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형모의 공소남닷컴] 공포 뮤지컬 3대장이 떴다

입력 2019-11-01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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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가을 뮤지컬 시장의 키워드는 ‘공포’다. 복수의 화신으로 돌아온 ‘스위니토드’의 조승우. 사진제공|오디뮤지컬컴퍼니

■ 가을이 더 으스스해지는 뮤지컬 3편

‘스위니토드’ 조승우·옥주현 호흡
‘드라큘라’ 신성우 데뷔작의 추억
‘레베카’ 5번째 시즌 16일 막 올려


가뜩이나 스산한 가을인데 뮤지컬 무대는 아예 으스스해졌다. 오싹하고 소름이 돋는다. ‘공포 3대장’쯤으로 불러주면 적당할 뮤지컬 세 편 때문이다.

이번 가을의 공포와 스릴을 담당하고 있는 세 편의 뮤지컬은 ‘스위니토드’, ‘드라큘라’ 그리고 ‘레베카’다. 모두 외국 라이선스 대극장 작품으로 호화로운 캐스팅과 멋진 무대, 뛰어난 예술성을 공통분모로 품고 있다.

우선 ‘스위니토드’부터 둘러보자. 미국 뮤지컬의 거장 스티븐 손드하임의 작품으로 공포와 선정성을 앞에 내놓았지만 씁쓸한 풍자를 담고 있는 걸작이다. 인육을 먹는 도시 괴담들이 주요 소재로 사용되었다. 이발사 벤자민 바커(스위니토드)는 자신을 불행으로 몰아넣은 터핀 판사를 향한 복수를 위해 끊임없이 살인을 저지르고, 러빗부인은 그를 이용해 인육파이를 만들어 장사한다.

스위니토드 역은 조승우, 홍광호, 박은태가 맡았다. 여기에 러빗부인 역으로 옥주현, 김지현, 린아가 가세해 관객몰이를 하고 있다. 특히 3년 만에 스위니토드에서 다시 호흡을 맞추고 있는 조승우-옥주현 조합은 티켓 구할 생각에 한숨부터 나오게 된다. 2020년 1월 27일까지 서울 샤롯데씨어터에서 공연한다.

‘드라큘라’의 실사판 같은 신성우. 사진제공|메이커스프로덕션


‘드라큘라’는 10월 5일 서울 한전아트센터에서 개막했다. 김준수가 출연했던 ‘드라큘라’와 다른 체코 버전으로 국내에서는 1998년, 2000년, 2006년에 공연됐다. 이번 무대는 13년 만의 귀환이다.

이 작품의 음악은 오페레타 형식의 매력을 담고 있다는 데에 특징이 있다. 드라큘라와 아드리아나의 사랑을 그린 감성 짙고 서정적인 음악과 십자군, 피의 천사 앙상블의 파워풀한 매력을 실은 다이내믹한 음악이 대조를 이룬다.

‘드라큘라’ 역은 신성우, 임태경, 엄기준, 켄(VIXX)이 맡았다. 신성우에게 이 작품은 더욱 각별하다. 1998년 그의 뮤지컬 데뷔작이기 때문인데 신성우는 평소에도 이 작품을 종종 언급하며 애정을 드러내곤 했다. 권민제(선우), 김금나가 ‘아드리아나’, 소냐, 최우리, 황한나가 ‘로레인’으로 출연한다.

아참, 드라큘라의 숙적 ‘반헬싱’을 빼놓을 수 없다. 김법래, 이건명, 문종원이 든든하게 작품을 받친다.

‘레베카’의 댄버스 부인으로 분한 옥주현. 사진제공|EMK


마지막으로 소개해드릴 ‘레베카’는 세 작품 중 유일하게 개막 대기 중이다. 16일 서울 충무아트센터 대극장에서 개막해 내년 3월 15일까지 달린다.

스릴러의 거장 히치콕의 영화 ‘레베카’에서 모티브를 가져온 작품으로 특히 국내 관객들이 좋아해 벌써 5번째 시즌으로 돌아왔다. 국내 관객들의 눈과 귀에 쩍쩍 들러붙는 이야기와 음악을 만들어내는 미하엘 쿤체, 실베스터 르베이 콤비의 작품이다. ‘엘리자벳’, ‘모차르트!’, ‘마리 앙투아네트’ 등이 이들 콤비의 대표작들이다.

죽은 레베카의 숨결이 여전히 곳곳에 머문 듯, 아름답지만 음산하고 기묘한 분위기를 풍기는 맨덜리 저택이 이 작품의 무대. 무표정의 댄버스 부인이 이 작품의 으스스함에 부채질을 한다. 댄버스 부인과 ‘나’의 회전하는 발코니 신은 뮤지컬 관객들이 꼽는 최고의 명장면 중 하나다.

맨덜리 저택의 주인 ‘막심 드 윈터’는 류정한, 엄기준, 카이, 신성록이 맡는다. 이 작품에서 가장 매력적인 캐릭터인 ‘댄버스 부인’은 신영숙, 옥주현, 장은아에 가수 알리가 가세한다. ‘나’는 박지연, 이지혜, 민경아가 캐스팅되었다.

양형모 기자 hmyang030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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