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지·아이유 사진 소주병’ 아웃!…연예계 분분

입력 2019-11-05 06:5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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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주 ‘처음처럼’의 모델 배우 수지. 사진제공|롯데주류

복지부, 주류용기 관련 규정 수정
“아이들에게 영향·소비 조장 우려”

“술병에 붙은 연예인 사진 뗀다.”

보건복지부가 술병 등 주류용기에 연예인 사진을 부착하지 못하게 하도록 관련 규정을 바꾸겠다고 4일 밝혀 이목이 쏠린다. 관련 움직임에 주류업계는 물론 연예계도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보건복지부는 현행 국민건강증진법 시행령 제10조의 주류 광고 기준을 고쳐 술병에 연예인 사진을 붙이지 못하게 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현재까지는 ‘음주행위를 지나치게 미화하는 표현’ 등을 금지할 뿐 구체적인 규정은 없었다. 이에 따라 보통 소주병 병목이나 뒷면에 부착된 연예인 모델 사진이 사라질 가능성이 커졌다. 다만 주류·광고업계와 국민 여론 등을 수렴해야 해 실행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이번 결정은 지난달 15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국정감사에서 남인순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아이들과 청소년에 영향을 미칠 수 있고 소비를 조장할 수 있어 최소한 술병 용기에는 연예인을 기용한 홍보를 해서는 안 된다”고 지적한 데 따른 후속 조치로 받아들여진다.

주류업계는 “상황을 더 지켜봐야 한다”는 입장이다. 소주 브랜드 ‘참이슬’의 하이트진로 전시내 과장은 4일 “소비자들의 친근감을 높이기 위해 소주병 라벨에 연예인 모델 이미지를 인쇄해 시판해왔지만 판매량에 직결되는 요인은 아니다”면서 “작년에는 ‘소방관 길 터주기’ 캠페인 등 다른 이미지를 넣은 적도 있다”고 밝혔다. ‘처음처럼’ 등을 내놓는 롯데주류의 김남윤 대리도 “주류용기에 연예인 모델을 인쇄한 것은 마케팅 수단 중 하나일 뿐”이라며 “관련 시행령이 바뀌면 디자인을 바꾸는 등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효리, 김태희, 수지, 아이유 등 유명 연예인이 모델로 나선 탓에 ‘소주 모델=당대 최고 톱스타’라는 인식이 강한 연예계에서는 기대와 우려를 동시에 드러낸다. 한 연예관계자는 “많은 연예인이 주류 광고를 선호하는 상황에서 ‘향후 아예 연예인의 주류모델 기용이 제한되는 것 아니냐’는 반응도 나온다”고 귀띔했다. 하지만 과거 한 소주 브랜드의 모델로 나섰던 연예인이 소속된 매니지먼트 관계자는 “연예인 모델이 마치 음주를 부추긴다는 식의 반응이 있어 마음이 불편했다”며 “시행령 개정 의도에 공감한다”고 밝혔다.

유지혜 기자 yjh0304@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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