선빈(KIA), 이지영(키움 히어로즈), 김태균, 정우람, 이성열(한화), 오지환(LG 트윈스) 등이다. 박석민(NC)과 우승 팀 두산의 캡틴 오재원, 김강민(SK), 유한준(KT 위즈), 손승락(롯데) 등 베테랑들은 두 번째 FA 자격을 얻는다.

복수의 단장들은 “외부 FA영입 계획은 없다. 2차 드래프트와 트레이드에 집중하고 있다. 20인 보호선수 외 보상선수 출혈을 감당할 만한 FA 선수가 많지 않다”는 공통된 의견을 전하고 있다.

전준우는 투고타저 시대에 매력 있는 카드지만 내년에 만34세가 된다. 정우람은 여전히 훌륭한 마무리 투수지만 내년 만35세다. 한 팀 단장은 “전준우, 안치홍, 오지환, 그리고 한화의 베테랑 FA, 유한준까지 거의 대부분 잔류할 가능성이 높다. 공격적으로 영입 경쟁을 펼칠 팀이 많지 않다”고 말했다. 물론 SK가 내야 보강에 관심이 있다는 목소리도 있다.

그러나 포수는 분명히 수요가 큰 포지션이다. 이지영과 김태군(NC)이라는 수준급 포수가 FA가 됐다. 최근 2년간 극심한 포수난을 겪은 롯데가 과연 시장에 뛰어들 것이냐에 관심이 쏠리는 이유다. 롯데가 경쟁을 선택하는 순간 FA전체 시장에 여러 직간접적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이다. 일부에서는 롯데가 직접 계약이 아닌 사인&트레이드를 준비하고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이경호 기자 rush@donga.com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